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3-02-27 23:05

ㆍIP: 210.xxx.160

회상

글 / 염경희

이제 마음 편하게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에 넋두리처럼 풀어 놓는다. 두 번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간이 떠올라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나름대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을 텐데 유독 나만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착각 속에 살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지난 삶들이 무척 힘들었던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시간은 멈추지도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내가 살아온 만큼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 다가올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이제부터는 과거를 묻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억지로 지운다고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지만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때론 추억으로 회상할 때가 있어 그런 어려움을 견뎌 낸 순간을 대견스럽게 느껴 자신에게 칭찬하며 위로를 받는 날이 있게 된다. 아픔은 아픔대로, 추억은 고이 간직하며 늦게 품어보는 희망과 꿈은 더 빛날 것이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허락은 안 되겠지만 그 시간의 절반이라도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나의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뜻하지 않은 변수로 새출발을 선택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타향에서 강산이 한 번 또 변해가고 있다. 넘어지고 다칠 일이 있어도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어서 마음을 다치는 일보다는 견뎌내기가 수월했다.

모든 걸 내려놓았지만 한 번쯤은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지칠 수도 없었고 쓰러져서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았던 삶이 이순(耳順)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조금은 무리였나 보다. 몸살감기 한번 안 앓고 지내왔는데 코로나에도 걸리고 이제 자꾸 피곤함을 느낀다. 그래서 옛말에 나이는 어쩔 수 없다고 말들을 했나 보다.

가끔 숨겨 두었던 일기장을 꺼내 한 쪽씩 펼쳐 보다 보면 인생이란 만남과 이별도 되풀이되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이별이 있었으므로 나의 삶을 찾았고, 잃어버린 젊은 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지 않은가?

가슴에 묻어만 두었던 문학소녀의 꿈도 이루면서 또 지난날의 희로애락을 꽃으로 피워내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로 엮어 낼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살아있다는 것,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살아 있다는 것에 소중한 의미를 두고 싶다. 살아있기에 이렇게나마 지난날의 모든 것을 회상하는 시간적 여유도 가지며 30여 년의 한약처럼 쓰디쓴 세월만큼 앞으로 30년을 아주 달콤한 꿀맛 같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황혼을 설계해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는 조금이라도 젖을까 봐 피하려 하지만, 온몸이 젖으면 더 이상 젖을 것이 없어서 그냥 비를 맞는 것처럼 모든 걸 비우고 내려놓으니까 빈손이지만 마음은 편한 삶이 되고 비워진 자리는 나에게 유용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더라.

낙숫물이 처음에는 구정물로 고이다가 자꾸 비워내면 새 물이 고이듯이 사람 마음도 곪아 터지기 전에 응어리를 풀어내고 비우면 상처는 받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깨달음하고 지난날을 두서없이 넋두리해 보는 시간이다. 말로 못 하는 걸 글로 쓸 수 있으니, 문학의 길을 택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할 따름이다. 몸이 늙어져 눈이 잘 안 보이면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쓰는 시대이니만큼 열심히 배워서 생이 허락하는 날까지 글을 쓰고 싶다.

AI에 의존하자는 것이 아니다.
창작이란 본인의 감성에서 우려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틈나는 대로 사용법을 열심히 배워가는 중이다. 요즘에는 줌. 교육이 활성화되어 시간 낭비 없이 화상으로 공유하며 배울 수 있어 세상 너무 좋아졌고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요즘 교육을 들으면서 동행의 길을 걷고 있는 시인님 생각이 많이 났다. 민*규 시인님의 저서 ‘메타에 핀 글 꽃”을 읽으며 이해 안 된 부분들이 이해되었고, 돌아가는 세상을 미리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이 MZ세대들에게 왕따당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란 생각을 하며 기회가 온다면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시간을 잘 견뎌냈기에 지금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한 편의 글을 남기게 되니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민만규

2023-02-28 08:25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챗GPT / 풍류 시인 민만규

생성 인공지능 '챗GPT' 탄생

'인간을 지배한다'
'무섭고 위험하다'
사람들의 첫 일성이다

사람과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작문, 논문, 방송대본 등
써달라는 건 무엇이든 다 써준다
시도 수필도 소설도 써준다

AI가 시를 써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꽃에 대한 시를 써달라면 써주고
구름에 대한 시를 써달라면 써주고
진한 사랑, 슬픈 사랑 등등등........
시를 써달라면
원하는 대로 뚝딱 다 써준다

이젠
AI가 써준 시에 시인 이름만 붙이면 된다
이것이 진정 창작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창작물에 대한 시시비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백일장의 권위와 위상은 추락하는 걸까?

경천동지할 AI 디지털 혁명 앞에
멍때린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급속도로 발전하는 IT시대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ㆍ
ㆍ
ㆍ
지난날의 아픔은
잊어버려야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지요
잘 하셨습니다
내려놓고
비우면
너무나 가볍더라구요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만 꽃피워 나가시길
응원할게요^^

수필 잘 쓰셨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염경희	감사합니다 발 빠르게 오셔서 작문의 댓글 주시고 요즘 핫한 이슈가 된 챗GPT 신기하기만 합니다 요즘 강의를 들으며 시인님의 저서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시대가 올 줄야 정말 몰랐거든요 더불어 사는 세상 서로 나눠주고 배우며 글 동행길 가면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감쇼ㅏ합니다. 맛점 하셔요	2/28 11:31

박희홍

2023-02-28 18:48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시인님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질 때는
조금이라도 젖을까 봐 피하려 하지만
온몸이 젖으면 더 이상 젖을 것이 없어 그냥 비를 맞는 것처럼
모든 걸 비우고 내려놓으니까 빈손이지만 마음은 편한 삶이 되고
비워진 자리는 나에게 유용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더라’라는
‘회상’ 공감이 가는 수필에서 삶의 향기를 느끼고 갑니다.

작가님
새해의 시작은 봄이 아닐까요?
3월이 봄의 시작이니
연초에 다짐한 1분기 일들이
얽히고설켜 차질을 빚었다면
바로 지금 새롭게 시작하시어
분기 말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길 진심으로 빕니다.

오늘도 포근하고 따사로운 미소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염경희	시인님!! 늘 큰 오빠의 마음으로 챙겨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포근하고 인자하신 한마디는 늘 힘이 되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3/2 16:56

황영칠

2023-03-04 20:11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이 동네는 아무래도 저는 낯선 동네라서
서먹서먹합니다 만 오늘 낯익은 작가님의 서재에만
황등이 켜 져서 길 찾아 오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동네에는 어떤 훌륭하신 분들이 사시나 이집 저집
문패를 보니 무척 부럽습니다.

언젠가 작가님의 초대를 받고 두 집 살림 차려보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수필은 실력 미달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없었던 말로 하겠습니다.
기다리지 마십시오.

작가님의 수필을 감상하면서 비 온 뒤에
맑게 갠 날 맑은 하늘을 보는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로움이 보입니다.
좋은 글 설렘을 안고 감상했습니다.
햇빛 나는 날 가끔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염경희	네~~~ 종종 초대장 보내겠습니다 꼭 오셔서 공감 해 주시고 힘찬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고운 밤 되세요	3/4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