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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찬열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8-16 15:16

ㆍIP: 61.xxx.111

소마당의 아침

소 마당* 의 아침

순우리말 시/정 찬 열

어릴 적 겨울이면 *구들에서
밤이면 새끼를 꼬고 *풋잠 자다가
소꼴을 썰어 쇠죽솥에 끓이고 나서는
어슴새벽 *갓밝이
눈 비비고 아침을 준비할 때였다

때마침 소 마당에 암소는
*밑깔 이 짚에서 일어나, *거적눈을 한다.
커다란 눈망울을 부릅뜨고 있어
나는, 아버지! 소가 새끼를 낳으려 해요
* 겉잠에 취해 뛰쳐나오신 아버지

무명베 저고리 *부르걷고 달려든
*우두망찰 아버지는 *거니채다. 그리고는
개숫물*을 가져오라며 손을 씻고는
힘들어한 소의 뒤쪽 *미주알 에서
발을 내밀든 쇠새끼가 몸을 내민다.
*놀라시고 *걷잡으며 아버지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송아지를 어미 앞에 꺼내놓는다.
온몸에 땀이 밴 어미 소는
세끼 소에 몸을 핥다 *거추하다.
아름차게,* 힘겨워 일어난 *부룩소
*소 마당에 *네굽치니 가슴이 뿌듯하다.

(註).
*.개숫물=음식이나 그릇을 씻는 물/*.거니채다=낌새를 알아챈다.
*.거적 눈=윗눈시울이 축 처진 눈/*.거추하다=보살피어 거두다.
*.걷잡으며=쓰러지는 것을 거두어 잡으며/*.겉잠=깊이 들지 않은 잠
*.기껍다=은근히 맘속으로 기쁘게 여기다./*.구들=방, 온돌
*.네굽치니=동물이 네발을 힘껏 디디니
*.미주알=소의 똥구멍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
*.밑깔이짚=소나 돼지우리에 깔아주는 짚
*.부르걷다=옷소매나 바짓가랑이를 활기차게 걷는다.
*.부룩소=작은 수소/*.씻은 듯이=아주 깨끗하게 씻은 듯이
*.아름차게=힘에 벅차게/*.어슴새벽=어스 레이 밝아오는 새벽
*.우두망찰=갑자기 정신이 어떨 떨 하여 어쩔 줄 모른다.
*.풋잠=갓 든 얕은 잠/*.소 마당= 소를 매어 두는 터

백설부

2017-08-16 16:4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댁에 가면 대문 옆에서 눈 껌뻑이며
반겨주던 순하디 순한 누렁이가 생각나네요.
순우리말은 쓰면 쓸수록 어렵지만
묘한 마력에 빠져들게 하네요.
멋진 글 감사한 맘 전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정찬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주신 백설부 시인님~! 반갑습니다. 우리말 숙제를 하다가 예날 추억을 돌렸습니다. 함께 해주심에 감사함 ㅈ던합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8/17 21:40

주명옥

2017-08-16 23:5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늦은시간 참 좋은 공부를
하고 갑니다~덕분에요
순우리말!!
미소를 짓게하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머릿속 그리고 보일것 같은 상상을
해 봅니다~감사히 보고 우리말 배워갑니다
편안한밤 되십시요^^


정찬열	어서어세요 주명옥 시인님! 공부야 되었으면 다행입니다만 지난 추억을 우리말로 옮겨보았습니다. 동행해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8/17 21:41

김종덕

2017-08-16 18:2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옛날 송아지 낳는 어미소를 곁에서 챙겨보았읍니다. 시인님의 글과 한 개어긋남이 없습니다. 공연히그 때의 눈큰 누렁이가 눈에 밟힙니다. 그 때 1969.9월에 태풍이와서 집이랑 동물들이랑 몽땅 가져가 버렸읍니다. 고운시 감사합니다.


정찬열	잊지 않고 관심과 사랑으로 서재를 밝혀주신 물길 시인님 1968년은 한해로 힘들게 했고 다음해는 태풍에 큰 피해가 있으셨군요 그때를 회상하게 해주어 다행입니다. 편안한밤 행복하세요	8/17 21:44

오석주

2017-08-16 17:26

정찬열 시인님

소마당의 아침
순우리말로 올려주셔
누렁이만 알 것같습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공감하는 멋진 글 입니다
감사히 다녀갑니다 시인님
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요~^^


정찬열	오석주 시인님! 허잡한 순우리말 글 공감으로 다녀 가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편안한 밤 행복하세요	8/17 21:45

