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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병근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병근
ㆍ작성일	2016-01-04 17:04

ㆍIP: 121.xxx.18

칼맛

광주시인 정병근

채권자와 채무자가 아닌
중년의 연인 관계인 듯··
"방금 숭어 회를 준비해 달라고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나란히 의자에 앉은 두 사람

횟집 주인
알고보면 동화 같은 삶을 누리려 했던 화가의 딸,

그녀는 칼가리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
도마 위에 꽂혀 있는 데바칼을 손에 쥔다

파닥거리는 숭어 한 마리를 잡아
내장을 꺼낸다.
피뭇은 몸덩이를 종이 행주로 닦은 후
도마에 올린다.
아가리 쪽을 칼로 베어 깊숙히 찌른 다음
대가리를 위로 꺾어 피를 뺀다.
복부 위에서 아래로 칼집을 낸 후
등을 중심으로 회칼을 집어넣어
포를 뜬다.

이제는 칼을 눕혀 어슷하게 썰고 있다

아름다운 접시에 장미꽃을 뿌려 놓은 듯
탁자 위에 놓는다.

숭어 회가 맛있게 보인다며
소주 한 병을 주문하는 그들
귀부인의 입술 같은 연한 살점을 입에 넣는 순간
퍼지듯 녹는 달콤함, 여운은 양날의 입맛이다.

주인아주머니 힐끔 그들을 쳐다보며 하는 말
"회는 칼맛이에요".

2016- 1- 4

배정이

2016-01-04 19:03

`정병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래유~ 회는 칼맛이어유. ㅎㅎ
입맛 다시게 맹그는 옆집 시인님,
새해 소원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땃땃한 복 많이 받으셔유!!~~ㅎㅎ


정병근	염주동 사거리 서점옆 골목길에 酒食會舍 라는 맛집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병어찜, 갈치찜, 숭어회를 잘하는 맛집입니다. 뼈채 썰은 새꼬시는 없습니다만.. 숭어회를 새꼬시처럼 막 썰은 맛과 접시 꽃그림이 보이게 얇게 썰은 칼맛은 소주 한잔이 절로 넘어가는 입맛입니다.~ㅎ ㅎ 늘 저에게 힘을 주신 배정이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가 시인님의 해가 되시길... 빕니다.	1/5 13:41

이기영

2016-01-04 19:27

`정병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마지막 글에서
여운이..근데 어찌 시인님께서는
그리 잘아시는지요


정병근	도미조림을 할때는 적당한 칼집이 들어갑니다~ㅎ 많이 내도 안되고 적게내도 안되는 적당한 칼집..? 이러다가 저를 세~프로 착각하겠습니다~ㅎ 댓글 올려주신 이기영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병신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5 13:48

여관구

2016-01-04 20:27

`정병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칼맛좀 보셨군요.
어떻게 보면 사람은 잔인한 동물이지요.
손에 피를 벌곃게 묻히면 아무렿지도 않게 칼질을 하니 말입니다.
시인님의 시에서 섬듯하는 섬광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나만의 느낌인가요.


정병근	동의보감에 피가 있는 것을 輔人身血不足. 面無血色者 라 했습니다만.. 동물이나 바닷가 생선에도 피가 흐릅니다 식물이나 채소만 빼고요~~ 칼을 들고 동물을 잡아본적 없고 생선을 잡아 본적도 없습니다 허나 고기를 먹는것은 가리지않고 잘먹고 회는 더욱이 좋아라 한답니다~ㅎ ㅎ 골고루 관심주고 다녀가신 흔적에 따스한 인정미가 넘치십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세요. 여관구 시인님!	1/5 14:05

염규식

2016-01-04 22:03

신선한 소재로 곱게 지피신 시 ...시인님의 시풍을 엿봅니다
고운밤 되시구요-새해 복 만땅 받으시길요--사랑합니다


정병근	청국장에 `집밥`을 좋아라 하실 염규식 시인님! 어제 단골횟집을 갔었는데. 오징어 한마리로 여러맛을? 뵈주는? 칼맛을? 뵈줬습니다 역시 사랑은 추억을~~ 오징어 회는 칼맛이였습니다~ㅎ 우리가 꼭 만나뵈야 맛인가요? 이렇게 글맛으로 만나뵘도 맛이 아닐까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염규식 시인님~^^*	1/5 14:14

김경렬

2016-01-05 00:04

정 병근 시인님!
한참 긴장했답니다.
회는 칼맛이야!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 하소서


