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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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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홍은자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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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홍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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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7-05-25 1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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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
인간아,
眞如 홍은자
인간아,
眞如 홍은자
불기 2551년 Buddha's Birthday 부처님 오신 날,
특별한 날로 부지런을 떨어도 부족하련만 평소 너저분하게 늘어진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조금씩만 손길을 주었는데도 식경에 다다라서야 다급해져 대충 치장을 하고,
기상예보와는 다르게 활짝 열린 햇살 넓은 길을 달려 나갔다.
'것봐라, 오늘이 무신 날인데 비가 와, 와도 이따, 이따 가서나 올 것이다.'
얼마만큼은 오늘 같은 날을 즐거운 연휴로 계획이 되어 일찌감치 떠났을 도로 인지라
평소의 절반인 듯 한가한 거리를 마음은 바쁨에도 드라이브 하듯 즐기며 달렸다
"하이고, 이 인간아, 오늘 같은 날 다들 있을 자리에 앉아 식 중에 있거늘
게을러 이제야 가면서 풍객처럼 들뜨다니 아직도 갈 길이 먼 땡 불자이로다."
귀 뒤 몇 발짝 가까이에서 활처럼 휜 하얀 지팡이를 잡고
닿으면 뒤통수라도 한대 갈길 듯 성큼성큼 큰 스님이 따라 오시는 것만 같았다.
예전 같으면 이른 모내기로 양 팔 벌린 푸른 들판이 파노라마를 펼쳤을 텐데
제 모습을 점점 잃어가는 도로주변의 파헤침, 쭉쭉 올라가는 굶은 피뢰침 같은
아파트 기둥들 그 틈새로 개미 같은 인간들이 앉아서 혹은 실려서 굴러간다.
모두다 이유가 있는 이동이련만 사이사이 참을성 부족으로 빵빵대는 대형트럭 인간,
추월하다 앞차 가슴에 섬뜩한 민폐를 끼치는 풋내 나는 인간들까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특별하게 점잖지를 못하다.
" 인간아, 너나 잘 하거라" 또 지팡이가 움쩍거린다.
긴 행렬 끝에 도착한 차를 안내하는 해병대 복장의 거사님들에 친절한 수신호를 받아 돌고, 돌아
좋은 자리에 차를 대고 울퉁불퉁 미끄럼 방지 길을 오르니 곱게 차려입은 한복 위로
봉축 휘장을 두른 오렌지기, 나를 이곳에 귀의시킨 그녀가 반가워하며 다가와 꽃을 달아 주었다.
행사 때면 언제나 한복을 입고 안내 도우미를 맡아서 하는 그녀의 환한 미소처럼
일 년에 겨우 서너 번 것도 큰 행사 때만 얼굴을 내미는 자신을 언제나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는,
살아 계시다면 그 앞에 온몸을 풀썩 안기고 플 만치 푸근하고 인자해 보이시는 분께서
늦깎이에 지각까지 한 나를 근엄히 그러나 따스한 미소로 내려다보고 계셨다
'죄송합니다. 늘 아쉬울 때만 찾고, 몸보다 마음이 우선이라는 자기철학으로 불심을 합리화 시키고
진실로 불도를 행하는 경우는 개미 눈곱 만큼에 지나지 않았고 언제나 실수투성이로 살면서도 간절한
그 무엇이 필요하고 잡고 싶을 때만 이렇듯 합장으로 찾는 소생 이제야 봉축을 드리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다. 네가 바로 그러하다. 허나, 이제라도 왔으니 정진 하거라."
내 뒤로도 계속 불자들이 연꽃 모습을 하고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많은 불자들 중에서 드문, 드문 낯익은 얼굴들이 반가운 미소로 들어 왔다
법령의 팔자 주름이 더욱 선명해지신 보타 심님, 경제가 제대로 잘 돌았는지 윤기 반짝거리는 일심 호님,
발아래 세상을 보기 불편할 정도로 인격과 지성을 불룩이 앞뒤로 내미신 성불 심님까지,
그래도 좋아 보이는 모습에서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던 시간들이 덥혀져 있음이 보였다.
낮게 소란한 가운데 주지 스님의 낭랑하신 법문을 건성으로 들으며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는 삼계개고 안에 두 손 모아 그간의 삶을 조아리면서 지금 필요한, 간절한 도움을 기도에 담는 찰나에도
옆 사람 움직임, 벗어 놓은 신발의 행방이 문뜩 궁금해지는 순간의 번뇌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이고 인간아, 어쩌려고 이러느냐, 네가 진정 정도를 지키겠다던 불자란 말이냐"
'죄송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축원, 발원 주문으로 다 듣지도 못하실 것 같고 복잡하시겠지만
생각이 나 입안에서 막힘없이 기도가 외워질 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디 제 기도 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소서.'
"소리 내지 않아도 네 마음속도 훤히 다 보이느니, 튀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느니라."