이정규

2017-08-16 19:33

정찬열 시인님 ~~
올려주신 고운 시향 즐감하고 갑니다
제가 팔 인대가 부어서 힘이 들어요 ~~
협회 활동도 조금은 자제 하려고 합니다
편하신 저녁 시간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정찬열	이정규 시인님! 고생 많으십니다. 문우님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신 결과입니다.저역시 한손으로만 키보드를 사용하고 자세마저 한쪽으로 돌려져 늘 그런 컴퓨터 로인한 척추신경에 시다림을 자주 받기에 대체로 자주 서재를 들르지 못합니다. 잘치료 받으시고 쾌유하세요	8/17 21:48

여관구

2017-08-16 21:49

"그리고는 송아지를 어미 앞에 꺼내놓는다.
온몸에 땀이 밴 어미 소는
세끼 소에 몸을 핥다 거추하다.*
아름차게,* 힘겨워 일어난 부룩소*
소 마당에* 네굽치니* 가슴이 뿌듯하다. "

시인님 송아지 낳는 장면을 눈에 선하게
잘도표현하셨네요.
그 옛날에는 그렇게 힘들게 송아지를 받았지요.
시인님의 소마당의 아침을 보면서
그 옛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언제나 고운 시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건강하소서.


정찬열	순 우리말로 써본소마당을 서재를 빛내주시여 감사합 전합니다. 편안한밤 행복한 시간 되세요	8/17 21:50

고경애

2017-08-17 19:12

참 정겹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스런 마당에서
아슴아슴한 옛 어른들을 뵙는듯 반갑습니다
우리말 공부도 많이 했구요
고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고경애 시인님 부족함이 다분한 순우리말 습작을 올렸습니다 함께 해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8/17 21:52

박진표

2017-08-17 22:17

정찬열 시인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목요일도 깊어갑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하셨나요?
기분좋게 목요일 마무리 하시고
시인님 즐겁고 편안한 밤 되세요.
행복하세요.
늘 건강하십시요.


정찬열	어서오세요 박진표 시인님! 오늘하루도 저물어간 불금입니다. 주말에는 비소식이 발깋을 묶어둡니다. 소중한 하루즐거운 시간 되세요	8/19 00:01

강순옥

2017-08-17 22:59

정찬열 시인님 반갑습니다
고향 분입니다
먼저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어릴적 저의 집에 소작을 했어요
많이 키워 소 노는 언덕 풀뜨기도 많이 했죠
우리말 공감 글 정겹습니다
추억 되살리며 배독하고갑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고운 밤 되십시오 ^^


정찬열	반갑습니다. 고향사람이라니 저의 서재를 밝게 빛내주시여 고마움 전합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교감을 기대합니다.	8/19 00:02

유학수

2017-08-17 23:17

할아버지께서 새벽마다 쇠죽을 끓여 주시고
소 등짝을 썩썩 긁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날마다 새 꼴을 벼다가 멕이시던 정성은...
할아버지의 소 사랑은 엄청났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리운 밤입니다
고운 밤 되셔유


정찬열	그러신가요 학수 시인님! 우리의 유년시절엔 소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지요 그때는 소가유일한 가보였으니 더욱 정감입니다.	8/19 00:05

김기전

2017-08-18 07:37

정찬열 시인님 소 마당의 아침~
고운 시향에 배워 갑니다
오늘은 웬지 주말 같은 금요일이네요
아침엔 시원한 바람이 부는것이
가을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 거 같습니다
곧 더위도 사그러들고 일상생활도
활력이 되돌아오겠지요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고맙습니다. 김기전 시인님! 허잡한 시심을 곱게 봐주시니 더욱 고맙구요 늘 편안하시길 빕니다.	8/19 00:06

석옥자

2017-08-18 12:44

순 우리말 글짓기를 선보이셨군요.
참으로 귀한 자료입니다 작가님!
소가 이쁜 송아지를 생산 했으니
가문에 경사네요 소가 전 재산인 집도 있고
소가 없으면 가난한 집으로 어릴적 알고 있거든요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맛나는 식사시간입니다 ~~^^***


정찬열	그렇지요 석옥자 시인님 그때그시절은 유일한 가보였지요 자정이자난시간 입니다.	8/19 00:08

주응규

2017-08-18 14:30

곱게 빚어 놓으신 좋은 글향에 마음 오롯이 담아갑니다
무덥던 여름도 이제 한풀꺾여 가을이 오고 있나 봅니다
올 여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내음이 묻어납니다
좋은 게절에 아름다운 시향 내리시고
시인님의 가정에도 화목을 기원합니다.


