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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숙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지숙
ㆍ작성일	2004-10-25 00:26

ㆍIP:

밤 깎는 아낙들
글: 김지숙

이층 창문 밑 그늘아래
동네 아낙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박장대소를 하며 밤을 깎고 있다.
지난밤, 서방님이랑 티격태격 다툰 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식 자랑하는 뚱보아줌마
세상살이 내 마음 같이 않다는 푸념소리
동네 돌아가는 파수꾼들이
정보 수집을 하고 있었다.
허름한 고무장갑을 잘라서
열 손가락에 끼고서
곡선하나 없는 원을 그리며
밤을 돌리는 손들은
전자동 기계가 상표를 찍어내는 것과 같았다.
흰 살을 드러낸 누드의 알밤들이
거울처럼 맑은 물에 몸 헹구는 소리
이층 창문 틈에서
모든 정보 수집들을 몰래 엿듣고
수첩에 기록을 하는 그녀

한승수: 여인네들이 모여 수다를 떨며 공동작업하는 모습이 정겹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시는 데가 밤 고장인가요.시인님 수첩에 기록된 정보 중에 재미있는 얘기또 들려 주세요. 좋은 날 되시구요. -[10/25-01:06]-

정영숙: 지숙 시인님아 그 정보 어디다 쓸려고
그 동네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네
난 아파트에 살면서 하루 종일 나가 있다 오니까
조금 그런 얘기지만 바로 옆집 어른들께만 인사하고 지내는 형편이야
부럽다.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별일 없지? -[10/25-02:14]-

주 현중: "한가위 지난지는 오래고
우리우리 설날도 오래 남았는데!!!!
왠 밤 타령이시래요.
오손도손 정겨운 그림이 그려지네요.
행운의 월요일 맞으소서." -[10/25-05:31]-

김은경: 김지숙 시인님..안녕하세요 ..조오기.영상시 코너에 선물 받아 주세요.... -[10/25-06:12]-

성은경: 밤깎는거 여럿이 모여서하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덜 지루하고... 농한기엔 조그마한 수입도 있으니 아낙들
신명이 나겠지요?

예쁜글 보고갑니다.
오늘하루도 고운날 되세요^^* -[10/25-08:26]-

유현주: 아..글을 보니 벽에 붙어 있던 모집광고가 생각납니다.
부업으로 가정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었거든요.
별 부업도 다 있다 했는데 그 일은 하는 모습이군요.ㅎㅎㅎ
풋밤 먹고 싶네요.
^^* -[10/25-09:51]-

임윤규: 김지숙시인님안녕하세요
사랑의노래와함께 누드의 알밤들이 즐거움을더해주네요
이맘때쯤 구워먹는 밤은 더 맛나지않을까,,,,,,,,,
시인님의 마음의 동심어린 고운마음이 느껴지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성필하시구요 -[10/25-12:18]-

신운영: 몇년 전엔 인부 구하기가 수월했는데 고놈의 밤 공장에
아주머니들 다가고 그래서 우리 마님만 죽을 고생하는거 아닙니까?
알고 보니 시인님이 ....???
엄청 미워하고 싶어요.
제발 부탁이니 더도 말고 둘만 되돌려 주시옵소서!!
지도 메론은 따야지 않습니까?
제발요. 시상에서 젤루 이쁜 지숙 시인니~ㅁ!! -[10/25-19:38]-

김지숙: 한승수 시인님!!
우리 여기 진주는 밤 과수원들이 많아서 가을이면 아낙들이
돈을 제법 많이 벌고 있습니다
밤 보급소들이 많고 밤 통조림 만드는 공장도 있거던요
거리에서는 시장 바구니에 밤들이 실고 다니는 모습들은 흔하게 볼수 있는
광경입니다
시인님 예쁘게 밤을 깎으면서 동네 이야기들의 파수꾼들
박장대소에 저도 숨어서 따라 웃어심니더...ㅎㅎ
시인님 날씨가 차갑습니다
퍈안한 밤이 되십시요 -[10/25-20:34]-

김지숙: 정영숙 시인님!!
우리집은 주택이라 가을만 되면 창문 밑에서
아낙들의 밤 깎는 모습들이 너무 정겹게 들려오곤 합니다
우리 진주는 밤 보급소들이 많아서 가을에는 밤을 깎아서
돈을 많이 벌입니다 그란데 우짜미꺼 저는 밤을 아예 못 깎심니더
몇년전에는 옆집 아지메들 도와 줄것라고 얼쩡거리다가
그 아지메들 왈 때려차삐라 마 세기 집에 못들어 가끼까
다리 몽둥이 뿌찔러 뿔끼다 하데예...ㅎㅎ
내사마 그 뒤로는 절대로 밤깎는 근처는 않감니더...ㅎㅎ
시인님 그래도 숨어서 동네 파수꾼들을 이야그 엿듣는
재미 쏠쏠합니다...ㅎㅎ
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네요
차가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요
두꺼운 이불 덮고 주무십시요 -[10/25-20:41]-

김지숙: 주현중 시인님!!
저희 진주는 밤 보급소들이 많아서 가을만 되면 여기저기서
밤을 깎는 모습들은 흔하게 볼수 있는 광경들입니다
삼삼오오 짝을 짓어서 박장대소를 하는 장면들
너무 정겹게 다가옵니다 돈도 제법 벌이가 됩니다
시인님 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 두고 있네요
차가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요 편안한 밤이 되십시요 -[10/25-20:44]-

김지숙: 김은경 시인님!!
아이구 너무 고맙습니다 진작에 영상 코너로 가 보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들렁되다 보니까 이렇게
늦어심니더 너무 죄송합니다
와!너무 이쁘서 바보가 되었습니다
오래오래 간직 하겠습니다
시인님 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네요
겅강 잘 챙기시고요 안녕히 주무십시요 -[10/25-20:47]-

