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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영칠 문학서재

ㆍ작성자	황영칠
ㆍ작성일	2023-08-04 07:51

ㆍIP: 221.xxx.203

오늘의 일기(꽁보리밥)

高松/황영칠
2023년 7월 26일 맑음(섭씨 35도)

긴 장마 끝에 불볕더위가 정수리를 달구는 한낮
삼십 년 지기 동갑내기 친구와 오랜만에 점심 약속을 했다
친구의 안내로 큰 기대를 안고 찾은 음식점이었지만
보리밥 집이라는 말에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가족과 보리밥 집을 찾았을 때에는
옹고집을 부려 쌀밥을 별도로 주문하여 혼자 먹었지만
오늘은 오랜 우정에 상처를 낼까 봐
곤드레 나물 꽁보리밥을 맛있게 먹은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입맛이 변한 것 같다

나는 보리밥을 아주 싫어한다
남들은 응석받이 막내아들이라 곱게 자랐을 거라고 하지만
내 나이 스무 살까지 쌀밥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보릿겨로 죽을 끓여 연명하던 날들이 일상인데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는 날은 조상님께 감사하는 날이었다

한 번 삶은 보리밥 바구니가
처마 끝에 바람 타고 춤을 추면
무쇠 밥솥에 곱 삶은 보리밥 한 사발 퍼 주시던
어머니의 여윈 손길이 눈물겹던 날

혹시나 쌀 알 한 톨 숨었나 눈 씻고 찾아봐도 역시 나 꽁보리밥
스무 살을 넘기던 해 신병 훈련소 식사 시간
쌀이 반이나 섞인 눈부신 쌀밥 맛보던 날
군대가 고마워서 나는 울었다

그날 이후 55년을 꽁보리밥은 한 끼도 먹지 않았던 내가
오늘은 한 세월 다 보내고 먹어보는 꽁보리밥 맛이
어찌 이리도 좋을까!
내가 변한 것일까!
친구의 우정 맛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

친구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쌀 가게에서 찰보리쌀 한 포 어깨에 둘러메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붉게 타는 저녁 노을이 나의 흰 머리카락을 물들였다

세월 따라 몸도 마음도 입맛도
그리운 고향으로 물들어 가나 보다

우리 영감님이 달라졌어요
아내의 말이다.

홍성기

2023-08-04 08:11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일기로 써 내려간 한구절 한구절이
보릿고개 시절의 아픔을 여과없이
잘 드러냈습니다 특히
"한번 삶은 보리밥 바구니가
처마 끝에 바람 타고 춤을 추면
무쇠 밥솥에 곱 삶은 보리밥 한 사발 퍼 주시던
어머니의 여윈 손길이 눈물겹던 날"
이 대목에서 완전 공감입니다
추억속으로 잠시 다녀오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더위 잘 이기시고 건강하세요


황영칠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님 제가 글을 올리자마자 바로 오셔서 좋은 말씀 두고 가셨군요. 오늘은 평범한 일기를 시로 표현해 올려 보았습니다. 표현이 부족하지만, 실험용 일기입니다. 보리밥이 질려서 다시는 먹지 않으려 던 보리밥이 고향처럼 그리워 지나봅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8/4 08:21

민만규

2023-08-04 09:59

오늘의 일기
재미나게 잘도 엮어놓으셨습니다

저도
옛 향수에 가끔 양푼이 보리밥
먹으러 갑니다
가끔 먹으니까 저는 별미로 맛있게 먹는데
울 엄마는
시인님처럼 보리밥이 질리셨다는 걸
이해 못 하고 어머니를 보리밥집으로 모셨는데
당신께서는 보기도 싫었던 보리밥을
자식이 좋아하니까 그냥 말없이 따라
오셨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눈치챘습니다만
지금은 모시고 가고 싶어도
모실 수 없는 처지가 되어
가슴이 아립니다

입맛도
세월 따라 변하고 말고요
강산도 변하는데
입맛인들 아니 변할 수 있겠는지요

사람은
변화에 잘 적응하지요
변화를 동반한 삶을 영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보리쌀 한 포 다 드시려면
꽤나 오래 가실 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가끔 맛나게 드시길요

향수를 소환하는
좋은 글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멋진 하루 되십시오


황영칠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님 시인님인님의 감회에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시인님의 글에서 어머님을 음식점에서 모시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시군요 시인님의 어머님 께서 기력을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8/4 22:09

박기숙

2023-08-04 12:18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 작가님,

^오늘의 일기(꽁보리밥),^ 심도깊게 잘 읽었습니다.

옛날에는 대개 보리밥을 많이 먹었는데, 자꾸만 먹으면,
먹기 싫지요 그러나 KBS1TV, *무엇이 든지 물어보세요*
에서는 보리쌀이 각기병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B1,B2가 포함되고 알칼리성 식품으로 좋다고해서
저는 몇십년째 보리쌀을 혼식을 해서 먹지요.

