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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구은회 문학서재

ㆍ작성자	구은회
ㆍ작성일	2016-07-13 20:40

ㆍIP: 211.xxx.217

술상 머리 두 친구

제목 : 술상 머리 두 친구

白湖 / 具銀會

오랜만에 두 친구가 얼굴을 맞대고
들마루에 앉았다
다름 아닌 묵정밭에 늙은 밤나무 할멈
삼대째 우리 집 대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 살구나무 영감
과거와 현재 사이를 술잔이 오간다
마음속에 감정이 술상 밑으로 걸어나가더니
밖의 눈치를 보고 온다
늙은 밤나무 할멈이 속사정을 다 이야기하며
고구마 아주머니 흉을 본다
내 새끼 다 치마 속에 감추고 산다며
살구나무 영감은 우리 집 가문이
이러쿵저러쿵,,
낮선 이방인의 술버릇까지
돌을 던지고, 발로 차고, 오줌을 갈기고

그니까
한소리 또 하고
치매가 온지 오래 된 살구나무 영감이 연거푸
동네 이장의 술버릇을 씹고
마을 전체를 흔들며 허허벌판에 허수아비를
그 외동아들 허수를 불러
참새의 어린 시절과 따발총에 맞아 죽은
참새 할멈의 귀신 씨나락 까먹던 잔소리까지 투박하게 지껄인다
날이 환하게 웃는다
빈 술병 놈이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한다
밤나무 할멈이 손가락을 가르키며
갈지자로 돌아가고
살구나무 영감은 들마루에 큰대자로 뻗었다

그 사이
늙은 바람이 긴 꼬리로 마당을 쓸고
암탉이 알을 낳았다고
꼬꼬댁 꼬꼬
알집에서 날개를 퍼덕일 때쯤
술버릇이 고약한 동네 이장이 자전거를 타고 가며
귀를 후빈다
밤새 간지러웠던 모양이다
드르릉드르릉!
살구나무 영감의 코 고는 소리가 중천을 지나
어둑한 저녁 달나라 토끼를 부르고
우리 집 막둥이가 주태백이를 만나 시를 논하고 앉았다
술상 머리 두 노인이 이러쿵
저러쿵,,,,,,,,.

백설부

2016-07-13 23:38

술상 머리 두 친구가 참 정겹습니다
늙은 삽살이도 암탉도~
고운시향에 기분좋게 머물다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어요~~


구은회	늘 벽에 기댄 모습이 기분 좋아 보이십니다 시인님 늘 즐건시간 되세요 감사.	7/21 18:59

장계숙

2016-07-14 00:14

취하고 싶은 날~있겠죠.
정겨운 어른들의 동화 같습니다.
어쩜 스토리가 이리 재밌는지...
우리집 막둥이가 주태백이를 만나
시를 논하고 앉았다~ㅎㅎ
저도 술 한잔 할 수 있다면
세상이 달라 보였을지도...^^
이러쿵 저러쿵 진심어린 말들
마음만은 김삿갓 보다 자유로워 보입니다.
멋진 시심에 마음 함께 합니다.
외로움 없는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셔요. 시인님 ~


구은회	우리집 막둥이는 저구요 옆에 늘 두 아우와 행님 한 분이 계십니다 주태백이, 하루도 그냥 건너가는 날이 없고 하루도 전화하지 않는 날이 없고 만날때 마다 헛소리 안하는 날이 없고 늘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요 ㅋㅋ 방문 감사.	7/21 19:03

여관구

2016-07-14 06:48

시인님 술상머일 두 친구 참 재미있게엮어셨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우리동내 삶을 참 잘의인화하여
엮어놓으셨습니다.
마음깊이 세깁니다. 건강하소서.


