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연석
ㆍ작성일	2023-09-23 22:35

ㆍIP: 121.xxx.91

민족 최대 명절 추석에 대한 향수

백송 / 정연석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대로부터 존재한 달(月)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고대 사회에서 세상을 밝혀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보름달은 고마운 존재였으며 특히,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기다려졌을 것 같다.

추석은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 하는데, 예기(禮記)의“조춘일 추석월(早春日秋夕月)”에서 나왔으며, 중추절은 가을을 初秋, 中秋, 終秋 3달로 나누어 8월이 그 가운데 들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한가위 유래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어 왕녀(王女) 2인으로 하여금 각 부를 통솔케한 후 7월 16일부터 길쌈을 시작하여 8월 15일 그 성과를 살펴 진 편이 술과 음식을 내놓아 이긴 편을 축하하고, 가무(歌舞)와 놀이로 즐겼으며 이를 “가배(嘉俳)”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8월 15일이 우리의 대표적인 만월 명절이기 때문에 붙여졌거나, 오곡백과가 풍성하여 일년 가운데 가장 넉넉한 때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여겨진다. 한가위가 되면 아침, 저녁으로 기후가 쌀쌀해지므로 사람들은 여름 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 입는데, 한가위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집에서는 머슴들까지도 한가위에 새 옷을 한 벌씩 해 주었다. 한가위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차례상은 설과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술을 빚으며 햇 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낸 뒤 음복을 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조상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제사 준비를 하고 흩어져서 살던 가족들이 찾아오고 잔치집 분위기처럼 집안이 북적대고 활기가 넘친다.

추석(한가위)은 우리의 고유의 명절이며 시기적으로도 시원한 계절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추석을 설보다 더 좋아한다. 금년에는 추석 연휴가 6일로 긴 연휴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긴 연휴를 마음것 즐길 것 같다.

서울강서우체국장 재직 시 우체국 뒷마당에서 추석 소통기간에 소포를 구분하다가 소나기가 쏟아져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소포우편물이 비에 젖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빗속을 뛰어다녔던 생각이 난다. 다행히 직원들의 기지와 노력으로 비에 젖은 소포우편물이 많지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수십번의 추석을 지나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는 추석은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어려서는 추석빔 얻어 입는 재미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기뻤지만, 성인이 되어 나이가 많아질수록 추석 명절이 어린시절처럼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젊은이들이 추석 명절에 고향 가는 것을 기피한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취직은 했느냐, 결혼은 언제쯤 하느냐 등 부담을 주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도 젊었을 때 지금 느끼는 고통과는 온도차가 있을지 모르지만 거의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온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독신을 주장하는 젊은층이 많아서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추석을 전·후하여 운동회가 열리곤 했다. 추석날 단 하루만 휴일이었으니 추석 다음 날 운동회가 열리면 명절을 보내려고 고향을 찾은 가족들도 운동회에 구경을 가서 조카, 동생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가족들도 참여하는 계주경기, 2인 3각 경기 등을 준비하여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도 한다. 운동회에서 상을 받으면 자랑도 하고 가족들의 칭찬에 기쁨이 두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요즘은 기본적으로 3일 연휴이고 하루나 이틀 휴가를 내면 외국여행을 갈 수 있어 추석명절의 새로운 풍속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 긴 연휴에도 인천공항을 이용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추석명절 분위기도 전과 달라졌다. 추석명절에 자유로운 많은 가족들이 해외 여행을 가는데 우린 차례 때문에 고향에 가야 한다는 아내와 아들 등 가족들의 불평도 왠지 듣기가 싫어진다.

우리 가족도 훌훌 털어버리고 해외여행 족에 휩쓸리고 싶은 충동도 느끼면서 왠지 중심을 잡기 힘든 곳에 머물고 있는 듯 혼란스럽다. 조상님들이 큰 짐이나 되는 듯 부담스러워지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고 조상숭배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과연 자식들이 지금의 우리세대가 느끼는 고민처럼 조상숭배에 긍정적 마인드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2023년 추석 한가위를 맞으며 한가위의 유래와 풍습, 그리고 어린시절 추석에 대한 향수와 지금의 추석에 대한 소회를 글로써 적어 보았다.

