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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희홍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희홍
ㆍ작성일	2017-10-02 13:37

ㆍIP: 221.xxx.54

가을 온달 밤/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벌초길 단상(3편)

■ 가을 온달 밤 / 박희홍

잠든 줄 알았던
이태백
은빛 환한 달에 반해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추임새에 흥이 솟는다

한 잔 술에 취한
그가
잿빛 갈대꽃 위에 앉아
자울자울 흔들거리며
사각사각 시를 읊는다

시란, 술술 넘어가는
한 잔 술에 취해 흔들거리며 써야
시 다운 시가 된다는
그와 나누는 선문답 속에
술잔이 오가는 정담이
그리워지는 온달 밤이다
....
* 온달: 음력 보름의 가장 둥그런 달
...............................................................
■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 박희홍

장마는 벌써 졸업하여 가고
처서 백로는 이미 파했건만
잦은 비에 미처 여물지 않는
도토리 상수리 밤 부지기수로 떨어진다

긴긴 겨울 식량 걱정하며
슬픈 눈을 짓던 다람쥐 한 마리
이끼 핀 가랑잎에 미끄러져
데굴데굴 구르다가
떨어진 밤송이에 걸려 멈춘다

말 못 하는
가랑잎과 다람쥐의 신세타령에
초저녁도 아직 이른 때
귀뚜라미 뀌뚤뀌뚤 합세한다

습기가 많아져 음습해지는
썰렁한 가을로 접어드는 때
고슬고슬한 바람에
햇살 한 줌이 그리운 그런 날이다

......................
■ 벌초 길 단상 / 박희홍

할아버지 할머니
머리가 마구 자라 앞을 가려
갑갑하다며 부른다

빙빙 돌아가는 가위로 자르고
긴 쇠 빗으로 곱게 단장을 하니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좋아한다

감 대추 밤에 명태포를 안주 삼아
막걸리 몇 잔을 마시고서
이제 잠이 온다며 어서들 가라 한다

속마음은
이렇게 너희를 만나서 좋다며
자주 보고 더 있다가 가면 좋으련만
타향살이에 형편도 좋지 않은데...
되지도 않을 일에 애면글면 넋두리한다

돌아서는 손자
언제까지고 내 손으로
머리를 곱게 빗질할 수 있을지
내 나이도 칠십 고개인데
아버지 어머니 일도 걱정이라
한숨으로 입안을 가득 메운다
........
* 애면글면: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대한문인협회 모든 회원님!
넉넉한 한가위처럼 넉넉한 마음에 하는 일마다 복 많이 받으시고
글향도 풍요롭게 꽃피워내
독자의 사랑 한가득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이정규

2017-10-02 16:23

박희홍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쾌청합니다.
이틀후면 민족 고유의명절 추석이네요.
주부님들 마음도 몸도 분주하시겠지만..
마음과 정 만큼은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이웃 모두 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풍성한 추석명절이 되시길 바라며
귀성길의 부푼 마음으로 이지만 안전 운행 하시며, 건강도 잘 보살피시고,
행복 가득한 추석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박희홍	이정규 시인님 늘 바쁘신 중에도 격려해주시기 위해 방문해 주심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차오른 둥근 보름달처럼 올해도 시인님게서 이루고자 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3 13:12

여관구

2017-10-03 09:46

"돌아서는 손자
언제까지고 내 손으로
머리를 곱게 빗질할 수 있을지
내 나이도 칠십 고개인데
아버지 어머니 일도 걱정이라
한숨으로 입안을 가득 메운다."

시인님 세편의 시가 모두
고향으로 가는 길목이네요.
추석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반겨주시는 부모님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인님 풍성한 가을처름
한가위도 풍성하시고
언제나 행복으로 가득 채우소서.


박희홍	여관구 시인님 따듯한 말씀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풍성하게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풍성함 속에 가화만사성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3 13:14

이민숙

2017-10-03 15:43

장마는 벌써 졸업하여 가고
처서 백로는 이미 파했건만
잦은 비에 미처 여물지 않는
도토리 상수리 밤 부지기수로 떨어진다

긴긴 겨울 식량 걱정하며
슬픈 눈을 짓던 다람쥐 한 마리
이끼 핀 가랑잎에 미끄러져
데굴데굴 구르다가
떨어진 밤송이에 걸려 멈춘다

떨어진 밤송이에 걸릴수 있지요
그을로 접어드는 길목에니까요 ~^*^
시인님
한꺼번에 3편이나 다작을 하시는구요
덕분에 한꺼번에 나란이 보게 되어 고맙습니다 ^*^


박희홍	이민숙 시인님 추석 연휴 잘 보내셨지요? 바쁜 일상에 젖어 살아가는 우리네 힐링이 필요한 때에 장기 휴일이라 좋았지만 괴로운 분들도 있었겠지요. 세상에 100% 공평이란 없나 봅니다. 월요일 같은 화요일 화사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한 주를 열어 가십시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0 09:29

이석희

2017-10-06 08:22

박희홍 시인님~~~
돌아서는 손자
언제까지고 내 손으로
머리를 곱게 빗질할 수 있을지
내 나이도 칠십 고개인데
아버지 어머니 일도 걱정이라
한숨으로 입안을 가득 메운다
........

