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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염경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3-12-17 12:39
ㆍIP: 222.xxx.90
참 좋은 사람
                                       


                                                                                   글 / 염 경 희


어느 날, 누구에겐가 쫓기는 악몽 때문에 밤을 설치는 일이 반복되고 참기 어려울 만큼 세상을 원망하며 등지고 싶었을 때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났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고 싶었던 마음 간절했는데, 고민을 털어놓고 소소한 일까지 의논하면서 마음으로 기대며 그렇게 시간 가기만 고대했다.
한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감은 점점 사라졌고 생활에 활기가 생겨났다. 용기를 준 친구가 정말 감사하고 외롭지 않아 행복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루하루가 소중하기만 했다. 마음대로 한곳에 머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사 발령이 있어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야 한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다 보면 동료애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떠나 마주 앉아 술 한 잔씩 곁들이며 인생 담을 논하고, 운동도 같이 하면서 정을 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인사만 겨우 하며 지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살펴보면 성격이 많이 모가 나거나 은둔형 외톨이들이다. 내 성격이 활발해서인지 아니면 먼저 손을 내밀며 나눔을 하는 편이어서인지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다. 상사, 부하직원을 떠나 소통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친구처럼 지내던 동료가 발령받아 떠나게 되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떠나리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까 왜 그렇게 서운하고 허전하든지 전역을 앞둔 병사가 달력의 숫자를 하나씩 지워가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군인들은 하루하루가 지겨웠겠지만, 이별을 앞둔 내 마음은 공허함으로 가득했다.

정해진 시간을 바꿀 수가 없으니 편하게 이별을 준비하며 조금 빨라지긴 했지만, 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게 인생인데 담담한 척했다. 그래야 훗날, 어디서든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했다. 한동안은 공허하고 쓸쓸하고 허전하겠지만 더 큰 이별도 이겨 냈는데~~
짧은 시간에 긴긴 시간을 함께해온 것처럼 정말 다정한 친구, 참 좋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게 보낸 시간이 감사하다.

지금도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잔하자던 부장님, 체육관에서 승리욕으로 베드민턴 같이 치던 과장님과 주무관님, 또 내가 만들어준 누룽지가 생각난다는 총각 신세 벗어나지 못한 동생들이 안부를 물어오면 정말 아주 고맙다. 명절 때나 연말이 되면 꼭 전화 해주는 참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다.

그 친구가 떠난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러간다.
친구는 이제 사회인이지만 변함없이 소통하고 있어서 서로 안부 물으며 잘 지내고 있다. 어디서든 건강해서 고맙고 맡은 바 일에 충실하다니 다행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려운 삶을 헤쳐 나오면서 잘 못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를 외면 안 하고 두루두루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 흔히 말하는 인복이 많다고 믿고 싶다.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남은 삶도 좋은 인연으로 나누고 베풀며 정 깊게 살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직장 생활이지만, 남은 시간은 외롭고 어려울 때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같은 처지에 있는 누군가가 나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친구가 되어주며 그 사람에게 빛이 되어 나 또한 타인에게 “참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에 나와서도  불우한 이웃과 독거인, 소외계층을 돌보며 힘을 보태 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으로 살다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다.” 라고 기억되고 싶은 작은 소망을 품어 본다.
이름아이콘 민만규
2023-12-18 06:04
회원사진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게
그리 쉬운 일도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터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우리네 삶의 시간입니다
부디
좋은 사람들과
정겹게 멋지게 행복하게
황혼을 불태우시길 응원합니다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사람으로 출발하시길요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염경희 응원 감사합니다
살기 좋은 이 세상
멋지고 신명나게 살아봐야지요
좋은 사람들과 옛이야기 나누며
남은 시간을 즐기며 살아야지요
함께한 시간이 소중한만큼
그 인연 쭉 이어가도록 노력하며
서로서로 챙기며 남은 시간 보내겟습니다
만남은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가라는 인연 고리!
사랑하며 잘 이어가야지요
소중한 것이 인연이니까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12/18 06:33
   
이름아이콘 황영칠
2023-12-19 01:15
회원사진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이 사회를 위하여 또는 이웃을 위하여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먼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옆에는 자연 좋은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작가님의 좋은 사람들 글을 읽고
저도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염경희 다녀가신 지 오래되셨는데
이제 문을 열어 인사드립니다
연말 행사 때 뵈어 반가웠습니다
늘 함게 힘을 주시는 시인님, 작가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함께 가요		 12/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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