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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정연석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연석
ㆍ작성일 2024-05-01 15:05
ㆍIP: 121.xxx.91
가족은 함께할 영원한 동반자

백송  /  정연석

가족은 부모와 부부, 자녀로 구성되는 하나의 사회적인 단위이며,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라고 말한다. 가족을 정의한다면, 혼인의 경우와 같이 모든 사회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부를 핵심으로 가까운 혈연자(血緣者)가 주거를 같이하는 생활공동체이며 광의로 타출자(他出者)도 가족원으로서의 의식적인 연대가 있는한 포함된다.

어렸을 때 어른들은 항상 논밭에 나가서 일하시고 형과 집에서 놀면서 많이 다투고 싸웠던 기억이 난다.  2년 빨리 태어난 형은 장난치며 놀이할 때는 동반자이며 파트너였지만, 서로 의견 충돌이 있을 땐 싸움을 하는 경쟁자였다.

하지만,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싸움이 붙으면 그래도 가족인 나를 편들고 보호해줬던 고마운 후원자였다. 여동생들은 어려서 같이 부딪히고 놀이할 대상이 아니어서 항상 보호대상으로 귀여워했던 것 같다. 결국은 같이 어울리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힘들 때 의지했던 가족은 형이 전부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가족을 떠나서 원주에서 혼자 살면서 가족을 많이 그리워했는데, 처음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홀로 집 밖에 버려진 느낌이며 집으로 돌아갈 길을 몰라서 거리를 헤매는 미아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언젠가는 가족과 떨어져서 새로운 세상에서 정착하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서서히 터득하면서 외로움도 줄어들었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지울 수 없었다.

수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여 6개월 후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 대학생활을 병행하면서 정착한 청주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같은 직장에서 4년간 서로를 지켜봤고 성격이나 평판을 너무도 잘 알기에 결혼이라는 가족관계 형성은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배우자를 고를 때 그 집안 가족관계를 살펴보는데 조부모까지 있는 집으로 시집을 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정을 해준 지금의 아내가 고마웠다.

신랑감을 고를 때 같이 살아갈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가족관계와 시가(媤家)의 재력 등을 많이 고려하는데, 별로 자랑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반려자로 선택해 준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이면 어느덧 결혼한 지 40년이 되고 아들 둘을 낳아 큰 근심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만족하는데 아내도 공감하는지 모르겠다.

부모의 보호영역인 울타리를 떠나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갈등도 많았지만 조금씩 양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갈등요인이 있으면 해결하려 노력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결혼생활에서 자식들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때로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때로는 부부간의 갈등요인이 되기도 한다.

자식들이 잘해서 부모가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으면 축복이고 행운이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가정은 항상 바람 잘 날이 없고 가족들은 갈등(葛藤)과 반목(反目)과 질시(嫉視)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녀들과의 갈등문제는 주로 학업성적과 취직이 원인이 되고 있는데 좋은 대학을 보내려는 부모와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자식과의 갈등은 때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부모는 대부분 자식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라지만 명문대 학생은 극히 소수여서 그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요즘은 명문대학 입학도 중요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명문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성을 찾아 대학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취직을 하는 케이스가 많아 학벌보다 취직이라는 실리를 취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주위에는 취준생이라는 이름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부모들도 만나면 자식들 취업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는 것 같다. “가족”이란 단어는 아마도 가장 친근하며 포근한 느낌을 주는 때로는 가슴을 뜨겁게 하고 눈시울을 자극하는 단어이다.

가족관계는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데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자식들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식이 아들만 둘이라서 집안에서는 딸들처럼 애교가 없어 아쉽지만 이 또한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 장남은 아버지를 이어 공무원이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차남은 학문에 꿈이 있어서 학업의 최고 과정에서 학업을 하고 있으니 아직도 뒷바라지에 힘들다.

끝으로 아내와 약속한 건강관리를 아직도 잘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신경을 많이 써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을 성실히 실천해야겠다. 가족 모두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관심과 배려를 갖고 살아간다면 신뢰도 쌓이고 앞에 놓인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름아이콘 홍성기
2024-05-09 03:55
회원사진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문예대학 하시느라 바쁘실
텐데도 가슴시린 좋은 글로
다시한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시니 감사
합니다
특히
끝부분에서 "가족 모두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관심과 배려를 갖고
살아간다면 신뢰도 쌓이고
앞에 놓인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살면 모든 가족들이
행복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웃음꽃 가득한 5월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정연석
2024-05-09 15:22
회원사진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 작가 님
안녕하세요
글을 올려놓고 서재가 허전했는데
시인 님이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을 남겨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문예대학 다니느라 바빠서 수필은 뒷전이였는데
시간을 내어 가족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시인 님 요즘도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지요
건강 잘 챙기시며 여행과 창작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며칠 비가 오고 날씨가 얄궂더니 오늘은
상쾌합니다
오늘도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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