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3-12-16 17:56

ㆍIP: 222.xxx.90

양심에 구멍 난 세상

글 / 염경희

어제 그리고 오늘, 내일도 모래도 많은 생각이 일상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보험이 몹시 어려운 처지에 효자 노릇을 해 줄 때 정말 감사합니다. 저 역시 돈이 없이 살수록 보험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역시 그런 생각으로 노후 건강을 대비해 이런저런 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준비한 보험이 80세에 만기가 되어 그 후로는 아무리 아파도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가입할 때는 고령사회를 전혀 가늠하지 못했던 때입니다. 80세 살면 아주 고령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보험 나이가 100세~110세까지라 합니다. 저도 80세 후에 아무런 준비 없이 어려운 일을 당할까 봐 두어 개의 보험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는 나라는 없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생각에 차이가 있겠지만, 4대 보험인 고용보험 산재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은 정말 국민들에게 필요한 보험들입니다. 물론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세금도 많이 내지만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보험들입니다. 이런 보험 외에 각자 개인적으로 가입한 보험들이 꾀나 여러 개씩 있을 겁니다. 제가 서두에 보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이유는 제가 요즘 보험 때문에 잘못 없이 접촉 사고 가해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일어난 일입니다.
직장에서 업무가 바쁠 때는 새벽 5시부터 출근을 해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가 오고 눈이 내리면 안전에 늘 불안하고, 봄가을에는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이라 될 수 있으면 월요일에 출근해 금요일에 집으로 들어옵니다. 일 년의 바빴던 계획이 마무리되었고, 밤에 개인적으로 줌으로 배우는 것이 있어서 수업 들으려고 지난 목요일에 집에 와서 잤습니다. 며칠 잠자리가 편치 않았습니다.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뭔지 모르게 불안해서 운전하는 것도 조심하고 일상생활도 말조심하면서 신중했는데, 저의 느낌이 비껴가질 않았습니다.

비가 오기에 조금 일찍 나섰던 출근길이 어쩌면 불운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하 주차장을 벗어나면서도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고 주행했고, 출구 차단기가 열려 진입해서 나서면 바로 도로여서 잠시 멈추어 좌측 방향지시등 켜고 좌우를 살피는 도중 조수석 백미러와 유리창에 시커먼 물체가 덮쳐 기겁해서 쳐다보니 우산 쓴 젊은 남자였습니다. 놀래서 창문을 내려 보니 “아유 죄송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놀란 상태에서 ”어머 깜짝이야! 안 다치셨어요. 그렇게 오시면 어떡해요. 하고는 뒤에서 계속 차가 밀려 나오는 상황이라 사진도 못 찍어 놓고 차를 빼서 모퉁이에 세워 놓고 상대방이 다쳤을까 걱정하면서 물었습니다. 어디 다쳤느냐 등등 물으며 어쨌든 차와 사람 간의 접촉이라 전화번호 주고받으며 어디 사는지 확인하고 불안한 출근을 했습니다. 나중에 운행하려고 보니까 조수석 백미러가 접혀 있었습니다. 영문도 몰랐으니 그 와중에 사진 찍는 것을 놓쳤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바보스러웠습니다. 직장에 도착해 몸 상태가 어떤지 예의상 물었더니 왼쪽 옆구리가 조금 뻐근한데 좀 더 보고 병원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블랙박스 확인하고 자동차보험에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무조건 사고 접수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서 있는 차에 와서 우산 쓰고 전방 미확보로 부딪친 것이라고 해도 사고 접수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아프다니까 상대방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뻔했지만, 기다렸습니다.

오후 되니까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해서 어디가 몹시 아프냐고 했더니 옆구리는 안 아픈데, 충격에 뒷골이 뻐근하다고 했습니다. 아니 왜 차에 받힌 것이 아닌데 뒷골이 당기냐고 했더니 무조건 병원 간다고 보험 접수해 달라고 해서 보험사에 문의했더니 사람과 차 관계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지 황당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시간이 되면 사라질까 다운로드해서 보험사 직원에게 넘기고 아파트 관리실 영상을 퇴근해서 보겠다고 예약해 놓고 와서 보니 서 있는 차에 일초 망설임 없이 와서 부딪쳤습니다. 관리실 직원도 저 사람 그냥 들이대네! 하면서 놀랐습니다. 이런 상황에 밤새 못 자고 영상에 온 정신이 묶여 괴로웠습니다.

