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3-05-15 17:35

ㆍIP: 221.xxx.91

문학도의 입학식

글 / 염경희

이른 아침 과제를 올려놓고 창밖에서 빨갛게 웃어주는 햇살에 얼굴이 상기되어 희끗희끗한 새치를 쓰다듬어 올리며 지난날을 회상하고 있다.

세 번째 스무 살을 보내고 한 살을 먹는 지금도 배움의 목마름이 용트림하여 2023년 5월 7일에 대한창작문예대학에 입학하였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권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셨다. 늘 배움을 하고자 하는 집념이 강했던 필자는 아마도, 속내는 입학하겠다고 마음먹고 망설였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비대면 연수가 대면 연수로 활성화되면서 직장 일도 바빠졌고 또, 5개월 과정 동안 결석이 한 번도 있으면 안 된다는 말에 망설였다. 매월 첫 주 일요일에는 무조건 출석인데 6월 첫 주 대학 동기들과 여행 일정이 진작부터 잡혀 있었기에 고민했다.

이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부득이한 사정이라면 한 번은 어떻게 해 보시겠다는 반허락을 받고 최종 결정을 했다. 때마침 5월에도 처음으로 혼자 장거리 여행에 도전 계획이 있었기에 일정을 조율해서 입학식에 참석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아 또 한 번의 입학식이 되었다.

미안한 것은 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남*자 시인님께 너무 미안했다.
처음에는 토요일에 올라와 약속대로 입학식에 가려고 했는데 4시간 걸리는 거리를 오고 가고 할 수 없었던 입장이라서 양해를 구해 이번에는 혼자 기차 타고 오라고 한 것이 내내 걸렸다. 토요일 저녁에 카톡을 받았는데 아주 아파 입학식에 참석 못 하겠다고 해서 불편한 마음이 밤새 이어졌다. 그분이 차편이 불편해서 망설이는 걸 카풀하자고 설득해 놓고 나의 계획 때문에 어긋나서 입학식에 못 온 것 같아 내내 편치 않았는데 교수님께서도 몹시 아프다는 문자 받았다고 하셨다. 입학식에 참석을 안 하면 입학 취소라고 이사장님께서 명찰을 치우시는 걸 보니 또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했고 이대로 같이할 수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덜어낼 수 없었다.

다행히 이사장님과 교수님들께서 사정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교수님들의 제자 사랑하시는 마음이 하늘과 같았다.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강의실 사용 방법과 시를 쓰는 기본법을 가르쳐 주시는 동안 학생들은 초등학생처럼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을 냈으며 하나라도 놓칠까 봐 노트에 받아 적는 모습들을 보며 배우려는 의지에 감탄 또 감탄했다. 이렇게 대한창작문예대학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어느 입학식에서나 있는 것처럼 회장과 총무를 뽑는 시간이 되었다. 누구를 지목할지 생각 1분도 안 되어 지목당한 것이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맡으리라 했는데 역시 회장직을 맡게 되었으니, 졸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11기 동기 시인들과 잘 소통하며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득, 아득한 옛 추억이 아련히 파노라마 되어 아침 햇살에 그려진다.
하얀 광목으로 만든 코 수건을 곱게 접어 왼쪽 가슴에 달고 입학하던 그때는 유독 추위가 심했다. 처마 밑 고드름은 아침 햇살에 수정처럼 반짝이며 키 재기를 하다가 조금 조금씩 작아졌던 기억, 입학통지서를 받아 놓고, 벽에 걸린 달력 위에 숫자를 하나씩 지우며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 색동치마저고리와 색동고무신을 밤새 몇 번을 갈아입고, 또 신어보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침 끼니도 거른 채 한껏 단장하고, 고사리손으로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입학식으로 향했다. 봄을 알리는 우수가 지났다지만 얼어 있었던 논두렁길이 채 녹지 않아 새 꼬까신이 자꾸 벗겨져 아버지 손을 놓쳐도 천방지축인 난 기쁘고 즐겁기만 해 한복 치마를 펄럭이며 종종걸음 재촉하여 학교에 가던 그날이 떠오른다.

중학교 입학식은 아픔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집념을 가지고 검정고시를 걸쳐 고등학교 입학하던 날에는 너무 황홀해 여기저기서 훌쩍이던 울음소리에 처음 만난 친구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 반장 선출이 있는 시간이었는데 신분이 노출될까 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데 또 지목되어 반장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 그리고 몇몇 선생님들은 낯이 익어 선생님은 나를 몰라봐도 알 수 있는 분들이었다. 경기도 교육청 소속이었기에 그분들이 내가 근무하는 연수원에 연수를 오신 적이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이왕지사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라 선생님과 학우들에게 사실 사정 얘기를 하고 열심히 일해 보겠다고 인사하고 3년을 봉사하며 지냈다.

졸업과 동시에 대학에 입학하기를 많은 고민이 되었다.
우선 등록금 문제였고 대학 공부 더 어렵다고 해서 자신이 없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입학하여 역시나 또 교수님과 선배님들이 귀동냥으로 들으신 소리가 있어서 눈에 띄어 과 대표로 4년을 봉사하며 졸업까지 무난하게 잘 보냈다. 지금은 또 무언가 배워야 한다는 불씨가 일어 시를 짓고 글을 쓰는 문인의 길에 들어섰다.

