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연석
ㆍ작성일	2023-08-20 17:59

ㆍIP: 121.xxx.91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白松 / 정연석

올해 봄에는 가뭄이 계속되다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위와 장마로 모두를 힘들게 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어서 농촌에서는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가뭄이 심했다.

그러던 날씨가 6월말부터 무더위가 찾아오고 7월에는 장마가 이어지고 곳곳에서물난리를 겪었는데 8월에는 갑자기 태풍이 와서 남쪽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매스컴에서 가뭄 피해가 심해 농사를 망쳤다고 보도를 할때마다 고향 집 횡성에 대한 신경이 쓰이며 근심이 많아진다. 왜냐하면 시골 고향에는 93세 어머니 혼자서 텃밭을 가꾸시며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전화도 못 드리고 고향 집에 자주 내려가지 못하니 항상 그리움과 애처로움이 교차한다.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니를 뵐 때면 무척 외로우신지 자주 안 내려온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때마다 나는 이런저런 일로 못내려 간다고 핑계와 변명을 했다.

그럴때마다 죄를 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어머니는 궁색한 변명인줄 알면서도 금세 서운한 얼굴 빛을 감추시고 환한 웃음을 웃으시며 “그냥 해본 소리니 걱정은 말라”고 하신다.

요즘 자식들은 도시에서 살고 시골에는 홀로 남겨진 독거노인들이 많다. 노인들이 자식들 집에 가서 같이 살지 않는 이유는 “도시 생활이 답답해서”,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불편을 줘서” 등 사연들이 있다.

어머니도 서울에 오셔서 같이 살자고 해도 싫다고 하신다. 연세도 있으시고 식사며 빨래며 여러 가지 일을 혼자서 해결하시려면 불편한 일들이 많기에 항상 죄스럽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동네에 어울리는 친구분들이 있으니 같이 의지하며 사시겠지만, 세월이 갈수록 연로하시고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신다면 외로움이 더욱 커질테고 본인이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일주일에 3일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지만 혼자서 잘 생활하고 계신다. 올해 93세인데 이처럼 건강하시니 축복이며 신의 가호가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 성당을 다녀오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한시간을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하신다.

올해는 광복절 전후로 휴가를 내어 시골 어머니를 뵈러 고향에 내려갔다. 날씨는 무덥고 집밖으로 나가기 힘든 상황인데도 텃밭은 곡식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텃밭을 가꾸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음을 마음으로 읽었다.

고향에서 3일간 머물다가 서울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평소에도 어머니는 헤어질 때가 되면 서운해 하시며 언제 또 오는지를 여러 번 확인하셨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운한 모습이 완연했다. 그만큼 혼자 시골에서 사시는 게 외로우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싣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데 어머니께서 나의 손을 꼭 잡으셨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생각이냐. 돈이 없어서 그러느냐. 먹고 살만하니 이제 회사는 그만 다니고 시골 집에도 자주 내려 오너라. 어머니 말씀에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나는 코 끝이 찡해오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서울로 차를 몰고 오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울에서 고향에 자주 내려갈 수 없고 이것 저것 잘 챙겨드리지 못하니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고향을 다녀온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전보다 더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머리가 혼란스럽다. 오늘밤도 어머니께서 아픈 곳 없으시고 편안히 잠을 잘 주무실는지 걱정이 된다.

염경희

2023-08-21 22:24

안녕하세요 작가님!!
어머님께서 무척 정정하시군요
제 어어니도 94세이신데 지금도 경로당에서 화투 치는 재미로 사신답니다
기억력도 청력도 눈도 아주 건강하셔서 손수 바느질도 하시고
반찬도 잘 하십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손 만두는 최고의 맛입니다
마음대로 다니실 수 잇는 곳에 계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마음은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편한 곳이면 되지요
자주 찾아 뵙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무거워 마셔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공감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정연석	염경희 작가 님 서재에 오셔서 좋은 말씀 남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작가 님 어머님도 무척 건강하시군요 축하 드립니다 어머님에 대한 마음 아리고 애잔한데 함께할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남은 여생 아들과 가족과 보내고 싶은 마음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마음 아프답니다 작가 님도 저도 어머님 여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 님 공감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8/22 14:32

황영칠

2023-08-22 03:34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작가 님께서 고향에 다녀 오실 때 마다 어머님의 건강이
어떠신지 항상 저도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오늘 글을 통하여 소상히 밝혀 주시나
저도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글 중에서 어머님의 마음이 가장 여실히 나타난 부분이

"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싣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데 어머니께서 나의 손을 꼭 잡으셨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생각이냐. 돈이 없어서 그러느냐. 먹고 살만하니
이제 회사는 그만 다니고 시골 집에도 자주 내려 오너라.
어머니 말씀에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이 부분에서 어머님께서 얼마나 아드남을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아드님을 가더라고 계시는지 를 잘 나타난 부분이라고생각됩니다.
여기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어머님이 약해지셨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통하여 수십 년 전에 떠나신 저의 어머님께서도 서울에
제가 모시다가 결핵을 앓으셔서 저의 세 살 나는 딸까지 전염이 되어
공기 좋은 시골에 가셔서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한 없이
죄송한 마음이 다시 듭니다.