구은회	동네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다 우리네 삶이 아니겠습니까 듣고 들어도 늘 그말씀이지만 어른들 하시는 말씀 들어서 손해볼 건 없지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7/21 19:09

국순정

2016-07-14 07:56

구은회시인님
밤새 살구나무집영감님하구
밤나무할멈하구
수다는 많이 떨어 놓으셨는지..ㅎ
어쩜 시향이 이리도 잼난지요
참 므찌심다요 ㅎㅎ
넘 과하지 않게 술도 수다도 ㅎㅎ
알찌용?
늘 행복하시구요 ㅎ


구은회	올만에 오셨는데 술 한잔 하셔요 빈 술병 툭툭 털면 몇 방울 기분 좋을 만큼 나올 듯 합니다 계속 드신다면 씨바스리갈 한 병 더 사올게요,,ㅋㅋ 이러쿵저러쿵,,,,,ㅋㅋ 방문 감사.	7/21 19:13

윤정희

2016-07-14 08:54

안녕하세요
구은회 시인님
술은 술이라서 술술 잘넘어가지요ㅎㅎ
저도 째끔씩 먹는답니다ㅎㅎ
오늘도 좋은날이요
윤정희


구은회	그려유 술을 마시고 취하면 나중엔 술이 나를 마신다고 합니다 가끔 그렇게 취해 보고 싶을 때도 있지요 살다보면,,,ㅋㅋ 방문 감사.	7/21 19:15

배정이

2016-07-14 09:26

찌뿌듯한 날씨에 아프지 마시고
상쾌하고 건강하게 여름휴가
즐겁게 잘 보내시고
젊은 청춘으로 쿨하고 핫하게 사시길
제가 밤낮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시인님, 고운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


구은회	울 시인님 여름 휴가는 잘 댕겨 오셨나요 머리 뻐꺼지게 날이 더운데 노랑모리 벌겋게 탈까 염려스럽습니다 즐건시간 쭉 이어 가셔요 시인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7/21 19:18

김광섭

2016-07-14 11:26

술상 머리 두 친구~~^^**
ㅎㅎㅎㅎ!!!!!! ㅎ
고운 詩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꿈을 향해 한 계단 오릅니다 파이팅!
더위에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하는 구은회 시인님!


구은회	네 그렇습니다 이열치열이니 태양을 향해 한 계단 올라갑니다 앗! 뜨거워 인생은 속고 속는다더니 어리석은 시인은 울 시인님 덕분에 머리 다 타버렸네요 에구~ 카스에 이모티콘 보내드릴게요,,ㅋㅋ 즐건시간 되시고 방문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7/21 19:21

장화순

2016-07-14 13:50

오래된 살구나무와 밤 나무가 서로를 견제 하네요
주인인 시인님에 사랑을 듬뿍 받겠다고 ㅎ
그리 오래된 나무들이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도 하겠구요
재미있으면서 나이듬을 생각 하게 합니다


구은회	네 시인님 나이 드시면 하실 말씀이 아무래도 많으시겠지요 살아오신 세월 많큼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고 어쩌니 쩌떠니 해도 한 마디 한 마디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지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7/21 19:27

정찬열

2016-07-16 10:09

백호시인님!
언제보아도 시상이 뜻이깊고
내공깊은 시심에 몇번을 쉬게 합니다.
무더운 장마철에 간밤 강한 바람도 잠재우고
지금은 세찬비가 내립니다.^^

늘 편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기도 할깨요^6


구은회	늘 칭찮만 하고 가십니다 고향에 가면 늘 그 시절 밤나무가 그립고 고싱기 댁 할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욕쟁이 할멈....😆 편안 밤 되셔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7/21 19:58

조충생

2016-07-16 17:46

구은회 시인님 나무들의 대화가 재미 있네요..
재미있는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비가 많아 내리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구은회	그려요 시인님? 가끔 멀정한 정신으로 시를 써도 사람들이 웃고 술 한잔하고 써도 웃어요 예전엔 입만 뻥긋하면 웃더니만 요즘은 웃는 사람 못 보았는데 울 시인님 웃고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웃으시며 즐겁게 사셔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7/21 20:03