쌀보다 훨씬 좋은 식품이니 많이 드세요.
고운글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은혜가 풍성한 아름다운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 😊 💕😄


황영칠	존경하는 박기숙 시인님 시인님은 보리밥을 오래 드시는군요 저는 근래에 보리밥 맛을 맛보기 시작하여 혼식을 시작했습니다. 자라면서 워낙 보리밥 만 먹다가 보니 질려서 평생을 보리밥을먹지않다가 요즈음은 보리밥을 좀 먹어보고 있습니다. 그런 데로 맛이 좋군요. 세월 따라 입맛도 변하나 봅니다. 시인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8/4 22:17

정연석

2023-08-04 14:24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 님
안녕하세요
오늘의 일기(꽁보리밥) 잘 배람합니다
일기라 하기 보다는 추억을 회고하는 회고록 같습니다
어려서 보리밥 안 먹고 자란 분 별로 없지요
쌀이 귀하던 시기에 보리밥이라도 감지 덕지였지요
지금은 쌀밥은 당뇨병 근원이라며 보리밥을 권하니
찾아다니면서 먹습니다
보리밥에 열무 김치와 고추장 비벼서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옛날 생각을 불러와 주서서 감사합니다
무더위 잘 이기시고 이제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8월 8일이 입추라니 줄 잡아 보름 고생하면
폭염도 사라지겠지요
시인 님 건강하시고 즐겁게 여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정연석 시인님 보리밥에 열무 김치와 고추장 비벼서 먹으면 맛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먹어 보겠습니다. 어렸을 적에 그렇게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꽁보리밥 곱삶아 먹던 일이 생각 납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8/4 22:26

최미봉

2023-08-04 14:37

시인님 보리밥 일기 그런 때가 있었죠 우린 좁쌀 밥 감자 넣고 먹었던 생각이 나는데요 어렸을 땐 싫어하는 밥이죠 소화도 잘 안되는 거 같던데요 무더위 이겨내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이곳은 입춘이에요 너무 추워 오늘은 통나무 때려고 데크에 갔다 놓았어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최미봉 시인님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와 이렇게 기후가 정 반대이니 서로 교신을 해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보리밥에.감자 섞어 드셨다면 고향이 강원도 이신가 봅니다 공감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8/4 22:44

장계숙

2023-08-04 16:45

일기장을 엿보는 재미가 이런 걸까? 싶습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한편, 맘 아린 추억에 아프기도 하고
따스한 우정에 흐뭇하기도 하고...
국민학교 때 쌀밥 보다는 혼식장려로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를 했는데....
전 쌀밥 위에 친구 도시락 잡곡 알갱이로 위장해서
검사를 통과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도 잡곡을 싫어해서....
가슴 떨며 그 순간을 모면하던 사기꾼이였네요.....ㅠㅠ
꽁당보리밥~ᆢ지금은 건강식이지요.
오랜 동무와의 추억에 감동 하셨는지
손수 찰보리를 사셨다니...저도 감동입니다.
오늘 저녁 저도 잡곡밥 맛있게 지으렵니다.
즐거운 글 감사히 다녀갑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장계슥 시인님 저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는 학교에서 쌀 밥 싸 오는 어린이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혼식 장려하던 시절이 아니었지만 제가 교직에 들어와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학생들 도시락 검사를 많이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인님이 그때 초등학생이었나 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8/4 22:37

박희홍

2023-08-04 17:42

존경하는 고송 황영칠 시인님

여러 종류의 나물과 함께 비벼 먹는
요즈음 꽁보리밥은 별식이지요.
옛 시절을 생각하면 먹고 싶지 않은
‘오늘의 일기 꽁보리밥’이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다 그렇게 살았던 어렵던 시절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맞지요.
많은 이들의 사랑받으시길 빕니다.

8월의 첫 주말 더 행복한 시간이길
두 손 모아 빕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박희홍 시인님 오늘은 일기 시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보리밥을 먹지 않던. 제가 우연한 기회에 보리밥 맛을 보기 시작하여 요즈음은 보리밥을 즐기고 있습니다 시인님도 그런 시절이 있으셨다니 흥미롭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8/4 22:49

이경수

2023-08-04 22:45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덤덤하게 풀어내신 꽁보리밥 예찬
저 역시 즐겨 찾던 음식은 아니었지만 내일은
친구 함께 근처 보리밥 맛집을 찾아가야겠습니다
정 감 있게 엮어내신 고운 글 마음에 담았습니다
즐거운 주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황영칠	존경하는 이경수 시인님 늦은 시간에 저의 서재를 찾아주신 시인님 진심으로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보리밥을 예찬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건강을 위하여 보리밥으로 혼식 할 생각입니다. 나이 탓으로 입맛이 변하나 봅니다. 시인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막바지 무더위 잘 이기시기 바랍니다.	8/4 22:57

