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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국현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국현
ㆍ작성일 2023-02-21 20:30
ㆍIP: 118.xxx.134
버려야할 것들
살아가면서 목욕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목욕은 단순히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 말고도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온열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몸의 근육과 피로를 풀어주고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시켜줄 뿐 아니라 혈당을 조절해주며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난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다
설날, 추석, 대보름 등 명절이 아니면 목욕할 기회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농업이 생계 수단이다 보니 농사일에 몰두하다 보면 자식들 목욕시킬 시간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에는 시냇가에서 멱을 감으면서 동무들과 물장구치면서 즐기곤 했지만, 겨울철에 목욕탕에  가려면 하루에 3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읍내에 가야만 목욕을 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아도 어릴 적 목욕탕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다.
겨울에는 쇠죽을 끓이고 난 후 그 솥에 물을 넣고 거기에 손과 발을 담가불렸다가 돌로 문질러 때를 밀었다.
쇠똥 냄새가 나는곳에서 쇠죽 끓이며 아궁이에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손, 발을 씻을 때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옆에 있는 암소 녀석은하루 동안 일한 피로로 배가 고프다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손, 발에 돌로 문지르면 때가 감자껍질처럼 벗겨졌다
아니면 어머니가 부엌에서 물을 데워서 큰 대야에서 때를 문질러 주곤
하셨다.
그때는 요즘같이 세숫비누나 때수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올에 거스럼한 비누를 묻혀 문질러 주었다.
그러니 목욕이래야 몸 밖에 먼지 정도를 없에는 요즘 시절 샤워에 불과했다
초등학교때 사정으로 언양에 거주하면서 목욕탕에 가보았다.
당시 언양 목욕탕은 요즘같이 사우나 시설이 있는것도 아니고 탕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탕 밖에서 때를 밀고플라스틱 으로 된 물그릇으로 탕의 물을 덮어쓰곤 했다.
겨울철이면 초등학교 시절 혼자 목욕을 한 후 타올로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나와 집으로 오는 동안 머릿결에 얼음이 얼어붙어 있을 때도 가끔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부산역 앞 뉴페이스 호텔이란 곳이 있었는데 당시 터키탕이라고 하는 곳에직장 상사를 따라가 본 적이있다.
70년대니까 우리가 받는 급여로 이른 곳에서 목욕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고급 목욕탕이었다
탕에 들어가니까 샤워를 하고 탕에서 10분~30분 정도 있으면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때를 밀어주는 절차의 고위공직자나 상류층 사람들이 이용하는 호텔직영 목욕탕이었다.
목욕하고 나니 로션까지 서비스해주었다.
난 지금까지 개인 돈으로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를 이용한 적은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목욕비에 비해 턱없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십 대 후반부터 비만이 있어 사우나를 즐기는 편이다.
목욕탕에 가면 탕에 들어가20분 정도 불렸다가 건식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 난 후 이태리타월로 때를 씻는다. 그리고 자동 등밀이 기계로 등을 씻고나면때 씻는과정이끝나는 샘이다.
그리고 생수를 먹고 건식사우나를
2번 하게 된다.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휴계실 에서
잠시 쉬었다가 샤워하면 목욕 과정이 끝난다.
얼마 전 해운대 모임이 있어 시간이 남아 목욕탕에 가본 적이 있다.
당시 이곳 언양에는 요금이 7,000원이었는데 이곳은 12,000원이었다
요즘 해운대는 부산에서 소히 부자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이 모여있으니까 사람들 역시모든 면에서 수준이 높은 모양이었다.
목욕탕 내부는 목욕은 물론이고 물속에서 운동 할수있는 시설까지 되어있었다.
그러니 일반대중탕과는 차별화 되어
돈값을 한다고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인생은 때를 밀어 버리듯이 수없이 버리면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우리는 때처럼 필요 없는 유, 무형의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다.
세상에 짐이 되지 않는것이 어디 있는가?
무었이든지 지니고 있으면 짐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목욕을 하면서 속에 있는 더럽고 추한것들을 싯어버릴 수가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내면적인 것보다 노출된 것을 보면서 차별 하게 된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등으로 사람에게 등급을 나누어 보게 된다.
이런 편견들을 씻어버리고 사람 사이에 느낄 수 있는 온기를 사랑해야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가진 것이 너무 많음에도 한,
두 가지 부족한 부분을 체우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오늘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공을 치고 왔다.
아직까지 건강이 허락하여 공을 칠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몸에 있는 때보다도 더 더럽고 추악한 탐욕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주위에 필요 이상의 것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 둘러본다.

버려야할 것들 / 김 국 현
이름아이콘 최하정
2024-01-02 21:32
회원사진 		안녕하십니까
김국현 작가님 반갑습니다
12월에 등단하여 작가서제에 머물게되어
인사차 작가님의 좋은글에 들려 인사드립니다
감동적인 멋진글 배람하며

자주 뵈러 들어오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집필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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