복이 많은 건지 11기 대한창작문예대학 문을 열어주셔서 필자는 입학하였다.
좀 더 지식을 쌓고 기량을 높여 보다 나은 글을 쓰고자 이 시간도 컴퓨터 앞에 앉아 첫 과제 내놓고 교수님의 완성되었다는 허락을 기다리는 중인데 이번에는 제발 통과했으면 좋겠다. 함께 공부하는 시인님 모두 과제 잘 마무리하시고 꼭 함께 졸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만규

2023-05-15 19:47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만학도의 뜨거운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문예대 입학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학생회장 선출 축하드립니다
기회를 잘 포착하시는 작가님 답게
좋은 기회 잘 잡으셨으니
소기의 성과를 거두시길 응원합니다
이번에도
별을 따십시오
큰 별을요^^


염경희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글을 쓰는데 좀 더 알고 싶은것이 많아서 문학에 관심 있는 문인들이 모여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지요 문인의 길을 함께 걷고 잇는 문학도들의 입학식 참 좋았습니다. 은ㅇ원에 힘입어 꼭 결실 맺겠습니다.	5/16 03:57

남원자

2023-05-15 21:59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만학도의 입학식 축하드립니다~~빵빵빵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재를 열어 보았더니
부지런하신 우리 선배님 역시 기회를 놓히지 않았습니다
ㅎㅎ 제자 아파서 많이 걱정해 주셨군요
걱정하게 해서 제가 더 미안하지요
그 기도 덕분에 문예대학 무사히 입학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저도 선배님과 고등학교,대학교, 시인으로써 함께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ㅎㅎ
지금도 저녁이면 기침이 나서 좀 괴롭지만 좋아졌어요
이 번 독감 진짜 무서워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뜨거운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문예대 입학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11기 회장님으로써 자랑스럽습니다
학생회장 선출 축하드립니다
과제 잘 통과하셔서 무시히 졸업 하실겁니다
배움에 열정은 1등이십니다
끝까지 같이해서 문예대학 무사히 졸업합시다
회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
사랑합니다


염경희	네 네~~ 걱정 많이 했지요 그래도 허락 받고 함께하니 정말 좋아요 이제 우리가 동기로 만나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를 합니다 서로 소통하며 잘 이겨내요 그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함께여서 참 좋습니다 오늘도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5/16 03:59

남원자	ㅎㅎ 선배님 열정은 식을줄 몰라요 저는 총무 아니면 카페국장만 맡았었지요 부녀회장에 동대표까지 저랑 비슷하네요 ㅎㅎ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도 했지요 저도 선배님과 함께하니 너무 좋아요 과제 올려 놓고 교수님들 기다리다가 잠시 서재에 들려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사랑힙니다~~	5/18 21:56

하은혜

2023-05-16 10:48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경희 작가님
곱게 집필하신 "만학도의 입학식" 감사히 배독합니다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듯
어쩜 이리도 생생하고 맛깔스럽게 여러 상황을
표현하셨는지요
구슬이 세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멋지십니다
화이팅!!


염경희	존경하는 하은혜시인님!!!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오셔서 정겨운 평도 해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바쁜관계로 답글이 늦었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	5/17 23:31

황영칠

2023-05-16 15:47

작가님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굼이 잇으면 듯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작가님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합니다.
최선을 다 하시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작가님의 열정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드립니다.
저도 많이 배워 갑니다.
고맙습니다


염경희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이지만 다녀가신 걸음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늦으면 손님 접대가 아닌데 늦었습니다 아주 편한 밤 되세요	5/17 23:32

정연석

2023-05-17 20:22

염경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대한창작문예대학에 입학하셔서
새로운 즐거움에 흠벅 빠지셨네요
학생회장도 하시고 많이 바쁘시겠네요
좋은 성과 이루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많은 간부로 선출되시고
매사에 적극적이셨나 봅니다
앞으로도 쭉 좋은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염경희	감사합니다 그런 것도 아닌데 종종 뽑혀다니네요 맡은 만큼 봉사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잘 할지 걱정입니다 다녀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5/17 23:34

장계숙

2023-05-21 15:50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끈을 놓치지 않고
하나 하나 이뤄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문예대학 입학도 축하드립니다.
맘이 간절히 원하면
끝내 이뤄지더군요.
오늘의 도전이 내일은 또 다른 현실이 되니
꿈과 도전은 노력을 배신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더 멋진 포부와 열망으로
멋진 작가와 시인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염경희	감사합니다 시인님!!! 예까지 걸음하셔서 힘을 주시니 저는 더 열심히 하고픈 욕망이 불뚝섭니다 황사가 심한 날입니다 건강조심하셔요	5/22 15:34

배정숙

2023-05-28 23:23

염경희 작가님!
문예 대학 입학식
축하드립니다
입학을 하셨으니 좋은 성적으로 졸업도 하실 겁니다
배움의 뜨거운 열정에 큰 박수를 드립니다

문학도의 입학식 동석한 듯 생생하게
수필로 써 주심에 간접경험도 하게 되어 좋습니다
좋은 소식 (수필)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염경희	감사합니다 시인님!! 늘 좋은 모습만 보시려는 시인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문학도의 길 걸어 시인님 응원에 보답드리오리다	5/31 19:15

심성옥

2023-05-30 20:47

염경희 시인님 사랑 크신 분이 십니다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끈을 놓치지 않고 이뤄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무궁한 발전 기원합니다
문예대 11기 회원님으로 박수 보냅니다


염경희	심성옥 시인님 감사합니다 11기 동기라 행복합니다 함께 좋은 결과로 졸업까지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5/31 19:16

미지의 섬을 밟다

꿈꾸던 대학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