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박미리
ㆍ작성일	2014-03-05 13:05

ㆍIP: 119.xxx.193

성냡갑 속 인연들

종종 기차 화통 같은 소리가
밖으로 새는 일 층 계단 집
누가 보면 꼭 싸우는 줄 알지만
웬만큼 익숙해진 그 목청은
그 가족만의 통상적 어투이다
어른, 아이 구별 없이 막 질러대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 하나는 확실히 도입된 것 같다

또 그 윗 계단 집은
피아노를 들였다며
늦은 시간에도 뚱땅거린다
귀에 익은 동요가 들릴 때면 반갑긴 하지만
그 집은 시계가 고장 났나 싶을 때도 있다

두 부부만 사는 그다음 층은
절간처럼 조용하게
아무 기척도 없는데
벨을 눌러야 사람 사는 줄 안다

그리고 그 위층은
종종 계단에서 매캐한 냄새를 풍기는
골초 남편이 산다
쫓겨나온 듯 불안 초조히
후다닥 꽁초를 비비는 굴욕적 행색
올해는 안 보고 싶은데
그 집 아내는 맘씨도 참 좋은가보다

드디어 끝 층인 내 보금자리,
밥 먹듯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는 있지만
참 다행이다
나처럼 분석하고 상상하며 지날 사람 없어서
녹음기처럼 했던 말 또 하며
공자 왈 맹자 왈 꽤나 읊는
잔소리꾼 엄마란 것도 아무도 모를 테니

다들 그래 저래 살면서
그런저런 모양 쏘옥 감추고
반상회 때 만나면
따끈따끈한 해피 하우스에서 막 튀어나온 듯
연습한 얼굴인 듯 방긋방실 웃으며 본다

웃음도 한숨도
한 굴뚝으로
가지각색 옥타브 화음도
한 구멍으로 빨아내는 한통속 이웃

어디서 흘러든
인연인지 몰라도
흙내음이 좀 먼 것 빼곤 다 좋다
특히 사람냄새 나서 더 좋다

임세훈

2014-03-05 13:18

성냥갑 5층 아파트의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입니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 내림도 운동의 한 방법인 것을요..
사람 사는 냄새가 제 코에 맴도네요..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인님..^^


박미리	시인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엘리베이터 없는 오층이라서 운동은 절로 된답니다 ㅎ 고운 자취 감사합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평안한 밤 되소서^^*	3/5 23:17

배태성

2014-03-05 13:33

한 지붕 층층이 다섯 가족~.
들었다 놨다, 서민들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터전 이군요~,
제일 높은 층에 사시니, 하늘과 가까워 스트레스 날리기 좋고,
또한 굽어 보며 살필수 있으니 한눈에 분석이 끝나는 지형 좋습니다~!

봄 아지랑이 사람 노근하게 만들땐 높은 층이 좋긴 좋습디다~, 저도 살아 봤거든요~,ㅎㅎ
항상 감사한 마음 입니다, 건강 하시고 향필 하십시요~. 감사 합니다~!


박미리	네, 높은 곳 오르내린 보상으로 산과 바다는 공짜로 매일 본답 니다 ㅎㅎ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요^^*	3/5 23:18

이진기

2014-03-05 14:13

회색빛콘크리트 빌딩속
작은 생명들이 만들어 가는 꿈틀거림을
아기자기하게 나열해 주셨네요.

박미리 시인님의 고운 글에 쉬어 갑니다.


박미리	고층 아파트보다는 더 친근한 이웃들이죠 꼬박 반상회도 잘 하구요 ㅎㅎ 고운 걸음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진기 시인님 늘 건강하소서^^*	3/5 23:20

전경전

2014-03-05 17:28

귀하고 깊은 글심을 뵙습니다.
늘 심후한 감성으로 고운 글 마련하시는 시인님의 열절에
큰 응원의 박수를 올립니다.


박미리	전경전 시인님 반갑습니다 더 잘 쓰라는 말씀 잘 담아 갑니다 시인님께서도 성필하시고 피는 봄처럼 날마다 고운 날 되소서^^*	3/5 23:21

이기영

2014-03-06 00:11

성냥갑 그렇군요.. 아파트라해도 사람 사는 느낌 확 풍기네요,
반상회 하면서 돈독한 이웃정.. 미소 짓고갑니다


박미리	이기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 대단지 보다 훈훈해서 좋답니다 ㅎ 이웃을 알고 살면 훨씬 방긋한 세상일 테지요 들러 주시어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3/9 11:52