정병근	김훈 장편소설에 나오는 "나으리 차라리 저희들을 다 죽여주시오. 나라의 칼을 찬 장수가 어찌 이러실 수가 있소. 나라의 칼로 백성을 지키지 못할진대 나라의 칼로 다 죽여주시오" 그런 칼이 아니고.. 생선의 야들야들한 칼맛 이랍니다~ㅎ 서재에 다녀가심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김경렬 시인님~^^*	1/5 14:30

권승주

2016-01-05 05:09

손맛이 있듯이
칼 맛이 회맛이 지요
날카로운 칼날이 문종이처럼
고기를 쓸어내는 기술을
어디에비교하랴
새해복만히받으세요
내내건강하세요


정병근	한식은? 어머니의 조무락조무락 손맛이 있지요!! 나이 먹어도 어머니의 손맛은 잊혀지지가 않나 봅니다 집사람이 알면 큰일날 소리지만요~~ㅎ ㅎ 요즘 독감이 유행하나 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올 한해 복많이 받으세요. 권승주 시인님!	1/5 14:36

장계숙

2016-01-05 09:42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시인님~
아~새해부터 정신 번쩍드는
비장한 글을 주십니다.
칼을 든 손이 무섭지요.
....,
그냥 맛있는 손맛 생각만 하렵니다.
시인님의 멋진글 감사히 다녀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셔요.


정병근	~~ㅎ ㅎ ~~ 복어회는 칼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다른 회랑은 또. 식감이 틀린것이 정말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수있는 오묘한 "칼맛" 입니다요~~ㅎ 찬기운 맴돌아 가슴까지 시리네요 감기조심 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세요.	1/5 14:42

정찬열

2016-01-05 21:08

월암시인님에 "칼맛"을 배람하니
어느 밑물횟집에서 접시위에 포를떠서
아름다운 꽃을 연출해놓은곳이 생각 되네요

보기좋은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식감좋은 횟집에 칼맛의 시심을 세겨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날 되세요^^


정병근	여수에 참치회 전문집에서 두겁게 썰은 푸짐하게 한입에 넣어 그 보드라운 식감... 단백한 그맛은 일품이지요~~ 댓글 올려주신 맨토 봉암시인님께 고개숙여 인사 올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1/7 12:24

한영택

2016-01-06 18:03

횟집 주인 칼맛 못지않게
글맛 또한 일품이라 한 입 먹고 갑니다.
새해엔 더 맛있는 걸(글)로 먹어요~ ㅎㅎ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정병근	역시 일식은 다찌에 앉아서 먹어야 맛이 있고 또 친한 가게에 가야만 더 얻어 먹는다는 말씀!!!!!!!ㅎㅎㅎ~~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마라톤 하실때 긴팔입고 뛰어요~~ㅎ ㅎ	1/7 12:29

이정규

2016-01-06 20:03

정병근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제가 조금 바쁜 일이 있어 뎃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해 하소서~~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정병근	그래요~~ 저는 마음이 태평양 바다처럼 넓습니다 방문해 주신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요 뭘 또 이해까지 구하십니까요~~ㅎ ㅎ 붉은 원숭이해 늘 건안하시고 한해 복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이정규 시인님!	1/7 12:33

권미영

2016-01-06 21:50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고향이라
나름 회맛을 안다고 자부하는 전데요. 아직
칼맛은 모르는 걸 보니 회맛도 제대로 못 느끼는
애숭이 인가봅니다.
고향 떠나 살다보니 이제는 고향 바다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이 추억인듯 그립습니다.
칼맛 나는 회 먹으로 조만간 횟집을 방문해야
겠습니다.


정병근	어느 횟집에 세프가 말 하기를.. 결따라 썰은 회 맛과 결의 반대로 썰은 맛은 그 맛이 틀리다 하던 말을 들었습니다 " 이렇게 썰어주세요!" "저렇게 썰어주세요!" 주문 할 수는 없습니다만.. 맛있는 집은 알고는 있습니다~ㅎ 서재에 다녀가심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丙申年한해 복많이 받으세요. 권미영 시인님~^^*	1/7 12:48

곽철재

2016-01-07 06:47

제목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
숭어회든 무엇이든 차가운 겨울 바람 맞으며 회 한점 하고 싶어집니다. 회는 칼맛이란 거 인정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정시인님


정병근	중국 음식은 채소가 북과 기름에 볶아지면서 아삭한 식감과 `불맛` 이라고 부르는 탄 기운을 얻는 맛이 식욕을 강하게도 자극합니다. 댓글 올려주신 곽철재 시인님께 감사를 드리며 붉은 원숭이 해에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1/7 12:53

