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경희
ㆍ작성일	2022-06-19 23:44

ㆍIP: 210.xxx.213

인연과 말

글/ 염 경희

좋아하는데 헤어지면 몹시 아픕니다.
미워하는데 만나게 되면 더 아픕니다.
좋아했던 마음은 가슴속에라도 간직하면 되지만, 미운 사람 만나게 되면 두 마음이 부딪혀서
고통은 두 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이란 그런 겁니다.
만나는 인연과 헤어지는 인연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나지는 것이 인연입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미운 마음에 구애받지 말고, 담담하게 웃으면서 바람 스치듯 스쳐 지나가면 됩니다. 또, 헤어져야 하는 인연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에 목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마음을 맡겨서 판단해야 합니다.
한번 어긋난 마음은 치유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과연 되돌아온들 애틋했던 마음은 제자리에 오지 않습니다.

“가지고 싶다, 버리고 싶다.” 두 마음을 놓아 버리고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억지로 욕심 내 다가서거나 밀어내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능적인 동물이기에 우리는 항상 자기 주관을 중심으로 외면을 변화시키려 합니다. 자기중심적이 안 되면 힘에 겨워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강제적, 무력으로 변화시키려 합니다.

힘이 들면 잠시 마음을 하얗게 비워두고 돌아가는 길도 찾아보아야 하는 데 급한 마음에 직진만 하다 보니 불화가 생기고 놓지 말아야 할 끈을 놓게 되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힘듭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력하는 삶이 있어야만 모든 관계나 인연에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연이란 어디에서 어떻게 맺어질지 모릅니다.
낯선 등산로, 바닷가, 또는 버스, 기차 안 등등~~~ 이 세상에 태어나 인연의 끈이 있다면 한 번쯤은 만나지는 게 인연이겠지요.

내게 주어진 인연은 참 소중한 것입니다.
인연은 주로 말의 중요함을 무시하기 때문에 신뢰와 신의를 잃어버려 소중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쓸데없이 말이 많으면 가벼워 보이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살피게 되고 경계하게 됩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낍니다.
처음 보는 관계인데 호들갑을 떨면서 친 한 척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두고 호응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계가 잘 이루어지는 사람은 후자이지요.

그만큼 인간관계는 상대성에서 가늠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형제, 부모·자식, 친구 이 모든 사람은 인연이 있으니까 만나게 된 것입니다.

소중한 인연이 불쑥불쑥 내뱉는 말 때문에 상처받고 이별도 합니다.
말은 하기 전에 할 말, 안 할 말 걸러야 하는데 무작정 내뱉고 후회하지요. 깊이 묻어야 할 말은 묻어야 하는데 인내하지 못하고 밖으로 쏟아내고 마는 것입니다.

잘못된 말 한마디가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자신 역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내가 한 말이 옳다는 교만으로 다른 이와 대립하는 일은 없었는지 돌아봅니다.
말 한마디로 이별도 하고, 원수처럼 지내면서 상처를 주고받아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많습니다. 우리가 쉽게 쓰는 말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단 약이 되고 독약도 됩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말을 걸러 할 줄 아는 습관과 새겨듣는 방법을 잘 익혀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많이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소중한 말, 고운 말을 진심 담아 소통하면서 행복한 인연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전해 봅니다.

박희홍

2022-06-20 08:15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많이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소중한 말, 고운 말을 진심 담아
소통하면서 행복한 인연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전해 봅니다.”라는 “인연과 말”
말에는 씨가 있으니 그 씨앗이 선이냐 악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로 태어나겠지요. 공감이 갑니다.

작가님의 글에서
필연이든 악연이든 만나야 할 인연은
어느 땐가 만난고야 만다는
‘시절인연’이란 말을 떠올려 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유쾌 상쾌 통쾌하게 시작하시고
멋지게 마무리하시는 멋진 한 주이길 바랍니다.

ps : 수상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문운 창대하세요.


염경희	존경하는 시인님! 낮에는 많이 덥던데 어찌 지내셨는지요~~ 오늘이 하지 이지요 내일부터는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 진다고 하지만 이제부터 열대야로 시달리는 밤이 오겠지요 부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녀가신 걸음 감사드립니다	6/23 09:15

민만규

2022-06-22 18:23

`염경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경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말의 중요성과
작가의 인생철학을 담은 수필 감명 깊었습니다
말은
걸러서 하고
가려서 하는 작가님의 절제하는 소통방법이 읽힙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댓글 쓰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정형화된 댓글은 무미건조해서
흥미가 없습니다만 진중한 글에 대한 예의를 지킵니다

인간사 좋은 관계 맺기에는
각기 사람마다 성격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유유상종이라는 말에 흥미를 가집니다
손펵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말입니다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그냥 바람에 흘려보내는 거고요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 방향을 바라보며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뜻이 맞고 호흡이 맞으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루어지는 거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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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말의 만남
소중하고 말고요 백퍼 동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첫만남
첫마디
첫인상
0.5초만에 인상이 각인 된다고 하더군요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과
그렇지 않은 인상으로 구분이 되어
철로를 달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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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향필하시고 문운창대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응원할게요
ㅎ
ㅎ


염경희	어서 오세요~~ 첫만남 첫마디 첫인상 0.5초만에 인상이 각인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상에서 뭐든게 좌우 되는건 아니지만~ 인연을 만드는것이 우선이 아닌 맺어진 인연을 어떻게 잘 이어가면서 지낼 수 있을까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소중한 인연에 늘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답니다 시인님의 칭찬은 늘 저를 웃게 하고 춤추게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6/23 09:23

배움의 끈

대물림