황영칠

2023-09-24 03:12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이제 곧 다가올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제가 미처 자세히 알지 못했던 추석의 유래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부터 안정감 있게 물 흐르듯이 써 내려간 글의 흐름은
마치 국어 교과서에나 신문에 실린 글을 읽는 것처럼 문장에
전혀 어색함이 없이 정확한 문장으로 잘 짜여진 글이 참 놀랍습니다.

글의 시작과 전개는 추석의 유래로 시작되어 어렸을 때 느꼈던
추석의 의미와 나이든 지금 느끼는 추석에 대한 감정, 나아가서
미래 사회의 추 석에 대한 전망을 짜임새 있고 정연 하게 적어 내려간
글의 안정된 흐름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동안 제가 쓴 글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을 해 봅니다.
작가님 좋은 글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다가올 추석에도 효도 많이 하시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연석	존경하는 황영칠 작가님 저의 서재를 찾아오셔서 과분한 칭찬과 찬사를 보내주시니 감동스럽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추석을 맞아 글을 올리려고 문헌도 찾아보고 옛날 생각도 떠올려보고 지금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의 글이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차례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떠나고 우리 가족도 그런 것을 동경하는 중간에 있으면서 느끼는 소회는 솔직한 진실입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아마 저도 추석에 해외여행을 할 것 같은 마음이 점점 늘어납니다 작가님 건강하시고 한가위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9/24 13:17

홍성기

2023-10-14 13:20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정성스레 빚으신 한가위에
대한 글 깊은 공감으로 잘
읽었습니다
특히 무심코 지낸 한가위에
대한 유래와 풍습, 그리고
어린시절 추석의 기억들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작가님 서재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


정연석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님 바쁘신데 작가서재까지 찾아주셔서 다행히 외로움을 면합니다 고송 작가님만 방문하시고 아무도 찾아주지 않은 서재에 시인님이 등불을 켜주셨습니다 추석명절에 대한 소회를 써본 수필입니다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어른이 되어 요즘 느끼는 소회를 글로 써보았습니다 시인님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15 22:52

장계숙

2023-10-19 13:43

명절의 기다림도 즐거움도
이젠 시쿤둥 하더군요.
우리네 어릴적 명절이 진짜 명절이지요.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종일 떠들썩한 웃음소리...
즐거운 놀이와 흥...풍성한 음식들...
시대가 변하여 가족도 자녀들도
각자의 일정으로 흩어지고
가족의 화목도 자꾸만 줄어드는 기분입니다.
우리들 세대는 자식들에게 관대한 것인지...
명절 차례를 지내는 것이
형식적인 겉치레나 절차라 여기는 젊은세대들이기에
황금 연휴를 외국여행으로 탕진하고
그 의미와 참뜻에 외면하기 일쑤지요.
자식 교육을 잘 시켜놔도
진심으로 행하는지도
의문이 들곤 합니다.
자식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유교적인 관념이기 보다
자신 존재의 기원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조상님을 생각하고 풍성한 노력의 댓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길~

추석의 의미와 풍경...
의미있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연석	존경하는 장계숙 시인 님 저의 작가 서재를 찾아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략 1세대를 30년으로 보면 아이들이 30년 정도 나이 차이가 있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종교는 본인들의 선택이니 알아서 할 일이지만 기본이 되는 가족 관계를 부정하고 반감으로 대하는 행동에 실망을 하게 됩니다 부모도 많이 양보를 하고 웬만하면 자율적으로 하는데 조그마한 기본도 없으니 아쉽습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말도 못하고 항상 불만이니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우리 세대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후대에 전하고 싶지 않은 풍습인 제사, 명절, 벌초 등도 있지만 조상 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 망서려 집니다 시인 님 오늘은 바람이 불며 날씨가 많이 춥네요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가을날 즐겁게 보내세요	10/20 16:25

아름다운 세미원(洗美苑)을 추억하며

노후생활은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