흐르고 변하는 시절 탓이겠습니다만
칠십고개이니 알지 젊은이들은 모릅니다.
저도 잘못하였지만 후손에게까지
더는 미룰 수가 없겠기에 작년 어머니 상 때에
아버지 묘소를 정리하였습니다.
윗 조상님들의 묘소는 내년에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참 큰 효손이십니다.
복 많이 받으시겠습니다.
감동입니다.


박희홍	이석희 시인님 긴 연휴 잘 보내셨죠? 과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불효자식이란 말을 듣지 않게 기왕 정리된 부분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시인님처럼 내년에 날을 잡았습니다. 늘 고운 마음을 가지신 시인님 행복한 가을 속에 글향 가득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0 09:30

주응규

2017-10-06 18:01

곱게 지펴놓으신 시향 가슴으로 받아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가위 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듬뿍 담은 가족애로 삶의 활력을 충전했으리라 믿습니다
유례없는 긴 연휴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넉넉하고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계절을 만끽하시고 건안건필하십시요.


박희홍	주응규 시인님 긴 연휴 힐링 잘하셨는지요? 스트레스의 강박에 살아가는 현대인 반듯이 힐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너무 연휴가 길다보니 소기업과 일용근로자들이 고충도..... 가을 풍요로움만큼 우리 모두가 가슴 따뜻한 일들에 많았으면 합니다. 가을 글향도 빛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0 09:30

석옥자

2017-10-08 17:39

가을 온달 밤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벌초길 단상 3편
멋지게 집필하신 3편 감사히배독하고 갑니다 시인님!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남은연휴도 행복하십시요.


박희홍	석옥자 시인님 명절 연휴 잘 보내셨지요? 주부들은 긴 연휴에 가족들 챙기기에 수고가 많았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풍성함이 온누리에 고루 펴져 모두가 행복한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인님 화사한 화요일 한 주를 행복하게 시작하시고 강건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0 09:31

홍대복

2017-10-08 17:53

박희홍 시인님!
반갑습니다
들녘 가득 피어나는 가을 정취는
계절의 풍미를 자아내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오훗길입니다
이어지는 연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박희홍	홍대복 시인님 염려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늘 고운 생각으로 고운 말씀 주심 고맙습니다. 언제나 강건하시고 가을 글향도 풍요로운 가을처럼 가득하게 결실을 이루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0 09:31

한기봉

2017-10-08 23:42

박희홍 시인님,
안녕하세요
집필하신 깊은 시향에 마음 가득 시심을 얻고 갑니다
추석 잘보내셨는지요
어디쯤 걸어온 길위에
말갛고 하얀 하늘에 내 마음 걸어두면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고 조금씩 깊어가는 삶
어디쯤 걸어가다 돌아보면 아름답다 말할까요........


박희홍	한기봉 시인님 저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골길을 학생시절의 옛 추억을 떠올리면 혼자서 여덟 시간을 걸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시절의 길이 아니라서 걷기는 조금 좋아도 정취를 느끼기에는 너무 변해더군요. 물론 변해야 하는 우리네 삶이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자연이 훼손되는 일이 못내 서운했습니다. 참 시인님 제 넋두리를 했군요. 이 풍요로운 계절에 아름다운 삶이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3 08:32

황양국

2017-10-10 16:37

안녕하세요. 박 희홍시인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 좋은 글 올려주시어 기분좋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 추석명절 잘 보내셨겠지요.
그래요. 자식으로서 부모님 생전 살아 계실때 효도 다 하지 못한 목을 책임지고 끝까지 해야지요...ㅎㅎㅎ. 글을 보면서 많이 느낌을 받았습니다 .
고향은 언제나 그립지요. 자기의 태줄을 숨겨놓은 곳이여서 더욱...
이 가을 내내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주세요.


박희홍	황양국 시인님 반갑습니다. 제가 개인사로 서재에 자주 들어오지 못해 한 걸음씩 늦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공감하여 주심에 고맙습니다. 애틋함이야 끝이 없지만 변해야 하는 삶이라..... 금요일 또 주말입니다. 가을 풍요로움을 즐기시고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3 08:31

조동선

2017-10-11 17:07

박희홍 시인님
풍성함으로 익어가는 향 나는 계절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추석 대명절 한가위
행복한 시간 하셨는지요

늘 관심과 귀감의 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과 행복만 가득하시고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박희홍	조동선 시인님 시인님의 과찬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덕분에 한가위 잘 보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즐겨보라는 듯 금요일이 왔습니다. 주말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늘 격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희홍 두 손 모아	10/13 08:31

김병근 2017-11-06 15:51	丁酉年 붉은 닭욺 해맞이할 때 고요한 동해 성스러운 해는 붉게 타올라 고운 기운 한 몸에 담고 만인의 기도 싣고 두둥실 힘차게 떠올랐어라 이런들 저런들 세상에 얽매여 시간 부서져 내 세상 줄어든 줄 생각도 못 했거늘 2018년 무술년 개띠 해가 멍멍거리며 눈앞에서 울어댄다 세월 유수에 인생무상을 씹으며 정유년 소망이 무엇이었는 가를 헤집으며 정산해봅니다 시인님의 곱게 빚으신'가을 온달 밤 외~~ 에서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며 글 속의 고운 향기를 느끼며 갑니다 일상이 힘차고 여유로운 고운 날 빚어 가시옵고 朝夕으로 싸늘한 바람에 건강 챙기시옵고 감기 조심하십시오

배정이 2017-11-07 10:55	독감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요즘 시인님 아프지 않게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주신 글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시인님,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단풍 단지/변덕쟁이 구름/꽃무릇(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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