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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희선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희선
ㆍ작성일	2016-02-21 13:09

ㆍIP: 210.xxx.175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가 내리는 날이면 / 김희선

열 살이 되던 해
할머니를 여의고
텅 빈 집만 덩그러니
남은 세상엔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무섭게 내렸다

또래들의 손을 놓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도시로 전학 오던 날도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 후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내 안에 나를 깊숙이
가두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도 가끔,
비가 내리는 날이면
텅 빈 가슴이 되고 만다

노복선

2016-02-21 15:01

`김희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비오는 날이면 시를 읽으니
저도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누구나 천둥번개는 무서워 했지만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할머니가 김치전 아니면
평양식 만두
너무 맛있다고 친구들이 아직도 그 애길 하지요
이제는 안에 가두지 마시고
비오는 날을 즐기세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희선	노복선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쵸..~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은 모두가 그리움의 맛이지요.. 저도 할머니가 해주시던 팥 칼국수가 생각납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할아버지께서 출타하시고 홀로 빈 집에 있을 때 천둥 번개 치고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아직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시인님께서는 비 오는 날을 무지 좋아하실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흐림의 하늘이지만 봄햇살처럼 마음 따뜻한 하루 되세요.~^^*	2/22 11:32

여관구

2016-02-21 15:37

`김희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셨군요.
잊을수 없는 비오는 날의 할머니와 이별
그것이 마음속에 상처가 되었군요.
비만 오면 생각나는 할머니 그 정이 얼마나 생각나시겠습니까.
지금 우리도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귀여운지요.
나중에 시인님 처럼 우리 손자도 그 정을 느낄까요.
우리가 이세상에 없어면 더 그 정이 생각이 날때가 있겠지요.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김희선	여관구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부모님은 도시로 살림 나시고 유년 시절을 할머니의 따뜻한 품속에서 보냈답니다.. 비만 내리면 빈 집에 덩그러니 홀로 있었던 그 날이 떠올라서 비오는 날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답니다.. 오랜 가뭄 끝에 생명수와 같은 봄비나 한여름 소낙비는 제외하구요...~ㅎ 네에..~당연하지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랐으니 오래도록 그 사랑을 품고 멋진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고운 걸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2/22 11:43

정병근

2016-02-21 16:09

`김희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비 오는 날에 저희는
광주 염주동 사거리 골목 소주집으로 모입니다
촉촉히 젖어드는 저 비처럼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서로의 위안이 되는 말을 해주곤합니다
어느 비오는 날 김희선 시인님도 불러야겠습니다~ㅎㅎ

감사히 감상하며 고운 글 마음에 담습니다
멋진 오후시간 보내십시요. 김희선 시인님`^^*


김희선	정병근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네에..멋진 만남입니다.. 그러니 비를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겠군요.. 어느 비오는 날 초대장..~ 벌써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ㅎㅎ 멋진 댓글로 위로해주신 마음 고맙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2/22 11:52

배정이

2016-02-22 13:44

상큼한 봄이 왔다고
동백꽃이 붉은 입술을 벙긋 벌리고
시인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ㅎㅎ
냉이처럼 향긋한 한 주 보내시고
주신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김희선	배정이 시인님, 반갑습니다. 햇살에도 바람에도 봄빛이 담겨있지요.~ㅎ 봄소식 가득 안고 오셨네요..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봄빛 가득 담긴 따뜻한 한 주 열어가세요.~^^*	2/22 20:17

박걸주

2016-02-22 17:53

어릴 적의 충격은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평생을 가나 봅니다.
비오는 날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
마음을 전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


김희선	박걸주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특별한 이벤트라도 만들어 그날의 기억을 극복해야겠네요.. 그래도 비오는 날 외출하기 싫어하는 버릇은 고치기 어렵겠지만요..~ 비오는 날은 즐거운 날...이렇게 마음안에 새겨두겠습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22 20:27

곽철재

2016-02-23 00:00

저는 비오는 날이면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차분해지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김시인님의 텅빈 가슴이나 내 안에 나를 가두는 것이 저와 다르고도 또한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항상 행복하세요. 김시인님


김희선	곽철재 시인님, 반갑습니다. 비오는 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과 비오는 날이면 더욱 소심해진 마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두는 것이 다른 점이겠지요.. 어린 시절의 우리집은 사대가 함께 살았었는데.. 부모님 도시로 살림 나시고 노할머니..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막내 고모는 큰고모 집으로 가버리고.. 저는 1년쯤 뒤에 부모님 곁으로 왔지요.. 제가 유난히 햇살을 좋아한답니다..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날마다 행복하시길요.~^^*	2/23 11:56

경규민

2016-02-23 16:41

세랄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말처럼
어려서 겪은 일들은 잘 잊혀지지도 않고
늘 가슴한 켠에 남아있죠
마치 어린날의 흔적으로,
그 것을 바꾸기는 퍽이나 어렵더라구요.
우리손녀 강아지한테 한번 놀라더니
지금도 강아지 개만 보면 몇 십리라도 돌아집에 오더라구요.
시인님!
그 버릇 사색의 시간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갖이소서.
깊은 시향에 긴 쉼하고 갑니다.
늘 즐거운 시간되소서


김희선	경규민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어릴 때 각인된 일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이리 글로 풀어내었으니 이제 다 녹아내린 것이겠지요.. 고운 댓글로 위로해주신 마음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세요.~^^*	2/23 23:22

구은회

2016-02-23 17:33

어린 가슴에 사뭇친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저도 어머니 돌아가시던 그해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쏟아 졌지요
개울은 소리치며 흘러갔고
어린 아들의 가슴엔 한이 맺혔습니다
사십 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빈 가슴은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람이 좀 차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차 한 잔 놓고 갑니다 시인님
좋은시간 되세요.


