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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대수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대수
ㆍ작성일	2024-02-09 21:14

ㆍIP: 58.xxx.99

육십 대가 되어보니

육십 대가 되어보니 / 정대수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은
다른 사람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깔딱고개 몇 번 넘고 보니
그새 육십 대가 되어
식당을 가면 어르신이란다
시장을 가면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할아버지
병원에서는 고령자로
전철 노약자석 빈자리 하나를 두고
서먹한 친구같이 서로 눈치를 보게 되었다

훌쩍 달아난 숫자는 영영 잡을 길 없다
계급장이 된 도드라진 주름
하나씩 늘어나는 검버섯의 이력에
허허로운 자괴감이 뒹굴면서
까부라지는 생각의 갈래
앞산에서 까치가 한 번 반겨주니
뒷산에서는 까마귀 울고 간다

고장이 잦아지는 낡은 기계처럼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등짝에서 밀고 들어오는 쓸쓸한 그림자에
뜨거운 한낮의 열기는 식어가고
넘어가는 해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막상 무언가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중년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에서 부터
기억력은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위기다
여려지는 마음 탓인지
무시했던 감기도 무서워진다
빨라지는 잠자리
어김없이 눈이 뜨지는 새벽이 두렵고
해우소를 무심히 지나가면 낭패를 당한다
짧아지는 해
길어지는 밤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말하며
구석으로 밀려나는 존재감이
소소리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고독하다

인생이라는 두 글자를 두고
답을 찾아 길을 나섰다가
무수히 날린 헛발질 헛걸음 헛웃음
아직도 명쾌한 답안지를 찾지 못했는데
채운 것도 없는데
이제는 비우란다

실수로 범벅진 세월 여울져 가는데
연습을 허용하지 않는 일회성 인생
더 사위어 가기 전에
많이 크게 오래 아프지 말고
즐겁게 살잔다
웃으면서 살잔다
건강하게 살아 가잔다
말대로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란다.

정병근

2024-02-09 22:30

무엇보다 음럭 섣달 그뭄밤에 잠을 자면
눈섭이 하얗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밤이네요 ㅎ
그때는 친구들과 놀다가 만약 누군가 잠이 들면
그의 눈섭에 떡가루를 칠해놓고 눈섭이 하얗게 변했다고
놀리곤 했었지요 명절이 오면 친구들과 즐거웠습니다
이제는 객지에서 내려 온 자식들과 함께 모이니
즐겁구요 좋은 글 읽는 내내 이젠 나도 그때가 있었나?
한참 전 이야기라서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까치 설날 밤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정대수	존경하는 정병근 시인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오랜 시간 같이 지낸 형의 푸근함이 있어 참 좋습니다. 설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 봄입니다. 아름다운 시심으로 꽃을 피우시기 바라며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2/10 21:52

최하정

2024-02-09 22:53

정대수 시인님
육십대가 되시면서 너무나 빨리 많은것을
다 알아 버리셨네요 ^^
육십부터니까 출발점이라
조금은 천천히 느끼시고 즐기시면서
서둘지 마시고 구르는 세월에
몸을 맡기시듯 급하지 않으니 그렇게 가시자구요^^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시니
많이 즐기시고 웃음 머금으며 뛰지말고 걸어가셔요

2024년 에도 훌륭하신 일들 많이 이루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정대수	존경하는 최하정 시인님 반갑습니다. 출발점 제 2의 인생의 시작이라고 들 합니다. 천천히 갈려고 마음은 먹느데 자꾸만 급해지네요.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1:55

황영칠

2024-02-10 04:59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너무나 공감 가는 글을 가슴 바닥에서 울어 나오게
쓰셨습니다.
60대가 되시면서 나이든 사람들의 형편을 너무나 다
익히셨습니다.
저도 저 나이에 철이 저렇게 나 일찍 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런 생각도 못하고 훌쩍 지나와 버린 인생이
안타깝습니다.
청춘을 누가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명 깊게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은 선생님으로 효자로 가정적으로 시인으로 존망이 되고 있으십니다. 철은 제가 더 들어야...ㅎ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1:58

최이천

2024-02-10 05:58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오늘이 설 설빔에 설렘 하던 어린 시절만 생각납니다.
대가족이 모여 차례대로 세배하던 우리 시대 낭만이 그립습니다
겨울 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육십 대가 되어보니
인생이라는 두 글자를 두고
답을 찾아 길을 나섰다가
무수히 날린 헛발질 헛걸음 헛웃음
아직도 명쾌한 답안지를 찾지 못했는데
채운 것도 없는데
이제는 비우란다

곱게도 지은 시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최이천 시인님 반갑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새배하던 풍습이 이제는 많이 보지 못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2:01

