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공지사항
|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
04/19 |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
02/27 |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
01/23 |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
07/10 |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
05/22 |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
05/04 |
|
|
|
|
|
|
|
|
|
|
|
|
|
|
|
|
|
|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
|
|
|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
|
|
|
|
 염경희 수필가 문학서재
|
|
| ㆍ작성자 |
염경희
|
| ㆍ작성일 |
2023-06-10 20:24 |
|
|
미지의 섬을 밟다
글 / 염경희
올해는 여행 계획을 많이 세워 놓고 아이들처럼 부풀어 있는 마음으로 소풍 날 기다리듯 했다. 코로나로 발이 묶여 있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늘 그리움이 큰 몫을 차지했었기에 여행 날짜를 잡는 것에 대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이기란 쉽지 않은데 우선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의견을 모아 직장인들이 많은 관계로 주말을 낀 여행 일정을 잡았다. 졸업 여행을 대만으로 다녀온 후 한 달에 여행비 오만 원 적립해서 또 다른 외국 여행을 준비했었는데 무산이 되어 국내 여행으로 결정하고 제주도로 잡았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도 곳곳이 가볼 만한 멋진 곳이 많다. 동기들 28명이 모두 함께하는 데 의미를 두었고, 경비는 좀 차이가 났지만, 주말을 택했다.
물론 여러 번 다녀와서 안 간 사람도 있고, 갔다 왔지만, 함께 즐기고 싶어서 간 사람도 많다.
이번 여행은 14명이 함께 했는데 70대 3명, 60대 9명, 50대 1명, 40대 1명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니까 얘깃거리도 다양해서 웃음거리는 두 배였다.
나는 아침 일찍 공항 도착이 어려워 전날 서울 친구 집에 가서 자고 공항으로 집결했다. 만나자마자 손을 잡으며 시작된 유머가 2 박 3일의 전야제를 보는 듯 따끈따끈했다. 언니 오빠 부르며 재롱을 부리는 60대 소녀들은 인기 만점이었고, 그 모습에 흐뭇해하는 언니 오빠들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비 소식이 있었는데 우리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뒷걸음질을 쳤는지 3일 내내 비는 오지 않아 복받은 여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시골 틱하고 농촌 아저씨 같은 분이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했던 이미지의 얼굴은 아니었는데 얼마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지 금방 친해졌다. 첫 번째 코스는 무지개 해안 도로, 도들오름을 돌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을 굶은 시간이어서 허기가 져 애들처럼 밥을 재촉했고 첫 번째 맛집은 제주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 유명한 곳이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아 밥 한 그릇을 쥐 눈 감추듯 했고 거기에 빠질 수 없는 소주 한 잔에 건배를 외치며 함께여서 행복은 두 배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맛집부터 여행지 설명까지 알차고 짜임새 있게 해 주는 가이드가 정말 고마웠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해안 산책로를 돌며 카페에 앉아 한바탕 호호 하하 웃으며 휴식을 취한 다음 금릉 석물 원에 들렀는데 가이드 기철(가명) 씨가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너나 할 것 없이 유치원생 말 잘 듣는 모습이었다. 또, 더마파크 공연장에 가서 말 공연을 보았는데 얼마나 교육받았는지 땅만 보고 공연하는 말 모습에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말 못 하는 짐승들도 수 없는 교육을 받으면 실수 없이 책임을 다하는데 하물며 지식인이라고 하는 우리 사람들은 나쁜 짓에 눈을 먼저 뜨는 사람들이 많아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기사이자 가이드인 기철(가명) 씨는 제주도 토박이라 제주도에 관한 전설과 현재 돌아가는 부동산 얘기까지 꼼꼼하게 설명하며 우스운 소리로 지루함이 없는 여행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여행 1일 차가 끝나고 저녁은 제주 흑돼지구이를 먹고 하루 종일 수고해 준 기철(가명) 씨는 내일을 위해 귀가시키고, 우리들은 우리들의 밤을 즐겼다.
비행기 타고 물 건너왔는데 그냥 잠자리에 들 사람들이 아니었다. 마침 5.6월에 환갑을 맞은 사람이 둘, 칠순을 맞은 사람이 하나 있어서 노래방에 가서 케이크 자르기를 하고 생일 잔치를 벌였다. 여기에 나도 함께 주인공이 되었다. 윤사월 생일이라서 환갑 때까지 3번이 돌아온다는 생일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여행비 외에 찬조금이 많이 들어와 경비는 넉넉하게 쓸 수 있었다. 나도 임원이라 총무님과 함께 경비 지출을 맡아 해야 했지만 무리는 없어 일하기가 수월했다. 환갑 생일 잔치 한번 거하게 치르는 행복한 밤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또 화자 방에 모여 입가심하며 거리낌 없이 오가는 대화 속에 웃음소리는 제주 밤바다를 잠재웠고, 여자 열 명 틈새에서 얼굴이 붉어져 부끄러워하는 오빠와 노총각을 보며 여자들은 짓궂게 농담하며 첫날 밤을 보냈다.