김희선	구은회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어머님을 일찍 여의셨다는 걸.. 시인님의 시 편에서 아픔으로 느끼고 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처럼 슬픈일은 없지요..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렀어도 그 애틋한 마음은 변함이 없더이다.. 시인님의 가슴 속 상흔의 통증이 어떨지.. 짐작을 해봅니다.. 두고 가신 따뜻한 차 한 잔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깊은 잠 주무시고 행복한 아침 맞이하세요.~^^*	2/23 23:43

장용순

2016-02-24 06:45

유년 시절의 충격적인 일은
항상 트라우마로 남게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충격이
열 살 소녀에겐 견디기 힘든 일이겠지요.
새로운 환경으로의 변화는 힘든 도전입니다.
기쁨이 넘치는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선	장용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저도 제 아이들에게 혹여 상처되었던 일은 없었는지... 가끔 되돌아 짚어 보곤 한답니다. 도시로 전학와서 새 친구들을 사귀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지만.. 그 때의 두려움이 남아 있네요.. 글을 쓴다는 것은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일이라 더 없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놓아주신 댓글에 많은 위안을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따뜻한 새봄 맞이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2/24 14:24

공재룡

2016-02-25 08:57

김희선 시인님!

안녕 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비가 내리면 아팠던
추억만 떠오르시는 군요
더 더욱 천둥치는 날엔

그러나 반대로
생각을 해 보세요.

철부지 어린시절
소나기 펑펑 쏟아지는 날

비를 흠뻑 맞고
좋아라 뛰어다닌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숨가뿐 삶속에 찌든마음

답답한 도심에
오염으로 가득한 마음

가까운 내 이웃들의
중상모략 실망 스러울때

소나기라도 확 쏟아져
내 마음을 씻어 냈으면
하던 날도 있습니다.

행복도 불행도
내 마음 안에 존재 하지요

내 선택 하는것에 따라
비오는 날이
즐거울수 도 있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김희선 시인님!


김희선	공재룡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직도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내리는 날은 무섭답니다..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슬픔이라.. 시인님의 말씀처럼 비오는 날에 즐거운 일만 떠올리려고 노력해 볼게요.~ 이리 찾아주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 보내세요.~^^*	3/2 16:53

안선희

2016-02-25 12:53

김희선 시인님.
할머니의 부재와 비와의 조화
너무 슬픈 시로 다가옵니다.
저는 미스 적에 카페 창가에서
비오는 거리 내다보길 가장 좋아했는데
스물 중반부터는
카페를 싫어라하는 사람을 만나
인생의 커다란 행복 하나를 버렸지요.
할머니께서 비오는 날
시인님을 바라보시며 축복을 내리실 거예요.


김희선	안선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를 위해 나를 내려놓은 일이 더 큰 행복이라 여기는 것도 사랑이지요.. 결혼과 동시에 가족들 위주로 생활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던 일은 어느새 저만치로 밀려나고 말더라구요.. 이제는 자신을 위해 조금의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에.~ 모든 것은 마음 안에 있으니.. 이제 비오는 날은 즐거운 날이라고 마음에 곱게새겨 둘게요.. 할머니의 사랑이 늘 함께하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시인님^^*	3/2 17:34

이정규

2016-02-27 15:07

김희선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미소와 행복이 넘치는 즐건 주말이 되시고
강건 하시기를 소망 합니다 !


김희선	이정규 시인님, 반갑습니다. 주말 여행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네요..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3/2 17:10

윤춘순

2016-02-28 18:00

비오는 날의 아픈 추억이 결여된 시향
그리움이 사무치어 그럴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리운이의 눈물로 착각해 왠지 슬퍼지는 그런건가요.
올려주신 옥고에 머무름하다 ~~~^^*
생동하는 봄 기쁨으로 맞이해요 우리.


김희선	윤춘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네에..그리움이 사무치니 더 또렷한 기억으로 남이 있는 것이겠지요..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슬픔이었기에.. 고운 걸음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따뜻한 봄 맞이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3/2 17:17

김흥님

2016-03-02 21:10

남달리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시인님^^
비가 오는 날이면,
가슴 한 켠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되어
빗속에 갇힌 열살의 소녀를 생각해봅니다
그 이별의 기억 저편,
할머니에게 받았던 수많은 사랑이
더더욱 시인님의 인생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기에
비오는날의 단상속에서도
오롯이 할머니의 사랑이 잔잔하게 전해옵니다


김희선	김흥님 시인님, 반갑습니다. 좋은 인연들과 함께 제주도로 주말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다행이 날씨가 연일 좋아서 봄빛 가득 누리며 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품속에서 참 행복한 아이였었지요.. 부모님 곁으로 돌아온 후에도 할머니의 품속은 늘 그리움이었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시인님^^*	3/3 10:35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빛바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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