홍대복

2014-03-06 00:44

을씨년스런 계절의 언저리에 초승달 스러져 눕는 깊은밤!
오늘은
시인님의 옥고에 머물러 마음 한자락 내려 놓습니다
시인님!
늘 행복하세요^^*


박미리	홍대복 시인님 반갑습니다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삼월의 꽃샘추위 잘 넘기시고 건안하신 매일 되소서^^*	3/9 11:53

권승주

2014-03-06 09:03

사람사는것이 다그런것 인가요 밀림에가면 발가벗고살고 공동주택에서 애환이담긴 이야기가 현실인가요 행복하세요


박미리	권승주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 대단지 주택보다 훨씬 정겨운 이웃들이지요 ㅎ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시인님 행복한 휴일 되소서^^*	3/9 11:54

김선옥

2014-03-06 17:59

아파트 생활사를 잘 표현하셨군요?
15픙 아파트에 10층 살다가
아주 바닥으로 내려앉은 단독주택 속 편하고
그러니 마음 편합니다.
시인님. 성냥갑속에서 두아들 자랐지요.
이젠 그 아이들이 13층...ㅎㅎ
고운날 되세요.


박미리	푸름 시인님 어서 오셔요 네, 지금은 전원주택에 사시는 군요 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ㅎ 행복한 봄맞이 하시고 유쾌한 휴일 보내시길요^^*	3/9 11:56

정찬열

2014-03-06 19:59

사람내새 물씬 풍기는 깊은 시향을
담고 갑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경칩도 지났으니 뜻깊은 봄날
늘 건안 하시고 편안하세요


박미리	정찬열 시인님 어서 오셔요 네, 사람냄새 풍기는 집이 제일이지요ㅎ 시인님께서도 행복한 봄맞이 하시고 늘 평안하심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9 12:05

박미향

2014-03-07 06:01

한 지붕 아래 5 가족 옹기종기 모여사는 것처럼 ,,,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지요


박미리	박미향 시인님 반갑습니다 적어도 이웃에 누가 사는지는 알고 지내니 참 좋더군요 ㅎ 걸음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3/9 11:58

주응규

2014-03-07 09:22

박미리시인님 곱게 내리신 글향을 오붓이 마음에 담아 봅니다
협회 봄 행사 때 뵙기를 청합니다
꽃샘 바람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과 행복 가득 피어나는 날 되십시요^^


박미리	주응규 시인님 바쁘신데도 들러 주시어 감사합니다 네, 행사 때 뵙지요 휴일 잘 보내시고 건강한 매일 되소서^^*	3/9 11:59

안정순

2014-03-07 16:59

조금은 답답할 것 생활..
그도 익숙해지면 괜찮겠죠!

그래도 오순도순
사람사는 정이 있을 듯 싶네요..

행복 하시구요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박미리 시인님


박미리	네, 전원주택 보단 답답하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좋답니다 무엇보다도 이웃을 알고 지내는 둥지라서요 ㅎ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시인님^^*	3/9 12:00

공재룡 2014-03-07 23:08	박미리시인님!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봄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이젠 봄이 완연 합니다. 어쩜! 그리도 분석도 잘 하시고 사는 세대 정밀분석도 뉴스 해설가는 한참 밑에 일것 같습니다. 갈정도 논평도 일품입니다. 두손 들었습니다. 요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시니 시인님 마음은 얼마나 생각이 깊고 도량이 넓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그래도 성냥각 울타리에 빛깔과 향기가 다른 사람끼리 매일 머리 맞대고 사는 삶도 아기자기 할것 같네요. 해 가 서산에 지면 멍멍이 짖는 소리 철새 지나가는 소리 까투리 짝 부르는 소리 봄에는 개구리 교향 합창단에 정신이 없고 계절풍이 뜨락을 옆보는 울집하고는 - 대조 됩니다. 참! 사시는 울타리에 다른 재미도 새록 새록 있을것 같네요 울집 뒤로는 백여 가구가 살지만 옆으로 전원주택 3채 집 앞 남향으로 논과 수박 하우스 재미는 하나도 없어요. 시인님이 넘 재미있게 글을 올려서 편안히 쉼 하며 갑니다. 늘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잘 봤습니다. 박미리 시인님!

박미리 2014-03-09 12:03	운봉 시인님 반갑습니다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아공~ 이렇게나 장문의 댓글을 주셨네요 시인님의 정성에 감복합니다 꾸뻑^^* 네, 시인님과는 대조적인 둥지지만 이웃간의 정은 남달라서 행복합니다 그래도 전원에 안겨 사시는 시인님이 부럽기도 하구요 ㅎㅎ 긴 글 읽어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고운 댓글로 맞아 주시어 거듭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소서^^*

니가 여자를 알아?

그대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