마음이 열리거니 닫히거니 하는 사이 식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
대열을 이루어 향과 함께 헌양하고 절을 하고, 관욕을 시켜드리고
나무석가모니불을 외며 탑을 여러 번 돌면서 다하지 못한 바램을 기도로 외이며
특별한 날, 평범한 채, 특별한 불자처럼 나대던 자신이 조금씩 귀의 되고 있음이 보였다.
"하이고, 이런, 모자란 인간아, 수 날 만에 와서 절 몇 번하고 기도문 외웠다고 다 했다 여기느냐"
'하지만, 차츰 차분해지고 아무 잡념이 떠오르지 않고 걸음이, 몸과 마음에 무엇인지 들어와 충만해 지는 걸요.'
"그것이 곧 오당안지로 너로 인한 자비의 시원이자 사랑의 출발로 네가 있으므로 헌신의 대상이 되어 내 앞에 존재하느니라."
울리듯 낭랑하게 또렷이 들려오는 소리, "아, 나는 주지 스님 법문을 겉으로 흘려듣지 않았어."
어느새 가슴 한쪽이 맑게 비워져 가고 시야 밖으로는 바다 같은 평온이 깃들어 소리 없는 미소가 상대 없이도 흐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그냥 앉아만 있는데도 저절로 차가 굴러 가는, 신선이 융단을 탄 느낌이 들었다
"이 간사한 인간아, 아직도 멀었다. 실천하지 않는 불심으로, 이런 때만 달달 외이는 것은 시험 기간에
벼락공부하는 수험생과 같으니, 늘 상을 오늘 같이 육신이 합심으로 행해야 하느니라."
조금씩 길게 이어지는 차량들, 멀리 싱그러움을 맘껏 뽐내는 초록의 향연까지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고 곧 있을 비를 예고 하듯 볼 센 바람이 차 안 가득 달려들고 있었다.
---- --- ---(07,5,24 초파일에) 선과 악을 다스리는 마음이 곧 부처이다./ 성철스님 법문중에
천상천하 : 불교의 가르침은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나는 지나온 세월의 나타남이며[현전],
나는 현재의 주인공이며, 가꾸어야 할 미래의 주체 입니다.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바로 "나"(天上天下).
유아독존 : 내가 있어야 생각할 수도, 믿음도 있습니다. 모든 존재의 출발이자, 확인해야 할
근원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입니다.(唯我獨尊)
삼계개고 : 존재하는 것은 불완전하고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 (三界皆苦)
오당안지 : 하늘, 별, 태양,품어야 할 내 사랑, 나의 가족, 조국, 그외 자연 모든것이
"나"가 있으니 헌신의 대상이 되어 내 앞에 존재하게 됩니다.(吾當安之)
 雲悲/박 종영: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멋진글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고운 날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길... -[05/26-14:12]-
임정수: 안녕하세요. 홍은자 시인님! *^.^*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불심으로 가득찬 시인님의 그릇이
끝없이 차고 넘침을 고운 글에서 깨닳았습니다.
저는 아무리 꾹꾹 누르고 밟아도
더이상 차지않는 한계를 느끼며
스스로가 비워야 찰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지만,
아직 찰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ㅋㅋ
고운 글에 머물다갑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고 성불하세요.
감사합니다. *^.^* -[05/27-19:45]-
김 영 진: 홍은자 시인님 오랬만에 벱습니다.
이렇게 귀한 글을 올리셨군요.
부처님의 자비가 늘 함께 하시길 성불합니다.
제가 바쁜일이 좀 있어서 늦은 인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한주 되시고 늘 건강하시옵고 행복하세요. -[05/28-10:31]-
홍은자: 雲悲 박 종영 시인님 감사합니다
빈집에 고운 촛불 희망으로 달아 주셨네요
아직은 낯설은 존함이지만 뵈오면 인사 나누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5/28-12:14]-
홍은자: 임정수 시인님 오랫만에 흔적 주셔셔 반가움이 일렁이네요
그간 잘 지내셨지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초파일에 허둥대던 초반과 돌아올때 그 여유로움
포만, 감사를 질책해 보았습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05/28-12:17]-
홍은자: 김영진 시인님 많이~ 반갑습니다
뵈었을때는 수인사 한번 나눈것 밖에 없는데 아주 친근해진 느낌으로
오는 이유는 무얼까요? 아하, 고사리... 맞아요~ 오~. (사모님 버젼임다)
제 별명이 오동통 "제주도 고사리"인데, 요즘 그 통통한 나를
맛있게 잘 볶아 먹고 있어서 같습니다.
하시는 일이 잘 풀리셔야 할텐데요.. 초파일 기도중에 그랬지요
"제가 아는 모든 분들 무탈하게 해주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게 해주소서." 라고요
아마도 시인님도 그 안에 한분이실꺼예요. 좋은 하루, 성불 하세요~
-[05/28-12:25]-
소정 김미애: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유게시판에서 가슴 뭉클한 음악부터 듣고
요리로 발걸음 해봅니다.
남겨주신 흔적 잘찾아 보았답니다.
인간아, 제목이 소탈하니 마음을 끄는군요.