김기전

2016-07-18 07:40

구은회시인님 술상 머리 두 친구
즐거운 마음으로 음미합니다
무더워진 날씨에 건강 지키시고
향필하시기 바랍니다


구은회	헐~ 올만에 오셨우 날 즐겁게 해주시는 울 시인님 공처가 인지 애처가 인지 알 수 없지만 세상 남편들이 다 시인님처럼 살면 부부 싸움 없이 행복하리라 늘 행복한 미소 즐건시간 되셔요 방문 감사.	7/21 20:07

이정규

2016-07-18 19:32

구은회 시인님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안부를 주고 받을수 있음에 감사하며
서로 소통할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천국과 지옥은 모든일에 내 마음먹기 나름이지요.
오늘이 음력으로 6월 보름 유두절이네요..
맑은 물로 머리를 감고 밀국수를 먹어 더위를 이기는 명절이라 합니다..
편하신 시간이 되십시요 !


구은회	천국과 지옥을 드나들며 산자와 죽은 자의 안부를 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그 일을 직업으로 택하겠습니다 돈 많은 갑부들 꼬딕여서 저승 땅 다 팔아 이승에 가난한 시인을 위해서 다 쓰겠습니다 ㅎㅎ 즐밤 되셔요 시인님 방문 감사.	7/21 20:13

주응규

2016-07-19 08:40

무더운 삼복더위지만 시인님께서 시원스레 내린 시향에
마음 푹신히 담구어 더위를 식힙니다
더위가 제철을 만난 듯 기승을 부립니다
시원한 여름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휴가철에 접어드네요 행복한 여름 이야기 만들어 가십시요^^


구은회	삼층짜리 시 머리 위에 앉아 계셔서 푹신하신 가요...ㅋㅋ 바쁜시간 방문하심 감사 즐건시간 되셔요.	7/21 20:16

석옥자

2016-07-19 21:36

구은희 시인님!
깊으신 시심에 예날 호랑이 대꼬발이
물고 담배피우던 할아버지 이야기
추억하나 감사히 들고갑니다
늘 건필하십시요 시인님!


구은회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엔 좀 못미치고요 한 40년 전 고향 마을 이야기 글코 요즘 제 주위 상황 방문 감사.	7/21 20:19

허정인

2016-07-20 06:05

술상 머리 두 친구
잼나게 빚으주신 시향으로
단편 소설한권 읽은 기분입니다.
~~늙은 바람이 긴 꼬리로 마당을 쓸고
이러쿵 저러쿵 삶의 이야기가 순수하고 진솔합니다.


구은회	긴 시 싫어 하신다고 하셨는 혹 읽어 내리시다 졸으시거나 하시진 않으셨는지요 담부턴 짧고 굵은 시를 찾아 보겠습니다 편안 밤 되셔요 시인님.	7/21 20:22

김이진

2016-07-20 10:00

참으로 정겨운 글입니다.
맛깔스럽게 빚은 글에 저도 탁배기 한 사발 하고 싶음입니다. ㅎㅎ
무더위 속 잘 지내시는거죠. 멋진 구은회 시인님!!!


구은회	울 시인님 술 좋아 하시는지요 전 소주 석 잔이면 딱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자리 한 번 깔아보겠습니다 방문 감사.	7/21 20:24

민들레 홀씨

비 나리는 창밖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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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을	42	구은회	2016-09-10

11	중년이 되고 보니	48	구은회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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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나무	25	구은회	2016-08-11

7	권력	23	구은회	2016-08-05

6	민들레 홀씨	28	구은회	2016-07-22

5	술상 머리 두 친구	32	구은회	2016-07-13

4	비 나리는 창밖의 풍경	34	구은회	2016-07-06

3	바람의 전언	44	구은회	2016-06-29

2	지금 이 순간	34	구은회	2016-06-23

1	환영합니다	33	admin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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