김지숙: 성은경 시인님!!
가을만 되면 우리 여기는 밤 깎는 모습들은 너무 흔한 일들입니다
밤 통조림 만드는 공장도 있고 또 일본으로 수출도 한다고 하네요
일본 사람들이 밤을 그렇게 좋아한데요...확실히는 모르지만...ㅎㅎ
성님 그란데 저는 왜 밤을 못깎을까요 아무리 배울려고 해도
곱게 않되고 터실터실하게 되거던요 그런 사람들은 손이 기계처럼
움직이고 않보고 깎아도 하나도 곡선이 없고 간결합니다
시인님 10월도 한주를 남겨두고 있네요
날씨가 차갑습니다 두꺼운 이불 덮고 주무십시요 -[10/25-20:52]-

김지숙: 유현주 시인님!!
예전에는 광고에도 많이 붙히고 했습니다
부업 할 사람 구합니다 라고 말입니다...ㅎㅎ
우리 여기는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서 밤들을 깎는 모습들은
너무 흔하게 볼수 있답니다 밤이 아주 고급으로 팔려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 통조림 만드는 공장도 있고 일본으로 수츨도
하기 때문입니다
시인님 그란데 저는 밤을 못 깎는 시다바리입니다...ㅎㅎ
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편안한 밤이 되십시요 -[10/25-20:56]-

김지숙: 임윤규 시인님!!
조금 있으면 거리에는 따끈한 군밤들이 톡톡 튀면서
떡 벌어진 모습들로 봉지에 담겨져 있겠죠
시커먼 숯을 묻히면서 까먹는 군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그란데 시인님 저는 군밤에 대한 쓰라린 아픔이 실려 있습니다
다음에 들려 드릴께요...ㅎㅎ
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네요
쌀쌀한 밤입니다 두꺼운 이불 덮도 주무십시요 -[10/25-21:00]-

김수구: 김지숙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늘 시인님의 서재를 한번 찾아 뵙는 다는게
오늘에야 먼길을 돌고 돌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밤깎는것 2층 창문 틈에서 살짝 엿보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10/25-22:04]-

이일임: 누구인가.. 2층 창문에 턱 괴고 앉아 세상 돌아가는
스토리 줍는 여인은..?
시인님 방에 들리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근데.. 깜빡 잊고 갈 뻔 했는 걸 어찌 아셨나요?
정말 텔레파시가 있다 봅니다요..^^*
시인님 성 시인님은 정영숙 시인님과 놀고
시인님 저는 시인님과 놀래요 낑가주지 말고 ㅎㅎ
시인님~~ 행복한 밤 맹글기 잊지 말기!!

-[10/25-22:31]-

김지숙: 신운영 시인님!!
아이구 우짜미꺼 ...밤깎는 아지메 중에 말이 억시로 느린 사람이
있던데 충청도 사람이어시유...우째 소문을 다 듣고 여기까져 왔대예
걱정 하지 마이소 내일 아침에 지가여 창문을 활짝열고 큰 소리로
불러내서 돌려 보낼께예 ...그란데 지가 크게 고함을 지르다가
않쫓겨 날란가 모르겠심니더 이 동네에서 더 버티고 살란가
모르겠심니더 아이구 지금부터 걱정이 됩니더 ...ㅎㅎ
시인님 내일부터 저 소식이 없거덜라 보따리 싸서 피난간줄 아이소
알아지예...10월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두꺼운 이불 덮고 주무십시요 -[10/26-09:05]-

윤영지 : 정다운 동네 아낙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놓았군요
그녀들은 복 많이 받을 것입니다 .
제사상에 올라갈 밤을 어여쁘게 깍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다운 마음으로 지숙님의 시를 감상하고 있어요
이 가을밤 행복한 잠자고 그리고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세요
김지숙 시인님 ~~~~~~~~~!! -[10/26-23:17]-

김지숙: 김수구 시인님!!
어서 오십시요 먼길을 오시느라 다리 아푸지예
여기 잠깐 앉아 보이소 제가 따뜻한 커피 한잔 드릴께요
우리 여기는 밤깎는 아낙들을 전혀 낯설지 않는 모습들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네 살아가는 참 다운 모습들이 아닐까요
시인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씨입니다
멋진 설계를 꾸며십시요 -[10/27-16:13]-

김지숙: 이일임 시인님!!
머리가 복잡할때는 모든 것을 잠시동안 만이라도
다 잊고 싶어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동네 파수꾼들에게
귀를 대고는 살짝 엿듣는 재미도 개안심니더...하하
시인님 성시인님은 정영숙 시인님과 놀고
우리는 우리끼리 놀아보이시더 빤도깨미(소꼽장난)하며
놀며 낑가주지 마이시더...알아지예...하하
시인님 억시로 좋은 날입니더 우짜모 좋심니꺼
팍 기냥 오데로 가고 싶습니더...하하
멋진 설계 꾸며십시요 -[10/27-16:20]-

김지숙: 윤영지 시인님!!
몇일동안 않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뵙니까 마음이 놓입니다 ...아마도 성아랑 정이 깊이 들은
모양입니더...안보면 보고싶고 안부가 궁금해지고...하하
동네 아낙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밤을 깎는 모습들은
우리 서민들의 삶의 한 부분인지도 모릅니다
손가락마다 고무장갑을 낀채 손이 물에 둥둥 부어서 있는
밤 깎는 모습들 ...참다운 모습들입니다
시인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씨입니다
멋진 설계 꾸며십시요 -[10/27-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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