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2-04-27 17:47

ㆍIP: 121.xxx.72

소풍 같은 인생

글/ 염 경희

한해의 끝자락!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기억 저편에 머물지 말고, 허물과 상처를 덮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라는 계시일까?

모두가 잠든 틈을 타 하얀 꽃가루가 소복이 쌓인 아침이다.
바람의 그림자도 찍히지 않은 하얀 꽃길에 시선을 놓고 모닝커피의 향기를 음미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엊그제 친정엄마께서 다녀가셨다.
며칠 모시고 있다가 출근해야 하기에 모셔다드리고 내려오려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나오려니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면서 내려가다가 차에 기름 넣고 데려다주느라고 피곤하니까 뜨끈한 국물 사 먹고 들어가 일찍 쉬라고 하셨다. 아니라고 뿌리쳐도 막무가내로 차에 던져 넣으셔서 받아 들고 내려오며 많은 생각 했다.

이런 것이 부모 마음인데, 부모는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애쓰며 가슴 아파하는데 과연 자식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것 더 못 받을까 봐 안달하는 세상이다.
점점 각박해진 세상살이가 무섭게 생각되지만 어쩌면 순리라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 가다듬으며 인생사를 더듬어 본다.

해는 달을 비추지만 달은 해를 가리기에 밤과 낮이 존재한다.
한세상 살아가면서 지혜와 어리석음도 마찬가지, 나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서로의 관계는 언제나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태양이 뜨면 아침이고 지면 저녁이다.
밤과 낮은 태양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울고 웃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면 즐기면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돈 역시 가치를 묻지 않고 주인의 뜻에 따를 뿐이다.
돈이란 놈도 억만장자가 주인이면 그 사람 것이고, 길거리 노숙자 손아귀에 들어 있으면 하찮은 땡 닢은 노숙자가 주인이다.

몸이 지치면 짐이 무겁고, 마음이 지치면 삶이 버겁다.
각질은 벗길수록 생기고 욕심은 채울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다. 탐욕에 젖은 인간들의 마음은 늘 빈 항아리처럼 텅텅거리는 소리가 난다. 채우고 채워도 항상 몸과 마음이 허한 상태니까 욕심이 커지고 남의 것을 탐하게 되는 것이다.

댐은 수문을 열어야 물이 흐르고 사람은 마음을 열어야 정이 흐르는 것처럼 행복은 내가 만들고 행운은 신이 내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살면서 주위의 모든 사람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삶을 누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몸은 하나의 심장으로 살지만, 삶은 두 심장인 양심으로 살아야 하기에 몸과 마음은 동일하게 뛰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소중하다.
친구라서 이래도 되고 친구라서 저래도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이기에 이래서는 안 되고 친구니까 더더욱 막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늘 소중한 보물로 여기며 귀하게 대하면서 소풍 같은 인생길을 가슴으로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가다 보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돌부리에 가끔 걸려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어차피 한번 왔다가 돌아가는 길을 즐기다가 후회도 미련도 버리고 가면 된다. 한 번뿐인 인생 오늘이 최고라는 생각과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믿고 살자.

행복은 누리고 불행은 버리면서 건강은 지키고 병마는 벗하며 살자.
사랑은 오면 잡고 미움은 삭이는 지혜로 가족은 살피고 이웃과 어울리며 살자.
자유는 즐기고 속박은 날려 버리며 나를 위한 웃음을 웃고 남의 아픔을 나누며 살자.

불행한 주위를 둘러보고 보살핌을 하면 나에게는 웃음이 온다는 믿음으로 기쁨을 주는 삶을 살려고 한다. 주는 기쁨이 진정 행복이란 생각 하면서 한번 왔다가는 인생 소풍 가듯 즐기면서 살다가 어느 날 먼 곳에서 부르면 미련 없이 가면 된다.
“우리의 인생은 소풍 같은 인생이니까~”

박희홍

2022-04-27 18:48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주는 기쁨이 진정 행복이란 생각을 하면서
한번 왔다가는 인생
소풍 가듯 즐기면서 살다가
어느 날 부름이 있으면
미련 없이 가면 된다.
“우리네 인생은 소풍 같은 인생이니까~~ ”
한 줄 한 줄 공감이 가는 멋진 글향에서
큰 깨달음을 받아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삶에서 누군가를 돕고 사는 일과.
좋은 분들과 교류하는 즐거움 등등
안분지족하는 마음이 평안함을 가져다주지
과욕을 부리면 불행을 자초하게 되더군요.
건필로 독자의 사랑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이제 곧 오월, 오월에는 4월보다 더 낫은
멋진 시간이길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염경희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한달음에 오셔서 응원의 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기회 되면 꼭 정중한 인사 올리겠습니다 철쭉꽃이 만발해 직장내 둘레길이 너무 예쁩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엔 철철이 꽃이 피고 단풍도 너무 예쁘게 들어 일년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 기원드립니다	4/28 11:46

민만규

2022-04-28 10:30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으와~~^^
주옥 같은 명언들로
"소풍 같은 인생"을 가득 채우셨네요
멋집니다
이순에 공자님이 다 되셨습니다
하나도 흘려들을 말이 없이 잘도 쓰셨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쫑긋 세워야
괸계가 이루어지고 소통이 되는 법인데
사람들은
자기 마음은 닫아 놓고 먼저 다가 오기만을 기다리니
관계는 잘 이루어질 수가 없겠지요
원만한 소통은 상대성이라고도 보여집니다
멋진 수필 가슴에 담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당 ㅎㅎ
오늘도
관계와 관계속에 여유로운 하루 되시길 응원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하며 ......


민만규	<여자의 일생> 작품은 언제 발표하시나요 기다려집니다. 동기생님^^	4/28 10:32

염경희	안녕하세요~~ 동기 시인님!! 4월도 다가고 가정의 달 5월이 옵니다 늘 바쁘고 지갑을 열어야하는 달이기도 하지요 시인님!! 행복한 달 되세요	4/28 11:51

염규식

2022-04-28 23:32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의 고운 작품 배람합니다 이제 좋은 작품이 쏟아지는 군요
제가 시평이나 작품의 평은 웬만하면 잘 하지 않습니다만
오늘 작품 *****별 다섯개입니다 ㅎㅎ 기분 좋으시죠?
기승전결도 잘 되어있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와 감동 역시 명료하게
잘 나타나 있어서 작가님에겐 시도 잘 쓰시지만 수필작가가 더 어울리십니다-
귀한작품 수고많으셨어요-향필하시구요 고운밤 되십시요----**
*요즘은 시상이 불처럼 피워올라 습작하느라 수필서재에 자주 못왔습니다-늘 마음으로 응원하고있습니다---^^


염경희	안녕하세요~~ 오늘도 별 다섯개***** 다음엔 어떤 내용으로 별을 받을가요?ㅎ ㅎ 두번째 시집 준비하시는군요 빨리 보고 싶습니다 금요일이면서 4월의 마지막 주말이 됩니다 계획하셨던일 모두 이루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4/29 15:21

세월이 흘렀어도 마음만은 소녀

다정한 말은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