염경희

2024-02-10 08:58

안녕하세요
오늘이 설날
많이 설레는 마음은 없는데
그래도 특별한 날이니까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시인님!!
올해도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세요
건강은 필수로 챙기시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염경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2:02

박희홍

2024-02-10 09:54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인생이라는 두 글자를 두고
답을 찾아 길을 나섰다가
무수히 날린 헛발질 헛걸음 헛웃음
아직도 명쾌한 답안지를 찾지 못했는데
채운 것도 없는데
이제는 비우란다’라는 ‘육십 대가 되어보니’
감명을 주는 고운 글꽃 고맙습니다.
독자의 많은 사랑 받으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갑진년 설 명절 가족과 함께
더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운데
소망하시는 일 다 잘 이루시는
멋진 한해이길 진심으로 빕니다.
설 명절 연휴 유쾌 상쾌 통쾌하시길 바랍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박희홍 시인님 반갑습니다. 선배님이신 시인님의 정성으로 집필하신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힘을 얻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2:05

김정윤

2024-02-10 15:19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안녕하세요
설 명절 시인님의 서재를 찾아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건강 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곱게 집필하신 "육십 대가 되어보니" 배독하고
시향에 젖어 봅니다

훌쩍 달아난 숫자는 영영 잡을 길 없다
계급장이 된 도드라진 주름
하나씩 늘어나는 검버섯의 이력에
허허로운 자괴감이 뒹굴면서
까부라지는 생각의 갈래
앞산에서 까치가 한 번 반겨주니
뒷산에서는 까마귀 울고 간다

고장이 잦아지는 낡은 기계처럼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등짝에서 밀고 들어오는 쓸쓸한 그림자에
뜨거운 한낮의 열기는 식어가고
넘어가는 해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막상 무언가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중년

공감의 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김전윤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10 22:06

민만규

2024-02-11 07:10

육십 대
리얼하게 참 잘 쓰셨습니다
공감과 감동으로 탑승합니다
가슴에 와 닿는
멋진 글 "육십 대가 되어보니"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설 명절 잘 쇠시고
즐거운 연휴 즐기시고 계시나요
새봄이
성큼성큼 다가 오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열어가시길요
늘
글 잘쓰시는
정대수 시인님을 응원합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님 반갑습니다. 육십 대가 느끼는 것이 어디 이 뿐이겠습니까 만 다 나열하자면 쓰러질 것 같아서 요기까지만...ㅎ 설은 잘 쇠셨나요. 저는 집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가까운 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11 08:31

문장우

2024-02-11 12:05

시인님 글향에 시감하면서
세월의 쓸쓸함이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6대는 요사히 청춘 같은
중년이지요

70년 황혼 고갯길 이르기 전에
걷기운동 많이 하시고
오직 즐겁고 사셔야 합니다

해 저무는 서녁 노을이 아름답다
하였는데 언제나 홧팅입니다


정대수	존경하는 문장우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 명절은 잘 쇠셨나요. 저는 조용하게 쉬면서 산을 다니는 것이 명절이 되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11 21:13

신창홍

2024-02-12 00:47

정대수 시인님,
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백리해는 70에 진나라 벼슬길에 나갔고
문왕과 함께 주나라를 개국한 강태공은 처음 문왕을
만났을 때, 나이가 여든이었습니다.
항우를 도와 천하의 패권을 다투던 범증도 나이 70이
되어서였고, 손자도 나이 60에 무릎을 잘리고
손자병법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사마천이 그 치욕스런 궁형을 당하고
불멸의 사기열전을 집필하기 시작한지가
60이 다 되어서니
힘 내자구요....ㅎㅎ

건강하시구요.


정대수	존경하는 신창홍 시인님 반갑습니다. 우와~~힘이 나네요. 역적인 인물들을 잘 알고 계시네요. 당시에는 초 고령 이었을 텐 데도 대단 하네요. 잘 배웠습니다. 설은 잘 쇠셨기를요. 오늘로 연휴도 마무리가 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12 07:24

이세복

2024-02-12 18:16

존경하는 정대수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글 공감하며 구구절절 맞는 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조금 더 작아도 늘 잊어버리고 가끔 어제 한 일도
갑자기 멍할 때도 있습니다
아직 안 됐지만 분명 지천명하고 환갑은 다르지, 싶습니다
자아 스스로 생각부터가 다르겠지요?
신창홍 시인님의 말씀처럼
기운 내시고
살아야겠습니다
ㅎㅎ
시인님 설 연휴를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이젠 봄날입니다
기쁜 일을 찾아 즐기며 즐거운
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정대수	존경하는 이세복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은 잘 쇠셨나요.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말을 하다가 도 방향을 잃고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쩝! 네~용기를 내야지요.ㅎ 모쪼록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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