정찬열	서재를빛내주신 주응규 사무처장님 문우님의 응원에 늘 행복합니다. 주말도 더욱 알찬시간 되세요	8/19 00:09

이석희

2017-08-18 16:40

정찬열 시인님~~~
옛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
그 광경이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입니다.
외양간 지푸라기 냄새가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쇠죽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여물 냄새가
코에 배인 듯 합니다.
한참 잊은 고운 추억을 일깨워 주시니 무척 감사합니다.


정찬열	늘 고운 흔적으로 서재를 밝혀주시니 감사함 그지 없습니다. 편안한밤 고우꿈꾸세요 자정입니다.	8/19 00:10

정회선

2017-08-18 18:35

정찬열 시인님 덕분에
옛 그리운 시절이 생각납니다.

소에게 꼴을 뜯어다 먹이고
돼지간 청소를 하던 일 ...

송아지랑 놀다가
돼지 새끼랑 놀다가 ...

ㅎㅎㅎ 고운 추억을 꺼내 주심에 감사해요 시인님,
시인님의 일상에 언제나 좋은 일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정회선 시인님! 밤바람이 시원하여 자정이되는줄 모르고 답글에빠졌습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8/19 00:11

김상훈

2017-08-18 22:23

도시 출신이라 솔직히
송아지 낳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번씩 시골 친척집에 놀러가서
소, 돼지, 닭, 등의 냄새와
지푸라기 냄새 물씬 풍기던 시골집
한번은 방학 때 놀러갔다가
아주 아주 서럽게 엉엉 울면서
집에 안 가겠다고 제가 떼를 쓰는 바람에
어른들이 무척 당황했다고 합니다.
시골에 자란 사람들과 비교가 되겠습니까만은
아무튼 시인님 덕분에 다시 그 때 그 시절의
시골이 생각납니다.


정찬열	그러십니까 김상훈 시인님! 어릴적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 소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 라 어쩔수 없나봅니다. 고운밤 편안한 저녁 되세요	8/19 00:14

한기봉

2017-08-18 22:49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세요.
"소마당의 아침"
시인님의 시를 보고 어릴적 시골서 학교 갔다오면
소 몰고 소 풀먹이고 소 꼴을 베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집필하신 깊은 시향에 시심을 얻고갑니다
끝나지 않을것 같은 무더운 여름도
다가 오는 계절의 문턱에 머리를 조아리고 누우려 합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가을이 한 걸음 더 다가옴을 느끼게 해줍니다
시인님의 가슴에도 가을의 시향으로 꽃 피우시길 바랍니다.


정찬열	서재를 밝혀주신 한기봉 시인님 자정이 깊었습니다. 한결 누그러진 날씨에 행복한 주말 되세요	8/19 00:15

박희홍

2017-08-20 07:47

정찬열 시인님

“어릴 적 겨울이면 구들에서
밤이면 새끼를 꼬고 풋잠자다가
소 꼴을 썰어 쇠죽 솥에 끓이고 나서는
어슴새벽 갓밝이
눈 비비고 아침을 준비할 ~“
젊은 날 고향애서 겪었던 일상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순우리말 시 고맙습니다.

곱게 지피신 시향에 즐겁게 배독하고 갑니다.
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즐거움 속에
행복하시고 강건하십시오. 박희홍 두 손 모아


정찬열	안녕하세요 박희홍 시인님! 조석으로 가을로가는 소식이 어깨를 가볍게 합니다. 늘 건안 하시길 손모아 기원 드립니다.	8/22 19:09

벼꽃 자마구

배꽃 아비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85	돌탑	16	정찬열	2017-09-25

284	여름 늦더위[순우리말]	36	정찬열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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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가을 이란	54	정찬열	2017-09-09

279	백로(白鷺)의 아침	21	정찬열	2017-09-07

278	독경(讀經) 소리	20	정찬열	2017-09-06

277	가을의 상념	26	정찬열	2017-09-04

276	능소화	42	정찬열	2017-09-02

275	향수(鄕愁)	26	정찬열	2017-08-31

274	처서(處暑) 날의 열망	56	정찬열	2017-08-26

273	바람의 홀씨[순 한글 시]	36	정찬열	2017-08-24

272	연꽃 피는 곳	36	정찬열	2017-08-22

271	벼꽃 자마구	36	정찬열	2017-08-18

270	소마당의 아침	36	정찬열	2017-08-16

269	배꽃 아비	34	정찬열	2017-08-14

268	더덕향기	29	정찬열	2017-08-10

267	가을이 오려한다	30	정찬열	2017-08-08

266	추상에 낙서	30	정찬열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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