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공지사항
|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
04/19 |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
02/27 |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
01/23 |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
07/10 |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
05/22 |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
05/04 |
|
|
|
|
|
|
|
|
|
|
|
|
|
|
|
|
|
|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
|
|
|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
|
|
|
|
 염경희 수필가 문학서재
|
|
| ㆍ작성자 |
염경희
|
| ㆍ작성일 |
2023-11-14 16:52 |
|
|
별이 된 소녀
글 / 염경희
산골에서 태어났지만, 소녀는 꿈이 많았습니다. 3남 2녀 중 막내딸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다가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기억으로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경연대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두 딸 모두 출가해 잘살고 있어서 큰 걱정 없이 삽니다. 굳이 있다면, 제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입니다. 경기도교육청 직속 기관에서 30여 년간 급식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좌절할 때가 많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엄마”란 이유가 컸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흔히들 말하는 밥순이라고나 할까요. 30 초반부터 경기도교육청소속 직영급식소에서 일일 근무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단체급식소에서는 의무적으로 조리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해야 운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무자격자들만 있었는데 기관장님께서 아직 젊으니 틈내서 자격증 준비해 보라고 하셔서 낮에는 일하고 퇴근해서 식구들 저녁 챙겨주고 자정까지 한식 조리 비디오테이프 보면서 실습한 요리는 아이들에게 평가받으며 요리학원 한 번 안 다니고 자격증 받아 특채로 채용되어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원장님과 총무부장님을 친정아버지 같은 정 깊은 분을 만나 제가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것입니다. 제겐 너무 소중한 은인이십니다. 밥하는 일로 5급 사무관 대우라는 직급까지 올라와 더 이상 승진은 없는 조리장으로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돌아보며 묵묵히 걸어 온길이 헛되지 않음에 감사하며 하나하나 떠올려 봅니다.
올여름은 정말 뜨겁고 비도 많이 내렸고,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더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늘 방학 기간이면 제 일은 더 바빠집니다. 일 년에 두 번(여름 방학, 겨울 방학)은 선생님들의 자격시험과 승진시험이 있어서 교육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저의 업무도 많아집니다. 올여름엔 특히 더 바빴는데, 이사장님께서 배움의 문을 열어 주셔서 대한 창작 문예 대학에 입학하여 시 창작 수업을 하면서 자격증에도 욕심이 생겨 도전했습니다. 합격 통보서를 받아 들고 보니 힘들었던 일은 모두 잊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소녀에게는 늘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겠다는 집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배움이란 실망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원동력이란 생각을 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원하던 만큼 학업을 할 수 없는 처지를 겪어 오다 보니까 기회만 있으면 도전했습니다. 시를 써 보겠다고 등단하고 나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문학소녀의 꿈을 실현해 보겠다고 덤벼든 것이 창피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2019년 말경 코로나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되고 모든 것이 단절되어 창살 없는 감옥살이가 시작되었을 때입니다. 지인에게서 처음 시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무슨 시를 써요, 어떻게 써요” 했지만, 머리 한쪽에서는 도전의 씨앗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럼, 수필을 써 볼까요” 했더니 수필은 많이 읽어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며 시 쓰기를 권유하기에 낙서 삼아 써 놓았던 수필을 함축해서 시를 쓴 것이 등단작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마음만은 소녀”가 저의 첫 작품이며 등단작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문인의 길에 들어와 시를 짓다 보니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바람부는 소리가 노래로 들리고, 말없이 떠도는 구름이 솜사탕으로 보였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우리네 삶과 같다고 느껴질때도 있었고, 어떤때는 소녀 감성으로 오색비가 내리는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시를 짓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생기고 산책도 자주 다닙니다. 보이지 않던 작은 꽃들도 보이고 바람에도 형형색색 변화가 있고 향기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는 제게 황혼길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집 몇 권 읽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덤벼든 것에 후회도 많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용기라 생각하고 여러 선배 시인님 서재를 돌아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또 교수님들의 꼼꼼한 가르침을 받으며 많이 성장했습니다. 후배 양성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시고 강의와 피드백을 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기만 해서 더 열심히 듣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짧은 과정이었지만 너무 유익한 재산을 모아 놓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주제를 받고 나면 먹먹했지만, 고민하고 반복적인 퇴고를 하면서 교수님들의 자상한 피드백에 완성작이 되었을 때 “수고하셨습니다, 완성작에 올리세요” 하시면 그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 성취감에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앞으로 글쓰기 지도자로서 길을 간다면 교수님께서 해 주신 피드백을 거울삼아 골고루 활용하여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더 배우고 익혀서 퇴직 후에는 모든 면에서 여유가 생길 테니까 주변에 있는 방과 후 돌봄교실, 어르신 돌봄센터 등을 찾아 시 짓기 기초부터 수업하고, 대학 때 배워 둔 실버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역할도 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재능기부 하면서 황혼을 즐기며 익어가고 싶습니다.
