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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용순 문학서재

ㆍ작성자	장용순
ㆍ작성일	2013-10-19 18:05

ㆍIP: 124.xxx.183

별 볼 일 없는 아빠

밖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아빠가
집에서는 쓸모가 많다
딸아이는 말타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우 스트레이트 턴 레프트 턴 라이트
아빠 몸과 맘이
녹초 되는 줄 모르고
말을 타며 영어 공부한다고 한다

예전에 노인네들
애 보기가 일하기보다 힘들다 했다
날씨가 쌀쌀해져 일찍 집에 오지만
집에서 쉬는 게 일하기보다 힘들다
아빠가 힘든 걸 아이는 알까
자기 공부 힘든 걸 화풀이하는 건지
어릴 적 안 놀아 준 걸 분풀이하는 건지

송준혁 2013-10-19 21:51	`장용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선배님 아이가 아빠 말을 타고 영어 공부한다고 할 때는 웃음이 나오던데 힘들어 하시는 선배님 뵈니 웃음이 뚝 그쳐버립니다. 그래도 몸은 고단하여도 마음만큼은 행복하실거라 생각하며 이만 물러갑니다. 편한 밤 되세요.

경대호 2013-10-20 10:40	`장용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식구들 먹거리 건사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던, 저는 시인님의 글을 접하며 가족 간의 情 건사에 소홀했던 일이 후회스럽게 떠오릅니다. 별 볼 일이 없다는 말은 겸손하시어서 그런 겁니다.

안선희 2013-10-20 14:33	`장용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별 볼 일 없다니요. 쓸 일도 많고 멋쟁이기도 한 아빠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보다 훌륭하고 멋진 아빠가 어디 있겠어요. 퇴근후 아이들 등쌀에 쉬지도 못하고 진땀 흘리는 시인님 모습이 상상 됩니다^^

김화영 2013-10-19 22:37	자상하고 사랑넘치는 아빠시군요! 딸 아이의 친구되어 피곤도 접고 말이 되어.. 행복 넘치는 가정입니다. 좋은저녁 되소서!

김이진 2013-10-20 07:32	일찍 퇴근하여 딸아이와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 최고랍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2013-10-20 13:24	시인님 행복한 고민이십니다 ㅎㅎㅎ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모습 정겹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이명숙 2013-10-20 18:53	자상한 아빠세요. 아이들 엄마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곽종철 2013-10-20 20:16	아빠 노릇하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그렇게 키워도 자라면 저절로 큰줄 알지요. 그래도 딸아이들은 잔정이 많아 좋습니다만 아들은 영 아니올시다. 그것도 한 때이시니 열심히 하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주소 좀 알려주세요.축의금을 받고도 시집을 드리지 못해 미인합니다. 지난번 대전 행사에 오시지 않아 드리지 못했습니다. 꼭 부탁합니다.

조위제 2013-10-20 23:00	별 볼 일 없다니요! 훌륭한 아빠네요. 말 타며 영어 공부하는 딸 아이 신이 나고 아빠는 기진 맥진 그림이 눈에 선 합니다. 행복하세요.

한송자 2013-10-20 23:07	집 안에서 가장 멋진 모범적인 가정 행복할 것 같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십시요

장용순 2013-10-20 23:45	《Re》송준혁 님 , 아이가 어릴 때가 참 좋을 때입니다. 작년에 썼던 글을 조금 손질해서 올렷습니다. 지금도 잘 지내긴 하지만 이젠 매달리고 노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요즘은 말로 지지 않으려고 우기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걸 트집 잡아 자기 방에 쳐박히곤 합니다. 그래도 귀여워해서 애엄마가 저보고 딸바보라고 합니다.

장용순 2013-10-20 23:49	《Re》김화영 님 , 즐겁던 때를 생각하며 올렸습니다. 사춘기가 되어 요즘 아빠를 돼지라고 놀립니다. 그래도 귀엽게만 보이니 그게 부모 마음인 걸 이제 알겠습니다.

길상용 2013-10-20 23:57	ㅎㅎ 퇴근후에 일어나는 일상적인 가정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표현되어있네요. 말타기에서 말이 되어 빙글빙글 돌고 왼쪽 오른쪽.. 기수(?)인 딸래미의 명령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 상상되어 웃음이 나네요. 애 보기. 그거 무지 어렵습니다. 저도 딸만 둘인지라 어릴때 목마부터 지금의 말타기를 수도없이 해주었습니다만 그때마다 녹초가 되어 10분을 못 버티고 뻗어버려 늘상 마눌님 눈치와 잔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아빠들의 이러한 고충 과연 다 큰 딸들과 마눌님들 알아나 줄까요?

