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6-10-20 11:37

ㆍIP: 220.xxx.79

임 마중 가다.

임 마중 가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임이 오신다는 전갈이 빗발쳐
열 일 제치고 300여 km 나 달려
영월군 한반도 지형에 다다르니
삼면이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채
호랑이 한 마리가 대륙을 향해
당장 달려갈 기세로 웅크리고 있다.

푸른 동해바다 독도 위치에
태극기 휘날리며 뗏목 배가 두둥실 떴고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이
장검 빼 든 채 천리마 타고
만주 벌판을 달리는 모습 눈에 선한데
동토(凍土)엔 살려 달라는 아우성이 한창이다.

그다음으로 입석을 돌아드니
오래전 “가을로” 촬영지였던 곳에
70m 높이의 아찔한 두 개의 입석이
서강의 푸른 물결 충암절벽과 어우러져
절세의 화가가 그린 산수화처럼 펼쳐졌고
단종의 유배 길은 그때의 슬픔을 간직한 듯
수풀로 우거진 채 풀벌레 소리만 요란하다.

지척에 있는 장릉에 이르니
조선 제6대 비애의 왕 단종은
아직도 두려움에 떨며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안에 계신지 안 계신지 모르지만
이름도 없는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신하 두 사람. 말 두 필만 앞세운 채
왕릉답지도 않게 초라하게 누워계신다.

그 앞에 많은 수목들 중에
홍송 두어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사육신 일편단심 기백을 말해 준다.
(2015년 11월에 쓴 홍송이라는 시가 생각나 올린다.)

홍송(紅松) // 황우 목사 백낙원.

세상이 모두 칙칙한 얼굴인데
왕자(王子)의 기상인가
양귀비의 나신(裸身)인가
붉은빛 고고한 자태로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는구나.

고운 결에 견고한 심지는
사또의 칼날에도 굴하지 않는
춘향 닮은 한결같은 절개로
구중궁궐 직조(織造)하던 너
지금도 산천을 호령하는구나.

천만이 하여가(何如歌)를 불러도
단심가(丹心歌)로 답하는
포은(圃隱)의 기백이
네 핏속에 응어리로 남아
한 세상 금수강산을 노래하려무나.
(2015년 11월)

고운임 머무신다는 소식에
기수 돌려 설악산 권금성으로 향하니
사통오달 도로도 모자라는 지
여기저기 새 도로가 생겨나면서
좁은 국토를 좀먹어 들어가고
백두대간 정기를 끊어 마음이 아리다.

잘 뚫린 사통오달 도로들처럼
우리 국운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꽉 막혀 버린 요즘 정치판을 보니
가슴 한가운데 총이라도 맞은 듯
답답하니 이 일을 어이하면 좋을꼬.

차 안의 예쁜 아가씨 목소리 안내 따라
태백의 용연동굴에 다다르니
설악에서도 보지 못한 꽃단장한 우리 님이
치마폭을 휘날리며 날 마중하려
산 아래로 달려 내려오고 계신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천년 동굴마을을 30여 분간 둘러보니
지옥으로 가는 길과 천국의 계단이 나뉘고
기기묘묘(奇奇妙妙) 종유석의 도열이 장관이다.

포항으로 오는 427 국도와 416번 도로
길 좌우편에 펼쳐진 산 높고 물 맑은 산하는
신선이 놀다 갔는지 속세를 떠났다.
아! 삼천리금수강산. 우리나라 좋을시고!

백설부

2016-10-20 17:30

백낙은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 삼천리금수강산. 우리나라 좋을시고!
임 마중 아주 잘하신 듯합니다.
우리나라 곳곳마다 아니 좋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은데 언제나 다 가 볼지~
멋진 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향기로운 가을 되셔요~~


백낙은	백설부 시인님. 인자요수(仁者樂水) 지자요산(智者樂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지자도 인자도 아니면서 산과 물을 좋아 한답니다. 특히 산은 마지막에 내 썪은 육신까지 받아 줄 우리 어머니랍니다. 시인님.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저희는 나이가 많지만 시인님은 젊잖아요. 자꾸만 더 좋은 세상이 되고 있어 하루 만에 백두산 갔다올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늘 주안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세요.	10/20 19:02

이정규

2016-10-20 19:47

백낙은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구요 ~~
조석으로 기온차가 많이 나네요.
따스한 온기로 남은시간도 포근한 저녁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백낙은	이정규 시인님. 요즘 많이 분주하셨지요. 건강 어떠신지요. 여울목 관리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실 텐데 여기까지 오셔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좋은 계절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정의 평화와 복을 기원합니다.	10/20 20:16

김경렬

2016-10-21 06:57

어제다녀 갔는데 안착이 않되었네요.
강원도 일대를 한달음에
다녀온듯 합니다.
활기가 넘치는 서재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김경렬 시인님. 눈도 불편 하신데 여기까지 오셨네요. 집을 오래 비워 둘 수 없어서 1박 2일로 다녀 왔습니다. 주왕산이나 한번 더 가고 올해는 마감하렵니다. 감사합니다.	10/21 09:50

유학수

2016-10-21 08:11

지구상 어디를가도 삼천리 금수강산
나의조국 보다 아름다운 곳은 없지않을까합니다
내가살고있는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강원도의 힘이 몽땅 언져있네유
날씨가 쌀쌀해졌어유
감기조심하시구요
점심 맛나게 하셔유
씨~~~익 ㅋ


백낙은	유학수 시인님. 그렇습니다. 부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곳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산좋고 물좋고 기후좋고 인심좋고... 우리나라 정치와 김정은이는 빼고 말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10/21 09:54

주응규

2016-10-21 16:09

백낙은 시인님 가을이 곱게 물들어가는 날에 좋은 시향에 물들어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입니다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십시오
건필하시옵고 늘 행복을 기원합니다.


백낙은	주응규 시인님.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거둘 것이 무엔가 생각해 봅니다. 배짱이는 아니었는지 다시 뒤돌아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늘 은안하소서.	10/21 19:15

이기영

2016-10-22 22:09

시인님 멋진 글 읽습니다
다 멋진 이나라 땅입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이기영 시인님. 강원지회 소속이시군요. 젊을 때는 도시로 가지만 늙으면 시골이 더 좋아집니다. 제가 사는 곳도 시골입니다만 이번에 강원도를 가보니 살고 싶은 곳이 많더군요. 멋진 환경에서 멋진 창작활동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0/23 09:28

정찬열

2016-10-23 20:05

단종의 유배길 ,
사육신의 기백을 지키는" 紅松"
사통오달 잘뚫린 고속 도로를
가슴은 애린 여행길 "천년동굴"
멋진 여행길 한달음에 봅니다.

오늘이 24절기중 18번째 霜降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늘 편안 하시고 행운 이 충만한 한주 되세요.^^
황우목사 백낙은 시인님!


백낙은	정찬열 시인님. 별고 없으시지요. 날이 추워지면 시인님 손이 얼마나 시리고 아플까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굳굳하신 모습 보기가 참 좋습니다. 댓글 감사드리오며 늘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10/24 11:54

김광섭

2016-10-27 12:00

임 마중 가다. ^^**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향기 담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따뜻한 하루... 건강과 행복이 동행하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시인님!


백낙은	김광섭 시인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팔공산 동봉을 다녀 왔습니다. 1156m? 쯤 되는데 제 나이가 79세라고 했더니 모두들 깜짝 놀라더라구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향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0/27 20:01

만추의 낙엽.

방두깨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