태어나긴 막내로 태어났지만, 종갓집 종손 며느리로 큰 살림 꾸리면서 늘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면서 살았습니다. 게다가 직장까지 수백 명 식사를 담당하다 보니까 손은 점점 커져서 식구들에게 꾸지람과 면박도 많이 당했습니다만,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고 엄지척을 해 주면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낼 정도로 달인이 되었답니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밥을 지어 베푸는 것처럼 넉넉한 마음을 접지 않고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필요한 손이 되어 잡아주며 살고 싶습니다.
새내기 시인인 소녀의 수상 경력을 보면 경력에 맞지 않게 화려합니다. 상복이 많은 건지 모를 일이지만, 공모전이 있을 때마다 단상에 올라가는 행운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꿈은 더 커지고 욕심이 늘어갔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고,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스스로 대상이란 걸 주면서 잠시나마 흐뭇함에 행복을 맛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제를 받고 나면 우선 계획을 세우고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 뿌리에 뼈대까지 그려내고 퇴고를 반복하면서 내 글이 최고란 착각에 빠져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누구든지 막연하게 응모하는 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겁니다. 수상을 목표로 삼습니다. 저 역시 1차 통과만 하자고 했지만, 솔직히 한 단계 높은 수상과 더 높이 대상을 바라보며 준비했습니다.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어 좋습니다.
어려서도 꿈은 많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랬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재능이 있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잘한다는 건 아닙니다. 가정형편이 녹록지 않아 꿈을 접었을 때 책가방을 스스로 불아궁에 넣으면서도 다 버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북이 모아두었던 상장들까지 태워 버리며 울었던 때가 생생하게 생각나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마 그때 못한 일들을 지금 이루고 싶은 욕망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제게 시는 힘들 때나 슬플 때, 기쁘고 행복할 때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기에 마음의 치유사와 같습니다. 시를 쓰는 시간만큼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다 보니 시집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집인 “별을 따다” 출간하기까지 많은 시간 동안 망설이고 고민했습니다. 오래된 시인들이 시집출간을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의구심도 있었고, “내가 벌써 무슨 시집”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뤄왔습니다.
2022년 1월4일 새해를 맞아 인사이동과 승진 소식이 마지막 승진이 되었습니다. 그날 지은 시가 “별을 따다”인데 표제로 사용해 시집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1년 넘게 준비해 출간했습니다. 우선은 누구의 칭찬보다 자신이 대견해서 기쁘기도 하고 그간의 일들이 떠올라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망설였으면 2집, 3집은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출간 계획으로 도전을 실현에 옮겨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로 세워져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별을 따다” 시집 출간 후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삶이 버거워 참고 참다가 아이들 제 자리 찾아 보내고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세상을 등지려 했던 때가 제일 먼저 떠 올랐습니다. 한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이 기쁨은 없었을 겁니다. 지난날은 지금 생각해 보면 강하게 살게 하는 밑거름이고, 시를 짓는데 큰 소재로 내게 돌아와 말 못 할 일들은 글로 풀어 세상 밖으로 내보내니 거짓말같이 몸에 있던 석회질도 싹 없어져 주치의 선생님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건강해졌다는 소식에 희망의 불꽃이 스파크를 일으켰고, 황혼길에 행복 등이 켜졌습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만큼 소중한 첫 시집 “별을 따다”가 부족하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아이니만큼 더 많이 사랑하면서 가꾸고 다듬어 예쁜 둘째 아이를 탄생 시킬 겁니다.
시 낭송을 통해 많은 홍보도 되고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시가 시답잖아 낭송해달라고 부탁 못했습니다. 공연히 낭송가님들께 누가 될까 봐 망설였는데 박영애 부이사장님께서 먼저 낭송해 주신다고 하실 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홍보가 되어 주변에서 듣고 전화를 걸어 올 때는 두 어깨가 으쓱해지며 친구가 “ 너 시인이더라” 하면 덧붙여 자랑하게 됩니다.