장용순 2013-10-20 23:58	《Re》김이진 님 , 사실 저도 아이와 그렇게 잘 놀아주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와 좋은 추억을 간직하는 게 가장 중요한 교육이란 걸 느꼈습니다. 지금도 어머님이 제가 소풍갈 때 밤새워 김밥 싸주시던 일이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던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용순 2013-10-21 00:03	《Re》경대호 님 , 가부장 제도에서 아이들은 복종과 교욱의 대상이지 함께 놀고 공감하는 대상이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놀러간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대개의 아버지들이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장용순 2013-10-21 00:07	《Re》안정순 님 , 아빠는 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은 듣기 싫은데 딸들이 하는 말은 음악 같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장용순 2013-10-21 00:12	《Re》안선희 님 , 언제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아이들과 노는게 매우 중요한 일이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즐겁게 함께한 기억들이 가족을 단단히 이어주는 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용순 2013-10-21 00:18	《Re》이명숙 님 , 요즘 딸애와 엄마가 말다툼이 심합니다. 이제 컸다고 엄마에게 지지 않으려 합니다. 중간에서 제가 좀 곤란한 지경에 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딸애를 편들고 싶지만 그러다 불똥이 나에게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장용순 2013-10-21 00:22	《Re》곽종철 님 , 대전에 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잊지 않고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서 송구합니다.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장용순 2013-10-21 00:29	《Re》조위제 님 , 그 때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도 살다가 문득 아빠를 생각할 때 그 일을 떠올리면 행복하겠지요.

장용순 2013-10-21 00:34	《Re》한송자 님 , 아이는 아빠가 놀아주면 행복하겠지요. 그래도 엄마는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오는 걸 더 좋아합니다. 돈도 잘 벌고 아이와도 잘 놀아주면 정말 좋은 사람일텐데^^ 우리 집사람에겐 항상 부족한 사람입니다.

장용순 2013-10-21 00:40	《Re》길상용 님 , 이 글을 꼭 남겨서 증거 자료로 써야겠습니다. 사진으로 찍은 게 없으니 글로라도 남겨서 나중에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일들을 기억나게 해야겠습니다.

김지숙 2013-10-22 20:56	장용순시인님 일찍 퇴근하시고 아이들하고 다정하게 눈높이를 맞추어 주시는 자상한 아빠.. 저는 머심애만(아들) 둘이라 애교있는 딸 있는 집이 제일 부러심니더 옛말에 일을 했으면 했지 얘는 못본다고 하잖아예.. 그만큼 얘들은 까다롭고 키우기 힘들다는 것입니더 시인님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십시요

문은자 2013-10-22 21:18	좋은 아빠가 맞으시네요. 저희 남편은 고딩1학년 아들의 교복바지를 매주 다려준답니다. 비가 와서 느낌이 안좋을때도 다려주지요. ㅋㅋ 나중에 이런 아빠도 한번 되어보셔요. ㅎㅎ

장용순 2013-10-22 22:54	《Re》김지숙 님 , 다 큰 놈을 말타기하며 놀아주려니 몸이 죽겠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말도 잘 안하고 돈만 달랍니다. 대개는 주지만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려니하고 살고 있습니다.

장용순 2013-10-22 23:00	《Re》문은자 님 , 아들 교복을 다려주는 부모가 있긴 있군요. 저는 다림질을 하길 싫어해서 다릴 필요 없거나 구겨져도 그냥 입고 다닙니다. 그러고보니 애엄마가 일을 많이 하긴 하는군요. 이 글 보면 어쩌다 놀아준 거 생색낸다고 한소리 듣겠군요.

김유한 2013-10-25 00:03	ㅎㅎㅎ... 시인님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두 녀석이 이십대 청년이 되니 그런 응석도 없네요. 큰 사랑 큰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장용순 2013-10-25 00:17	《Re》김유한 님 , 이럴 때가 좋은 때라고 하시는 말씀 많이 듣습니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김미경 2013-10-25 01:33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즐거운 비명이 행복으로 눈가에 보이네요. 늦은 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장용순 2013-10-25 09:45	《Re》김미경 님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낙엽을 떨구니 아이와 함께 놀았던 추억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주응규 2013-10-25 10:53	곱게 내마음에 번지는 글향 머금습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건안건필을 기도합니다.