그 사람뿐만이 아니고 요즘에는 개인 보험을 미끼로 아주 작은 건수라도 생기면 무조건 안 했던 건강검진 해보자는 맘보로 병원에 눕습니다. 본인들도 운전하고 다니면서 한 치 배려와 양심 없는 세상이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분명 그 사람도 자기 잘못인 줄 알았기에 먼저 미안하다고 했을 것인데 보험금 몇 푼에 양심을 팔고 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일 못 했다고 일당도 챙길 것이고, 놀랐다고 보약도 챙겨 먹을 것입니다. 서 있는 차에 시동이 걸린 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고 차주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럼 차 도로에서 시동을 꺼 놓아야 옳다고 판단한다면 거기가 주차장이지, 도로에 속하는가 생각하게 합니다. 보험의 노예가 되어가는 세상이 안타깝고 양심에 커지는 구멍이 분명 자기 자신에게도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 하는 사람들이 한심합니다.

보험사에 계시는 분들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차주가 불리하게 몰고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보호 차원에 우선이라는 것 알지만, 최소한 억울한 생각을 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 회사를 믿고 보험계약을 한 고객이니까 믿음을 갖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고객의 입장을 살피는 해결사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보험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필요해서 준비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제가 겪은 일처럼 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자기 이득을 추구하는 그런 삶을 살지는 말아야 한다고 다시 절실히 느낍니다. 완벽하게 투명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 자신도 모르게 양심에 구멍을 내고 살았을 때가 있겠지만, 앞으로는 청렴한 마음으로 돈 몇 푼에 양심에 구멍 내고 남은 삶에 흠집이 생기도록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만규

2023-12-17 07:55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세상이 그런 세상인 걸
어찌하겠어요
인사 사고는 기본이 경찰서 사고 접수를
제일 먼저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없습니다
스티커 한 장 발부 받으면 끝입니다
나머지는
보험회사에서 다 알아서 처리합니다
경찰서에 접수된 상태라야
시시비비도 가릴 수 있답니다
아무리 경미한 인사 사고라도
맨 먼저 첫째로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하셔야합니다
경미한 인사 사고는 3만원짜리 스티커
한 장 받으시면됩니다
다음에 차 보험료 낼 때는 이삼십만원 더 추가로
나올겁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보험회사에서 완벽하게 일처리 해줍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상 생활 하시면됩니다
피해자와 다툼하지 마세요
잘했니 못했니 다툴 필요 전혀없습니다
블랙박스와 관리사무소 영상만 확보하시고
계획된 골프 치시러 가세요
시원하게 샷하시면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갈겁니다


염경희	직접적인 인사 사고는 처음입니다 대물간에는 몇 번 있었지만요 바치고 박고는 있었지만~~ 고맙습니다 일 잘 처리하겠습니다.	12/17 08:16

민만규

2023-12-17 07:56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연말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편한 마음 가지시길 바랍니다
걱정할거 하나도 없습니다
같은 아파트사는 주민이니까
뭐 어찌 되겠지하는 생각은
단 1%도 가지지 마세요
옆구리 아프다느니 뒷골 땡긴다느니
하는 그런 사람 뭘로 믿겠어요
경찰 신고로 다 해결됩니다


염경희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처음 당한 일이라 어리벙벙해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신경이 곤두서서 운동 계획도 포기했습니다 세상사가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일 아닌 것 알지만 황당한 일을 겪고 보니 세상사가 참 그렇습니다 훌훌 털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2/17 08:13

민만규	경찰서에 사고 접수하셨으면 모든 일은 보험회사에 맡기시고 이제 다 잊으세요 아무 걱정마시고 잔디밭에 나가세요 나이스 샷 한 방으로 액운 날려버려요	12/17 08:37

황영칠

2023-12-17 09:30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참을 황당한 일을 겪으셨습니다.
그래도 작가님은 나름대로 뒤처리를 최선을 다 하여 하셨으니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보험회사에 연락 하셨으니 잘 처리 되라믿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묘한 세상입니다. 억지만 쓰고
목소리 큰 사람을 양심적인 사람이 이겨낼 수가 없는
이상한 사회가 참으로 속상합니다.

민만규 시인님 말씀대로 큰 일이 아니니 맘 편히 지내시고
보험 회사가 하라는 데로 하시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맘 편한 휴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ㅣ


염경희	감사합니다 편한 맘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항상 조심조심 하고 다녔는데 이번 달만 지나면 지난번에 보험료 인상 되었던 것 정리되는데 또 인상되게 된 점이 속상합니다 조심조심 다녔는데 이런 일로 인상이 되는 것이 매우 속상합니다 그래도 액땜으로 생각하며 풀어내야겠지요 올해는 이것으로 끝! 감사합니다	12/17 10:52

참 좋은 사람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