꾸준하게 시 낭송 작품을 만들어 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에 많이 쫓기며 사는 삶이다 보니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는 사람들은 별로 못 보았습니다만 핸드폰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다 보니 어디서든 낭송은 접하기 쉬워 홍보에는 효과가 클 거라는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면 낭송으로 들으면 좋겠다 싶어 모두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가시덤불도 수없이 만나고 크고 작은 돌부리에 넘어질 때도 많지만, 그 또한 한 평생 살아가는 동안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과정을 잘 넘기면 훗날 황혼에 들어 돌아보면 빙그레 웃음 지으며 옛이야기 하는 날 있는 법, 그래서 지금 저도 편한 맘으로 글을 씁니다. 첫 시집에 그동안의 삶을 풀어 놓고 보니 내가 써 놓고도 가끔 목이 메어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굳이 첫 시집 “별을 따다”를 소개한다면 앞서 드린 말씀처럼 직장생활에서의 승진을 별로 표현했고, 또 별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별한테 넋두리하면 늘, 별은 반짝반짝 희망을 주었습니다. 별은 언제나 저의 친구입니다.
〈별을 따다〉
한길 외길 인생
돌고 돌아 강산을 세 바퀴 돌았다
밤하늘 별들 바라보며
쓸어내린 가슴은 얼마던가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
그래야 샘이 솟는다는 속담처럼
천직이라 여기고 솥뚜껑에
정성으로 기름칠을 했더니 별이 쏟아진다
인내하며 지낸 날들이 별이 되었다
외길인생 종착역에서 울리는 기적소리는
묵은 체증을 뚫어주는 팡파르
묵묵히 타고 온 열차에서 내릴 즈음엔
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북두칠성처럼
작은 별들을 지켜주는 큰 별이 되고 싶다
이제 황혼 역 환승 시간이 가까워진다.
앞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바람이 있다면 우선은 손길이 필요할 때가 생기면 서슴지 않고 봉사하면서 지역 문학 활동도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면 낭송법도 배워서 제 시는 물론, 저를 필요로 하는 시인들의 시를 낭송해 보고 싶습니다. 제 시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려 세상 곳곳에 향기를 뿌렸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시인으로는 자연과 더불어 소재를 얻어 독자들의 마음에 자리할 것이며, 수필작가로서는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공감할 수 있는 글로 다가설 겁니다. 수필과 시를 같이 쓰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시는 읽기 쉬워야 이해가 빠르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는 제안하고 생활에서 얻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내야만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내용을 늘어놓지 않으면서 주제에 맞게 핵심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지만, 수필은 같은 주제라도 감응을 주면서 필자와 독자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시와 수필을 함께 쓰다 보니까 도중에 새로운 주제를 잡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소녀 시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제 마음은 언제나 소녀입니다. 단아한 느낌을 주면서 삶을 그대로 풀어내는 시인이길 긴절하게 바람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에게 시란 희망이고, 친구이고, 스승입니다.
꿈을 꾸게 하고, 외로움을 달래주고, 황혼을 어떻게 물들일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입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버거운 날들에 낙심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묵묵히 걸어 와 스스로 별이 되었다고 자부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별이라도 되어 반짝반짝 희망으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별을 따다” 출간하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어떤 시로 넣을까? 하는 고민 끝에 퇴고 중에 지은 시 한 편 소개합니다.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시를 지어 출간하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육신이 찢기는 고통을 맛보고서야 기쁨을 얻는 것처럼 시집 출간 역시 퇴고하는 과정이 고통과 기쁨이 함께해야 비로소 시집 한 권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산의 고통”이란 시 한 편 올립니다.
〈출산의 고통〉
댕기 머리 풀고 사랑으로 피워낸 꽃
열 달 동안 뱃속에 품었다가
세상에 내놓을 때
탯줄 끊어내는 고통은
별을 보고 나서야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때 벅찼던 황홀함과 환희를 잊지 못해
가슴 속에서 키워 낸 나의 사랑하는 꽃마리들
천 일 동안 고이 품고 있다가
허허벌판 세상 밖에 내놓으려니
기쁨보다 두려움이 더 큽니다
이름도 지어야 하고
고운 옷에 향기 품어 날개까지 달아주려니
배가 뒤틀려 뒹굴던 아픔보다
허리가 끊길 것 같은 고통보다
머릿속엔 온통 걱정거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슴속에 품고 살 수는 없는 일
꽃 피는 봄날 꽃바람 불어올 적에
단단히 채비하여 내보내면
열 달 품었다가 낳은 아이가 준 행복처럼
천 일 동안 가슴으로 키워 낸 분신도
고운 향기로 훨훨 날아 별을 따다 줄 거라 믿습니다.
꿈일지언정 저는 스스로 별이 되었습니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한문인협회와 인연이 된 만큼 누가 되지 않는 시인, 수필가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
|
|
공지사항 
소설.수필 메뉴
이달의 작가(예정)
김현주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