작가님 누구나 후회하지 않도록 만족한 효도는 하지 못하지만
어머님이 무척 외로우신 모양입니다.
저의 마음도 아립니다. 글을 보니 작가님의 절절한 효심이
놀랍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번에 다녀 오셔서 어머님께서 많이 기쁘셨겠습니다.
작가님이 보기 좋고 어머님도 무척 행복하셨겠습니다
좋은 글 감동으로 잘 읽었습니다


정연석	존경하는 황영칠 작가 님 전날 피곤하셨을텐데 새벽에 저의 서재를 다녀가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심에 황송할 다름입니다 구구절절 칭송과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감사하옵고 역시 연륜이 있으신 선배닙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자주 선배 님 어머님 이야기를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만 오늘 글은 또 다른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게 합니다 선배 님의 격려와 고언을 가슴에 새기면서 앞으로 어머님 여생을 편안하게 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더운 날씨도 금주가 지나면 한 풀 꺽이겠지요 작가 님 건강하시고 남은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8/22 14:40

장계숙

2023-08-23 16:59

홀로 시골 생활을 하신다니 맘 아립니다.
연세가 많으시니 자식들도
늘 걱정이 많을것 같습니다.
현실이 저마다 이유를 달고 있으니
어머니의 당부도 가슴 저리고...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걸
우린 인식하지 못 하지만
글을 읽으며 그 실체를 깨닫곤 합니다.
좋은 감상이였습니다.
자식들 마음도
부모의 마음도
매한가지... 사랑 뿐입니다.
우리들의 흔한 일상의 풍경과 마음을
진솔하게 펼쳐주셔서
공감으로 배독했습니다.


정연석	존경하는 장계숙 시인님 저의 서재를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내용을 공감해주시고 노인에 대한 공경심을 함께 걱정하심에 고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관계로 많은 고심을 하고 때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다면 축복이겠지요 항상 건강관리를 잘 해서 건강한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인님 이제 날시가 좀 선선해졌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시인님 찾아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8/23 22:31

배정숙 2023-09-03 21:48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효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3일간 보내셨는데도 어머님은 많이 아쉬워하시고 하루빨리 은퇴하여 사랑하는 아들과 같이 보내고 싶으신 부모님 93세의 노모님 텃밭을 가꾸시며 서울 사는 작가님 오시면 봉다리 봉다리 가득 담아 트렁크에 가득 채워주시는 부모님 사랑 지금은 고향에도 도시에도 홀로 계시는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자주 전화를 드려야겠네요 자식을 그리워하시는 어머니 그리움이 묻어나는 서재에 공감 놓고 갑니다 작가님 힘내세요.

정연석

2023-09-04 11:24

존경하는 월문천 배정숙 시인 님
저의 작가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향을 다녀 올 때마다 어머님과 이별이 마음이 아픕니다
많이 외로워 하시는데 곁에 있지 못하니 죄를 짓는 듯 마음이 아련합니다
그나마 건강하시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시인 님이 공감해주시니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시인 님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대전에서 뵈어요
서재를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배정숙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살아보니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철들고 나면 부모님이 천국 이사 후라 잘못한 점만 생각이 납니다 저는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할걸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한 번 더 1박하고 밥도 같이 먹을 걸 후회되지요 어머니는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 가시고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곱으로 제의 곁에서 세상사는 법을 알려주시고 어머니 곁으로 가셨지요 제사 때마다 형제자매 모여서 옛이야기 합니다 시인님은 정말 효자세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고요 찾아갈 고향이 있고 어머님이 계신 곳이 고향이지요 부모님 안 계신 고향은 고향은 고향이어도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한 부모님이 계셔야 내 고향 집입니다 효자 시인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9/4 23:23

정연석	존경하는 월문천 시인 님 어머님과 아버님을 그리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어머님께 더 잘 해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신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니 살아 계실 때 잘 돌봐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서재를 두 번 이나 찾아주시고 감동 글을 남겨주심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벌써 추석 분위기가 나고 선물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어머님을 뵈러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시인 님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9/6 10:55

홍성기

2023-09-08 20:43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어머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아름다운
글 많은 부분이 공감되는 가운데 감명깊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부모님께 대한 효도는 가이 없고 대신
자식에게 좋은 부모되어 줌으로 갚아
간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이미 어머님에 대한 효도를
잘 감당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깊이
드네요
어머님이 93세 되시고 홀로 자기관리가 되심
자체로 효자임이 분명하십니다
많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지내시면
훌륭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님에 비하면 저도 아버님이 94세까지
사셨는데 많이 부족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네요
아무쪼록 후회없으시도록 잘 봉양하시고
어머님께서 건강하게 더 오래 사시길
기도드립니다
어머님이 항상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며
사시니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시인님이 부럽네요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시고 늘 평안한 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정연석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님 시인 서재와 작가서재를 다녀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향에 갔다가 어머님과 헤어지면서 마음이 애잔하고 아파서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 항상 효도는 아니더라도 잘 돌봐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자주 내려가려고 생각을 합니다만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서재를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9/8 23:35

노후생활은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서울에도 아름다운 산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