초파일의 하루 잘 구경하고 갑니다.
오늘두 행복한 하루 되시궁^^ -[05/28-14:13]-
홍은자: 소정 김미애 시인님 많이 반갑습니다~
우리 마주친적이 꽤 오래 되었지요?
커다란 눈망울이 선해 뵈이셨던... 아마도 지난 봄 도고 꽃 박람회 같은데..
벌써 이렇게 와 있네요 가슴 뭉클하게 보고 싶어지고 그리워지는 사람들...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급방이라도 달려가 손내밀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현실이, 자존이... 그래서 오늘도 결국은 혼자임을
실감하며 거기에 익숙해지려 발버둥칩니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댓가로...
건강하시고 다음에 뵈면 우리 악수하기로 해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05/28-14:30]-
김연옥: 홍은자시인님, 너무 오랫만입니다. 몇 번이나 불이 켜 있나 봐도
없었는데 오늘 행여나 하고 한 번 들여다 보니 그새 글을 올리셨군요.
초파일 하루의 일상이 감칠맛나게 전개 되어 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05/28-21:20]-
홍은자: 김연옥 시인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먼저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하는데 송구합니다
언제나 큰 언니처럼 따뜻한 마음을 내려 주시니 감사할뿐입니다.
가수도 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요 노랠 부르지 못하면
잠꼬대로도 노랠 한다하더이다 잘쓰던 못쓰던 써야 풀리는 산더미같은
상념들.... 애써 외면하려, 안쓰려 해도 할 일을 쌓아 놓은 것처럼
더부룩해져 이렇듯 쏟고나니 후련해지고 다음 감성이 채워질
빈 그릇으로 남게 되네요... 아마도 시인님처럼 격려글과
관심을 주시는데 행복해서 그 끼를 이어가게 되나봅니다
푸근하고 건강하신 모습이 뵙고싶네요~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05/28-21:56]-
윤영지 : 더운 날씨에 안녕하시죠?
항상 뵙던 분을 이번 행사에선 뵙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날이 일진이 좋아서
결혼식이 무척 많았다고 합니다.
시인님께서도 일이 있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으리라 믿습니다.
7월 12일엔 저도 시극에 가볼까 하는데
시인님 그날 오실 수 있을런지요?
보고 싶어요.~~!
모처럼 시인님의 마음밭에 들어와 부처님도 뵙고 갑니다.
성불하세요. -[06/18-13:35]-
홍은자: 윤영지이사님 다녀 가셨네요 ~ 그동안도 잘 지내셨는지요?
집 이사 관계로 바빠서 참석을 못해 본회에도 송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유일하게 밖으로의 나들이이면서 같은 의미를 나누는 문우님들과의 만남은
신선한 활력이기도 한데.. 그사이 정이 오고간 보고싶은 아우님들
뵙고픈 분들도 많은데 다음을 기대해야 하게 되었네요.
일찌감치 온 여름으로 가장 더울때 수리, 이사를 하게 되어
마음이 두배로 덥답니다. 경기지회 모임에라도 참석하려 노력해 보겠지만
그 외는 어려울것 같네요 언제나 고운 모습의 윤이사님 뵐때가지 건안하세요~
-[06/19-10:04]-
홍문숙: 홍선생님 단오입니다
늘 밝은 웃음 , 좋은 시간 보내시리라 생각됩니다
직장일과 강의가 늘어나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컴의 한 켠에서 뵙게되어 송구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순간의 희열있으시기 바랍니다. ^*^ -[06/19-13:35]-
산월/최길준: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인간아 좋은 글 가슴에 담습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06/19-15:55]-
홍은자: 홍문숙 아우님 다녀가셨군요
흔적을 보니 뵌듯이 반가웁네요~~
매일 강의할랴 공부하랴 바쁘게 보내고 계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우리 언제쯤이면 한가롭게 차 한잔하면서
문학을 나눌수 있을런지.. 저도 8월 중순까지 바쁘게 보낼듯 합니다
카페에 들르셔도 저를 한번도 못만나는 이유가 있는데
다음에 만나면 밀린 대화 진진하게 나누자구요
우리 만날때까지 건강하기입니다 안녕~~^^* -[06/20-16:04]-
홍은자: 최길준 시인님 늦었지만 전국 시인대회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곧 장마가 온다하는데 주변 둘러보시고 대비하시고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06/20-16:07]-
임춘택: 버려진 사랑처럼
아픔도 고통도 버렸는가 합니다
흠쁙 젖은체로 누워 흠뻑 젖는
여인을 바라봅니다
가만이 눈을 뜨고 나를 봅니다
사랑을 잃은 여인이
사랑을 잃은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올가미에 걸려 마지막호흡을 내쉬는
어린 사슴의 눈망울을 한 체......
어느 비 오는날 길에
쓰러진 여인의 모습이 뜨오릅니다.......
고맙습니다^^ -[08/07-23:53]-
홍은자: 칠월 이별을 보신 소감을 이곳에 적으셨군요
임춘택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자주 찾아 뵙지요 ~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08/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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