최이천

2023-08-05 07:40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푹푹찌는 염천 피서로 건강 챙기세요
습기 높은 날씨 폭염이 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오늘의 일기(꽁보리밥)
그날 이후 55년을 꽁보리밥은 한 끼도 먹지 않았던 내가
오늘은 한 세월 다 보내고 먹어보는 꽁보리밥 맛이
어찌 이리도 좋을까!
내가 변한 것일까!
친구의 우정 맛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

곱게 지은 시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시인님 지나온 세월 동안 흘러간 지난 날을 생각하면 어렵고 힘들었던 날들이 어쩌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잔잔한 허수처럼 일렁입니다. 꽁보리밥에 질렸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환경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없이 달라진 현실에서 고통이 추억으로남는다는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8/5 08:52

정병근

2023-08-05 09:46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이런 때가 있었지요
식구들은 많고
보통 집안에 자식들은 많지요
먹을 것은 없지요
그때가 좋았다는 말은 싫습니다
꽁보리 밥이 지금은
별미가 되었지요
좋은 글 마음으로 배독합니다 황영칠 시인님~^^*


황영칠	아무리 보리밥이 싫어도 보리밥으로 자란 육신이기에 오랜 세월 보리밥을 피해 다녔어도 결국 그 맛을 잊지 못하나 봅니다. 찾아주신 시인님 고맙습니다	8/5 09:55

한현희

2023-08-05 14:04

존경하는 황영칠 시인님

시인님의 글에는 뭔가가 항상 자극하는 정점이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아련히도 표현해 주셨네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식성은 변하드라구요 나이가 먹는탓일까요? 사회가 상황이 만들어준 탓일까요.

암튼 뭐든 당기는대로 맛있게 드시면 젤 좋은겁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황영칠	존경하는 한현희 시인님 시인님께서 심혈을 기울이셔서 창작하신 시 "불볕" 가 7월의 마지막 주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시인님의 시는 시의 내용과 적절한 시어의 선택도 뛰어나지만 제목 선택도 아주 뛰어나더군요. 시인님의 시가 앞으로 문단에 우뚝 서실 것을 확신합니다. 수십년 만에 먹어보는 보리밥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살아볼 생각입니다. 시인님 찾아주셔서고맙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8/6 03:32

신광덕

2023-08-05 16:03

곱삶은 보리밥 처마밑 춤추듯 덜렁이는 보랏쌀 바구니에 부는 바람은 향수이겟지요


황영칠	존경하는 신광덕 시인님 더운 날씨에 찾아주셔서고맙습니다 아무리 보리밥이 싫어도 보리밥으로 자란 육신이기에 오랜 세월 보리밥을 피해 다녔어도 결국 그 맛을 잊지 못하나 봅니다. 찾아주신 시인님 고맙습니다	8/5 16:47

장광규

2023-08-06 08:24

황영칠 시인님, 반갑습니다.
보릿고개를 넘어 온 사람들은 다 공감이 가지요.
그 시절엔 너너 나나 다 제대로 못 먹었지요.
요즘은 꽁보리밥을 건강식이라고 하지요.
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황영칠	존경하는 장광규 시인님 간밤에는 일 년 중 야간 기온이 가장 높은 날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렸을 때 워낙 싫어졌던 보리밥을 우연히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너무나 맛이 좋더군요. 알고 보니 아주 좋은 건강식이군요 앞으로는 . 건강을 위하여 챙겨 먹어야 하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나다. 건강 하십시오.	8/6 08:48

조병훈

2023-09-19 12:21

존경하는 황 영칠 시인님
오랫만에 시인님 서재를 노크 하다보니 망설임보다
저의 게으름에 부끄러움이 앞서고
오늘의 일기 속에 꽁보리밥이 내 일기가 되어버린
착각에 빠져 시인님과 저는 쌍둥이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끔 저도 보리밥 집에가서 먹어보고 합니다만
어머니가 지어주신 검은 가마솥 맛보다는 못하더군요
한올 한올 정성으로 시향을 풍겨주신 황 영칠 시인님
오늘은 더욱 깊은 향기를 품어내시길 기대합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오늘 되십시오


황영칠	존경하는 시인님 뒤늦게 오셨음을 알아챘습니다. 행사때 주신 시집 감동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9/24 12:20

고맙고 미안한 너

칠월아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03	두려워하지 마라	38	황영칠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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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너처럼	24	황영칠	2023-07-14

184	안타까운 그대여	18	황영칠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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