주응규

2016-01-07 11:17

정병근 시인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가내에도 행복이 가득 깃드시길 빌며 하시는 일 두루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입니다 건강하십시요


정병근	늘 깊은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2016년 붉은 원숭이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므로 가족모두 무병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주응규 이사님!	1/7 12:59

김지숙

2016-01-07 20:46

정병근시인님
그 횟집 주인 아주머니는 칼맛이고
시인님은 거침없는 세프의
말솜씨이네예..ㅎㅎ
지도 한 칼 합니더
횟를 거침없이 썰거든예
요즈음은 볼락
횟맛이 제격입니더..
직접 낚아와서
바로 사시미 치미더..ㅎㅎ
시인님 올 한해도 항상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정병근	등장인물로 말하자면 저는 손님3정도 됩니다~ㅎ 김지숙 시인님의 한칼은 조폭마누라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ㅎㅎ 근데? 회는 뭐가 맛있데요~? 참고로 저는 서민적인 숭어(보리숭어) 회가 맛있던데요.. 술은 소주고요~ㅎ 항상 재밋는 댓글 써주신 시인님 고맙습니다. 붉은 원숭이 한해 늘 건안하시옵고..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빕니다~^^*	1/9 08:53

김강좌

2016-01-10 19:33

맛있는 회 한접시 앞에놓고
고우신 님들과
한잔술로 정담나누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늦은 걸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새해에도 눈부신 시향 많이 담으시고
날마다 기쁨으로 채움하시길요 ~^^*
건강하시구요 ~!!


정병근	바쁜 날이 있으셨나 봅니다 내 마음 한구석에 늘 기다려지는 시인님 이셔서 2주간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을 했습니다~ㅎ ㅎ 휍으로 라도 이렇게 뵙게되어 방갑습니다 복많이 받은 한주 되시길... 빕니다. 김강좌 시인님~^^*	1/11 14:27

이준철

2016-01-11 15:27

정병근시인님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시인님의 칼맛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자주 뵙도록 하겟습니다
건강 항상 유의 하시구요
건필하시길 바라겟습니다
시인님


정병근	이준철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찾아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습니다만.. 웹 에서라도 자주 뵙기를 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시인님~^^*	1/12 14:10

김흥님

2016-01-12 23:08

정작 섬에 살았던 유년 시절에는
회맛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어느새 지금은 회킬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바다의 향을 품어
태어난 건 아니었는지,,

엊그제 저도 횟집에 갔다가
시 한수를 떠올렸는데,,

칼맛이든
초장맛이든
좋은 사람들과 주고받는 인생의 맛
그 맛이 최고이지요!!


정병근	우리 둘이 앉아서 .. 좌식테이불에 앉아서 아주머니에게 멍게를 4쪽을 내고 광어회를 두뚬하게 썰어 달라하고 쏘주한잔 캬~~~~ 꽤나 만족스럽게 한잔 했으면 합니다~~ㅎ ㅎ 김흥님 시인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행복 가득 지으시고 고운 한해 되십시요. 시인님~^^*	1/13 23:12

안정순

2016-01-13 13:05

아고!
회는 맛일을라나
어찌나 섬뜩하고 무서운지요!
읽는 내내 눈을 반쯤 감았더랬습니다.
안녕하시죠..정시인님
행복한 한 해 되시고 건강하시길 빌며
감사히 봅니다.


정병근	~~~ㅎ ㅎ ㅎ ~~ 공겅의 적, 내부자들, 영화의 한 장면을 떠 올리셨나 봅니다~ㅎ 그래도 끝은 Happy Endf로 끝났으니 다행입니다~ㅎ 서재에 다녀가심을 감사히 여기며 늘상 챙겨주심을 고맙게 생각하며 큰절 올립니다. 안정순 시인님!	1/13 23:20

김희선

2016-01-13 19:20

아...섬뜩한 그 무서운 맛이
바로 회맛이군요...~
바다 가까이 살아도
여태 회를 초장 맛으로만 먹었네요..ㅎ
멋진 시심에 머물러 갑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시인님^^*


정병근	쇠고기 썰기에도 결따라 가로썰거나 세로 썰거나 엇슷썰기 모 두가 맛이 틀리듯.. 회 썰기도 두뚬하게 썰어야 맛있는 참치회,, 또 얇게 썰어내야 그 맛이 살아나는 복어 회...... 뭐든 써는 과정에서 맛이 틀려지나 봅디다~ㅎ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집니다 감기가 유행한다하니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선 시인님~^^*	1/1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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