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연석
ㆍ작성일	2023-05-11 22:19

ㆍIP: 121.xxx.91

지리산 천왕봉

백송 / 정연석

지리산은‘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異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流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이 핵심인 것 같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흘러온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지리산에는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이 자라고 특히, 멸종한 반달곰을 방사하여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는 등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명산(名山)이다.

지난해 가을 천왕봉 등산을 위해 지인들과 지리산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대전을 거쳐 진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려 지리산 IC에서 나와서 중산리에 도착하여 숙박을 하고 이튿날 아침 일찍 지리산 등산길에 올랐다.

천왕봉을 가는 길을 중산리 → 법계사 →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천왕봉까지 거리는 가장 짧지만 경사가 심해 힘든 코스였다.
법계사로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교행할 정도의 좁은 길로 때마침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고등학생 단체팀 등반자들과 교행하는라 올라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여러번 쉬어가면서 법계사에 도착하여 약수도 마시고 땀을 식히면서 법계사 경내(境內)를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로 신라 진흥왕 5년(544)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 고려 우왕 6년(1380) 이성계에게 패한 왜군들의 방화로 전각이 불탔고, 1405년 선사 정심(正心)이 중창했으나 1908년 일본군에 의해 불탔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또다시 불탄 채 방치되었다가 1981년 법당과 산신각, 칠성각 등이 재건되면서 겨우 현재의 절다운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경내 산신각 앞에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고려 초기의 삼층석탑이 있어 눈길을 끈다. 높이 3.6m의 커다란 바위 위에 높이 2.5m 되는 삼층석탑을 올려놓은 형태인데 독특하게도 상·하층 기단을 모두 생략한 채 자연암석을 기단으로 삼고 있어 인상깊었다.

법계사에서 천왕봉 정상을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로여서 몇발짝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오르다가 계단에 주저앉기도하고 여러번 쉬어가며 천왕봉 정상에 섰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틈새를 이용하여 천왕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마치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도시락과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반주로 막걸리도 몇 잔 마시고 서둘러 하산길에 올랐다.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며 곳곳에 주목이 버티고 서서 등산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고산지대여서 나무들은 위로 크는게 아니라 옆으로 누은 듯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장터목산장에는 하루밤을 묶어갈 등산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밥짓는 사람과 지리산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모두가 분주해 보였다.

장터목 산장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른 등산로로 주의를 기울여야만 사고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돌밭길도 있고 진흙 길도 있고 평탄한 길 가파른 길을 반복하여 걸으며 무릅이 아프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깜빡 잊고 무릅보호대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다행히 동반자가 무릅보호대 한짝을 빌려줘서 간신히 의지하여 산을 내려왔다.

하산길 중간에는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돌탑들이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모여있었고 소원을 기원하는 글들도 있었다. 우리 일행도 돌탑 몇 개를 쌓아놓고 하산길을 재촉했다. 하산을 마치고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니 저녁 10시가 되었다. 1박 2일 지리산 여행은 힘들었지만 즐겁고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서울에 도착하여 큰일 하나를 해결했다는 자신감과 후련함으로 마음이 홀가분했다. 동반자들과 간단히 해단주로 생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귀가하였다. 생애에서 하고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결한 듯한 기분에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았다.

황영칠 2023-05-12 08:02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작가님의 기행 수필을 읽고 나니 지리산 천왕봉에 제가 직접 다녀온 것 보다가 더 길이 훤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작가님은 기행의 전문가입니다. 제가 이름을 붙인다면 기행작가 입니다. 이 수필을 가지고 여행을 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기행 수필을 자주 써볼 생각입니다. 문장의 흐름이 잔잔한 냇물이 흐르듯이 오래 끓인 곰국처럼 구수한 느낌이 나는 것이 진국 입니다. 앞으로 자주 올리시면 전국 팔도 유람을 안방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장력에 감탄을 하면서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정연석 2023-05-12 11:33	존경하는 황영칠 작가님 아침 일찍 서재를 찿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리산 천왕봉 등산 추억을 글로 적어봤습니다 한번쯤은 가봐야할 명산입니다만 오르는데 힘은 들지요 수필서재는 작가님들의 활동이 적은데도 작가님은 팬이 많으시군요 저에게 너무 과찬의 글을 남겨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소일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이 허락되어야 좋은 글도 쓸수 있겠지요 작가님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염경희

2023-05-12 17:02

안녕하세요
아직 저는 지리산을 가 보지 못했답니다
그 인근에 아는 스님이 계신데도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마이산은 두어번 가 보았는데
재작년에 그족으로 교육을 가서 인근까지 가 보았지요
작가님의 기행 수필을 보니 군침이 돕니다
글에서 가 본듯 느길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불금 되세요


정연석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시인서재, 작가서재에서 뵙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리산은 오르기는 힘들어도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높아도 여러번 쉬어가며 오르면 되고요 시간되시면 한번 등산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려다보이는 발아래 펼쳐진 풍광이 장관입니다 작가님 즐거운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직장인은 휴일이 꿀처럼 달콤하니까요 감사합니다	5/13 11:15

민만규 2023-05-13 10:55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이라 캬아~~꿀맛이지요^^ '지리산 천왕봉' 수필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작가 등단 거듭 축하드립니다 뛰어난 필력으로 좋은 작품 많이 쓰셔서 독자에게 사랑 받는 작가님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정연석 2023-05-13 11:23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님 시인서재, 작가서재에서 뵙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리산 정상에서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납니다 추운 바람을 피해서 햇빛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서 아껴가며 마시던 막걸리와 컵라면 맛 잊을 수 없습니다 시인님께서 작가 등단을 과분하게 재삼 축하해주시니 무한한 영광에 감개무량합니다 글은 잘 쓰지 못하지만, 정성드려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낮에는 많이 덥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홍성기 2023-07-04 07:08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주옥같은 수필로 서재를 꽉 채우고 계시네요 특히 '지리산 천왕봉'은 제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머잖은 날 다녀오면 서로 이야기거리가 많을 것 같네요 틈나실 때마다 저의 서재를 찾아 주셔서 좋은 격려의 말씀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의 서재가 일취월장하시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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