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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김국현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국현
ㆍ작성일 2023-01-16 20:09
ㆍIP: 118.xxx.134
우리집
"우리집"

새벽닭이 울었다
사랑에서는 할아버지 기침소리가 나고 담뱃대로 화로를 두드리는 소리가 탕! 탕! 탕!
어머니는 술상을 차려 사랑 할아버지에게 올리면 하루일과가 시작되는 것을 알린다.
대문에 들어서면 우측에 변소(화장실)이 있었고 그 앞에는 엄나무와 대추나무도 한 그루 있었다.
사랑채는 사랑방과 행랑채, 쇠마구간, 쇠죽 끓이는 부엌, 으로 할아버지가 주로 거주하시던 곳이다
안 체에는 방 3개와 부엌과 대청마루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방 2개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방이었고 한 개는 쌀과 귀중품을 보관하는 방이었다.
또 한 채는 디딜방아 시설과 화장실이 있고 창고로 이용되는 공간이 있어 감자등을 수확하면 건조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집의 주용도는 방앗간을 이용하기 위한 집이었다.
마당 중앙에는 닭들이 꼬꼬꼬 먹이를 찾아다니면 멍멍이 녀석은 닭들의 놀이에 시샘이라도 하듯 함께 놀자고 쫓아가면 닭들은 무섭다고 소리 지르며 도망을 다닌다.
안채 좌측 편에는 조그마한 밭이 있어 상추, 쑥갓, 머위등을 심어놓고
때가 되면 반찬용으로 편리하게 이용되었다
뒷간에는 대밭이 집을 에워싸 바람이 불면 댓잎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장독대 아래에는 샘물이 힘 있게 펑펑 솟아올랐다.
샘물 양이 많이 나오니까 굳이 물을 모아놓는 공간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부엌에서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곳에서 나오는 샘물은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여 비단개구리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그 물 맛은 시원하고 청량감이 넘쳐흘러 그런 물맛은 일찍이 느껴보지
못했다
여름철 어린 시절 밖에서 돌아오면
어머니는 이 샘물로 등목을 해 주기도 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일지라도 이 물로
등목을 하면 소름이 오들 오들 돋는다
행여 5일장에 수박이라도 구입해 오면 이 샘에 담아두었다 먹으면 냉장시설이 없는 당시로서는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여름철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샘물 아래는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빨래터를 만들어 놓았다.
집안 각 구석구석마다 감나무가 있어 감을 수확하면 곶감, 홍시를 만들어 겨울철 간식으로 이용되었다.
겨울철 장독에 무더운 감이 홍시로 변하면 그 맛은 형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미각을 돗군다.

우리 어머니 곁에는
참기름처럼 고소하고
오디같이 달콤한 맛이 나요
밥을 퍼고난 후 고소한 누룽지를
손에 집어주시던
그 솜털 같은 포근한 손 길.

금지옥엽이라 여기며
무슨 잘못을 해도 허허허 웃으시던
우리 할배.
사랑에 가면
시장에서 사 온 왕사탕 한 개씩
주시던 항상 달짝지근한 울할배.
인심 좋고 마음씨 좋기로 소문난
우리할배.
지금은 하늘에 별이 되어
밤이 되면 찾아와
우리 씨돌이 잘 있나?
불러 주십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밖에 나가면
모습은 사라지고
겨울바람만 불어오고 있었답니다.
보고 싶습니다.
이름아이콘 장계숙
2023-02-05 14:23
회원사진 		나이 들어 긴 세월  추억을
생생하게 회상하는 일이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지나고 나니 모두 그리움 입니다.
시대가 변하여 집안의 풍경이
늘 같은 모습의 연속이니~
자식들 세대는 어떤 추억을 꺼내
행복하게 펼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진솔한 마음의 글 공감하며
감사히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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