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2-06-07 16:36

ㆍIP: 121.xxx.72

동행

글/염 경 희

만남과 헤어짐이 연속인 공무원들의 인사이동!
지금까지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졌다. 정작 사랑을 많이 받아야 마땅했던 가정에서는 홀대받았지만, 직장 생활하면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번째 직장에 이어 지금 근무하는 곳이 두 번째 직장이다.
가정사가 힘들어 모든 걸 내려놓고 옮겨 오게 되었는데 텃세가 심했다. 직급이 다른데도 아래 직원들도 지역 사람 말을 우선으로 여겼다. 연고자 하나 없이 오로지 혼자만이 감내해야 하는 타향살이였지만, 지난 삶을 견뎌온 의지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몇 해 지나니 텃새도 기 싸움에 불과했고 차츰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고 잘 따라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다.

많고 많은 사연 읊으면 무엇 하겠는가? 진심은 언젠가는 알게 되는 것을.
나름대로 타향살이에 외롭고 텃새에 시달릴 무렵 더없이 좋은 친구를 만났다. 나이도 갑장이고 성격도 털털하니 시원시원한 친구!
때론 스승 같은 친구, 연인 같은 친구, 형제 같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타향에서의 생활이 외롭지 않아 진심으로 감사하다.

서로의 아픔은 감싸 안고 아름다운 마음을 바라보며 조석으로 오가는 안부 속에 더없는 기쁨으로 웃을 수 있기에 이 또한 큰 행복이고 세상사 고단한 삶 속에서도 꾸밈없는 사랑으로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는 친구가 정말 고맙다.

세월이 성큼성큼 달음박질한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걸 실감하면서 밀어내지 않아도 가는 게 세월이니, 세월의 끝자락 부여잡고 씨름하기보다는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갔으면 좋겠다. 더디 간다고 뭐라 할 사람 없으니 말이다.

봄이면 꽃향기 풀냄새에 입맞춤하고 살랑거리는 봄바람 타고 모양새 나는 여행도 하고 싶다. 여름이면 수양버들 늘어진 개울가에 발 담그고 앉아 수박 깨뜨려 먹으며 시냇물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낮잠 한숨 자보자. 오곡이 풍성한 가을엔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 닮은 땀방울 닦아 주고, 하얀 눈 내리는 날 난롯가에 마주 앉아 국화 향 가득한 차 한 잔에 추억을 풀어 놓고 싶은 친구와 함께 황혼을 즐기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정년 후에는 봄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도 여유 있게 바라보며 시냇물의 속삭임도 귀 기울이고, 구름 흐르듯 흘러 낙엽 뒹구는 소리도 가슴에 담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렇게 잡은 손 꼭 잡고 동행을 했으면 한다.

이제는 자신에게 말한다. 모든 일에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쓰면 쓰다고 달면 달다고 투정도 부리면서 살라고 했다.

웃을 수 있을 땐 맘껏 웃고, 울고 싶을 때 목 놓아 울 수 있는 나로 살고 싶다.
수없이 참고 살아온 날들은 씻어낼 수 없는 상처로 남았지만, 앞으로의 삶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 더 나를 사랑하고 친구를 내 몸같이 소중하게 여기며 고개 숙인 나락처럼 겸손하게 익어가는 삶을 살리라.

한 발 뒤에 서서 바라봐 주고, 한 발 앞에 서서 끌어 주면서 어느 날 동행의 끝자락에서 슬며시 손을 놓아버려도 영원히 가슴속 깊이 남아 있을 친구와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다정한 친구가 있기에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박희홍

2022-06-07 19:29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동행”이란 수필 속에서
우리네 삶의 애환을 봅니다.
지역 학맥 등등 편 가르기 심해도
역시 시간이 해결하더군요.

“한발 뒤에 서서 바라봐 주고
한발 앞에 서서 끌어 주면서
어느 날 동행의 끝자락에서 슬며시 손을 놓아버려도
영원히 가슴속 깊이 남아 있을 친구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다정한 친구가 있기에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동행의 기쁨을 누리시면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즐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염경희	존경하는 박희홍 시인님! 시 서재도 수필 서재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는 함축을 해서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수필은 앞 뒤 맥락 흐름을 잘 다스려야해서 힘듭니다 그렇지만 자꾸 쓰다보면 스스로 잘못 된 곳이 찾아지고 댓글 답글에서 숨어 있는 잘못 된 곳이 찾아져서 또 배움하는 시간입니다 점심 시간이 다가 옵니다 저는 저의 임무 수행하러 배식대에 나가 보겠습니다 맛나게 드시는지? 부족한 점 없는지~~ 맛점 하세요 시인님!!	6/8 11:24

정대수

2022-06-08 15:18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동행" 이라는 수필이면서 시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작품 감동으로 배람했습니다.
동행은 말만 들어도 좋지요.
게다가 함께여서 더 좋은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잘 이어 나시길 바랍니다.
6월이 되고 많이 덥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만사에 형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염경희	존경하는 정대수 작가님 감사합니다 행사 때 뵈었는데 잘 몰라 뵈었습니다 사진과 많이 틀려서요 다음에는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6/8 17:17

민만규

2022-06-08 19:08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발 뒤에 서서 바라봐 주고
한발 앞에 서서 끌어 주면서
어느 날 동행의 끝자락에서 슬며시 손을 놓아버려도
영원히 가슴속 깊이 남아 있을 친구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다정한 친구가 있기에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좋은 친구분을 두셨군요^^
멋집니다
그런 친구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멋진 동행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염경희	존경하는 동행 시인님!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초대장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6/9 12:44

정기현

2022-06-08 19:30

지나온 세월 모질고 때로는 서러움에
떨던때도 있었지만 이젠 지난 추억,
이제는 나를위해 열심히 살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동행이 있어 행복한
시인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한발 뒤에 서서 바라봐 주고
한발 앞에 서서 끌어 주면서
어느 날 동행의 끝자락에서 슬며시 손을 놓아버려도
영원히 가슴속 깊이 남아 있을 친구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다정한 친구가 있기에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멋진 인생! 멋진 삶을 살아가시는
염경희 시인작가님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글에 머물다 갑니다.


염경희	존경하는 시인님!! 멋지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해 주세요	6/9 12:45

추억은 멀어져 간다

계모에 떠밀려 시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