최화철 2013-10-25 13:06	어릴 때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한다는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요 장용순 시인님 행복이 넘치는 귀한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장용순 2013-10-26 01:07	《Re》주응규 님 , 찾아 주시고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별로 없는데 잊지 않기 위해 적어봤습니다.

장용순 2013-10-26 01:09	《Re》최화철 님 , 좀 더 자라니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군요. 더 잊어버리게 전에 함께했던 기억을 남기고 싶군요.

공재룡 2013-10-26 10:17	장용순시인!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님의 글 동감 합니다 아빠라는 존재는 나이가 들수록 자리의 입지가 작아 지더군요. 어머니의 잘못은 다용서가 되는데 자식 잘되라고 엄하게 키운 아버진 늘 원망에 대상이더군요 미혼모가 자식을 버려도 가난해서 자식을 버려도 어머니를 용서하고 어머니를 찾습니다. 아버진 그저 묵직한 산 같은 존재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나이가 들어 이사갈때 이사짐 쎈터 운전석 옆에 얼른 타라고 혹시! 분리 수거 하고 훌쩍 떠난다는 웃는 말도 있지만 괜한 말이 아닙니다. 효도 관광으로 부모를 제주도나 외국에 버리는 자식이 친자식이 많은 세상 입니다. 좀 서글프지만요. 더구나 아버지에 입지는 작고 외로운 것 사실입니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이고 나의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하닌까요. 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김보언 2013-10-26 14:08	40년전 아빠 홍말 타던 아들이 불혹을 넘어서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없다는군요. 樹慾靜而風不止子慾養而親不待 나무가 흔들리지 않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칠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 내리사랑으로 만족해야 하는 세상이랍니다.

이희헌 2013-10-26 21:54	많이 놀아 준 아빠가 나중에 가장 최고라 합니다. 행복한 일상을 엿보고 갑니다.

장용순 2013-10-28 06:12	《Re》공재룡 님 , 예전에 이런 유머도 있었지요. "집안에 오래되고 쓸모없는 물건들 수거합니다. 남편을 데리고 나오세요." 남자들의 권위가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미래 예측하는 사람들도 앞으로는 여성 상위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우리 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느냐 적응하는냐라고 했을 때 안타깝지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남자들이 강점을 가진 게 힘쓰는 건데 전쟁도 없고 기계가 발달해서 별로 쓸데가 없고 감정이 무디고 인간 관계에 둔해서 소프트한 미래엔 여성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개발 시대를 살아온 우리 앞선 세대들이 보면 한심해 보이겠지만 요즘 남자들의 현실입니다.

장용순 2013-10-28 06:21	《Re》김보언 님 , 유교의 가르침으로 살던 조선 시대는 효를 가장 으뜸인 덕목으로 삼았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것이 효도하는 것이었구요. 사실 자연 법칙으로만 따지면 내리사랑이 맞습니다. 효도는 가르침으로 성취되는 것입니다. 효도가 땅에 떨어진 것은 가르침이 무너진 것입니다.

장용순 2013-10-28 06:25	《Re》이희헌 님 , 많이 놀아 주지 못한 아빠가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놀아주려고 한 것입니다. 지금도 못다한 사랑을 주려고 하지만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군요.

녹슨 동전

아침 인사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60	내 마음의 별	58	장용순	2013-12-07

59	지나간 바람	48	장용순	2013-12-02

58	이별 연습	54	장용순	2013-11-24

57	우체통	52	장용순	2013-11-17

56	샛별이 빛나는 밤	52	장용순	2013-11-11

55	모래시계	44	장용순	2013-11-03

54	녹슨 동전	38	장용순	2013-10-26

53	별 볼 일 없는 아빠	40	장용순	2013-10-19

52	아침 인사	44	장용순	2013-10-12

51	모기	36	장용순	2013-10-05

50	서로의 꿈	34	장용순	2013-10-01

49	묻지 마세요	40	장용순	2013-09-26

48	세탁기	40	장용순	2013-09-20

47	시(詩)의 완성	38	장용순	2013-09-14

46	그대는 가지고 있는가	44	장용순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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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늘 하던 대로	42	장용순	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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