미지의 섬 마라도 가는 날이 너무 설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더 그랬다.
2일 차 아침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조식을 마치고,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 섬에 들어가는 날이다.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배는 출발했고, 어린 소년 소녀처럼 뱃머리에 서서 사진 찍기에 바빴고, 나는 대한 창작 문예 대학 가는 날인데 학교에 결석하게 되어 실시간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 부서지는 파도를 동영상으로 찍어 단톡(단체 카톡)방에 올렸다. 아주 미안했지만, 미리 정해진 여행이라 교수님께 허락받고 온 여행이니 맘껏 즐기고, 돌아가면 더 열심히 수업 참여 못했던 자료 얻어 숙지해서 잘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 바람도 우리들을 반기는 건지 그다지 심하게 불지 않았고 비 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비도 안 오고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에메랄드빛은 아주 예술이었다. 입을 모은 한마디는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대만 여행도 비 한 방울 안 와서 최상의 여행을 즐겼는데 이번 여행도 최고다.” 환호성을 질렀다.
미지의 섬으로 가는 날!
마라도 섬에서는 짬뽕을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가이드가 절대 먹지 말라고 해서 우리는 회 한 접시 시켜 놓고 드넓은 바다에 안겨 마시는 소주잔에 추억을 담았다.
마라도 섬을 빠져나와 유명한 해물 전골에 옥돔구이로 점심을 먹고 용머리 해안을 돌아 주상절리길을 걷고, 제트보트 탈 사람 타라고 해서 선 뜻 탔다.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360도 회전할 때 그 스릴이 최고였다. 이제 행글라이더 탈 기회가 오면 그것까지는 타 보련다.
국제컨벤션센터와 카멜리아힐을 마무리로 회 정식을 먹으며 2일 차 추억을 쌓는 밤을 보내고
내 방에 모여 하루의 즐거움을 나누며 회포를 풀고 나서야 내일을 위한 꿈나라로 갔다.
3일째 되던 날, 가이드 기철(가명) 씨가 날씨가 끄물거린다며 코스를 바꿔 에코랜드테마파크, 낙타 도보 여행 먼저 하자고 했다, 낙타 타고 인증 사진 찍고, 아리랑 혼 & 태권도 공연을 봤는데 우리나라 태권도 역시 세계 최고란 생각을 하게 했다. 작은 몸짓에 날렵한 몸놀림 함성이 절로 나왔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14명이 탄 버스는 맛집으로 향했다.
제주도의 특산품 고사리 돼지고기 불고기 백반에 좁쌀 막걸리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이번 여행 마지막 코스로 향했다. 보롬왓, 사려니 길, 족욕 체험, 제주도 기념품 직매장에 들러 이번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저녁은 전복죽을 먹고 우리의 2 박 3일의 화려한 여행은 막을 내렸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도 꼼꼼히 챙겨 준 가이드 기철(가명) 씨는 앞으로도 내내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하면서 서로 아쉬운 이별을 했다.
특히, 오고 가는 기내에서 형들과 누나들 캐리어 챙기느라 애쓴 막내둥이 노총각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번 여행을 추진해 주신 안*근 회장님과 총무국장 송*숙님, 그리고 임원진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을 텐데 즐겁게 함께 해주신 동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차후에는 더 멋진 여행을 준비해 추억을 함께 만들어야겠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참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평생 일에 묻혀 살다가 환갑 때까지 원 생일은 세 번 찾아온다는 생일이었고, 제주도도 세 번째 가는 여행길이었다. 첫 번째는 결혼 10년이 넘던 해에 새 차 구입해서 완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갔었는데 택배로 보내도 될 것을 차에 귤만 한 차 사서 싣고 왔다.
두 번째는 직장 산악회에서 제주도 여행을 했는데, 그때는 학생회장 후보로 선출이 돼 꼭 있어야 할 자리라 하루 먼저 혼자서 돌아와 총학생회장 투표에 참석했다.
세 번째는 예쁜 나이 세 번째 스무 살을 맞아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 멋지고 화려한 여행이었다. 미지의 섬도 밟아 보았으니 이제 우도와 울릉도, 독도에 가봐야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리고 직장 다니면서 나만을 위해 11일간의 긴 여행을 한 것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를 많이 사랑하라는 교훈을 주었다.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용기를 낸 자신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미흡한 여행기를 마친다.
남은 삶은 나만을 위한 나만을 위해 돈도 벌고 쓰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재능 기부하며 더불어 살 것이다.
|
20
|
|
공지사항 
소설.수필 메뉴
이달의 작가(예정)
황영칠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